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괜찮아지고 활기를 되찾으니 정국과 놀고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정국은 새 알바를 구해 시간이 좀 더 비었고, 덕분에 나도 안 심심할 수 있었다. 폰을 보며 걷는 정국이 뭐를 보나 내심 궁금했다. " 뭐 보냐-, " , " 비밀. " 도대체 뭐길래 이렇게 숨기는 것인지, 그것도 그렇지만 폰만 보며 걷는 정국이 내심 밉기도 했다.
"..., 야. " , " 응, 왜 여주야? "
"사람이 불렀으면 폰이 아니라 얼굴을 보는거야. "
" 아아-, 미안. 급한거라.. " , " 미워."
등굣길부터 정국이 미웠던 나는 학교수업 내내 정국을 피해다니기 바빴다. 중간에 마주치긴 했지만. 심지어 매점조차 정국과 가지 않았다. 항상 정국이 돈으로만 사먹던 간식을 내 돈으로 사니 좀 신기하기도 했다. 정국도 내가 피해다니는게 거슬렸는지 나만 쫓아다닌다. 난 피할 뿐이였지만.
@ 전정국 시점
하루 종일 피해다니는 여주가 거슬린다. 아침부터 폰만 보고 다녀서 그런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가. 한참을 고민하다 친구인 태형이가 있는 반으로 갔다. " 태형아-! " , " 왠열. 전정국이 찾아오고. " 여주와 있던 시간이 더 많아서 인지 태형과의 시간이 오랜만이였다.
" 나 진짜 심각해. " , " 뭔데, 이 형이 다 들어줄게. "
" 여주가 나 피해.. "

"김여주가? 왜? 무슨이유로? "
" 아침부터 폰만 보고 다녀서 그런가.. "
"폰? 뭐 때문에 화면 속으로 들어갔다 왔냐. "

" 썸 타보려고. "
"뭐?? " , " 아아, 쉿쉿. "
역시 김태형. 도움 안된다, 목소리도 얼마나 우렁찬지 반이 울렸다. 여주한테 비밀인데 여주가 알 수 있을 정도로. 나는 나름대로 심각한데 배시시 웃으며 이것저것 캐물어보는 김태형이 얄미웠다. 박지민한테 갈 걸 그랬나,
"그냥 고백하지 그래? " , " 차일게 뻔해. "
"전정국 진짜, 썸도 어? 차일 수도 있는거야. "
" .. 그런가. " , " 그런가가 아니라, 전정국 멍청이."

"어휴, 전정국 진짜 연애 안 해본 티내네. "
" 근데 진짜 안 해봤는데.. " , " ..하긴."
" 나 진짜 어떡하지. 누구를 미친 듯이 좋아하는 거 처음이란 말이야. "
"정국아, 플러팅이라고 알아? " , " 플러팅? "
"응응. 꼬시는거. " , " ..꼬시라고? "
"안 꼬실거면 어떻게 좋아하게 만들게. "

" 어렵다, 어려워. "
"잘 해봐, 어떻게 될진 아무도 모른다 ㅎㅎ "
@ 김여주 시점
정국을 피하긴 했지만 학원 수업 내내 엎드려있는 정국이 내심 걱정되긴 했다. 아파서 그런건지, 진짜 감기가 옮았나 등등.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지만 시선은 자꾸 정국으로 향한다. 진짜 아픈 건 아니겠지.
"야.., 아파? " , " .. "
"아아, 미안. "
수업 끝난 후, 정국과 주춤추줌 걸었다. 가만히 걷다 정국이 멈춰섰고, 나 또한 걸음을 멈췄다. " 왜그래? " 아무 말 없이 날 빤히 쳐다보는 정국에 당황 내가 먼저 길을 걸었다. 뒤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에 뒤돌아 보았다.
" 여주야. " , " 응?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