더럽게 화창한 개학식 날 아침, 오늘도 모닝콜은 전정국 목소리가 들릴 뿐이다. 나도 혼자서 일어날 수 있다니까, 내가 못 미더운건지 아니면 그냥 하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아침에 듣는 전정국 목소리는 존X 듣기 좋다.
" 일어났어? " , " 모닝콜 안 해도 된다니까."
" 내가 걱정되서 그래, 집 간다 "
뚜뚜뚜-, 통화가 끝난지 몇 분도 채 되지 않았는데 현관문 비번 누르는 소리가 들린다. 서로 생일로 해놔서 그런지 알아서 잘도 뚫고 들어오는 정국에 피식 웃음도 터뜨린다. 단정하게 입은 교복과, 단정하게 내린 머리를 보니 저 사람이 정령 전정국이 맞는가 싶었다.

" 얼른 씻어, 교복이랑 밥 챙겨 놓을게. "
"네가 내 엄마냐, " , " 얼른 씻기나 하지, 늦겠다. "
전정국이 하라는대로 하니 여유롭게 학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자리에 앉자 정국은 날 빤히 보더니 " 이쁘다, " 하며 눈웃음을 짓는다. 하여간 저 잘생긴 얼굴로 웃어주시니 고맙네요-. 수업에 집중하는데 왼손잡이인 정국과 오른손 잡이인 내 손등이 자꾸 닿아 집중이 되질 않는다. 그리고 그걸 또 눈치 챘는지 꾸역꾸역 오른손으로 필기 하는 정국이다.
"안 힘드냐, " , " 너 집중 안 되는거 다 알아. 이따가 자리 바꾸자. "
늦은 오후, 정국은 손이 빨개진 내가 걱정 됐는지 주머니에서 재빨리 핫팩을 꺼내 내 손에 쥐어주었다. " 너 추울거 같아서. " , " 어떻게 알았대. " 정국 덕분에 집 갈 때까지 따뜻하게 갈 수 있었다. 친절히 옆집이지만 집 앞까지 데려다 주며 인사해주는 정국이다.

" 오늘 수고했어 이쁜아. "
"이쁜이 지X. 빨리 들어가기나 해 "
" 들어가서 톡 해, 내일 보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