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친 너 사용법
24화
오늘은 드디어 대망의 축제 날이었다.
그동안 김태형이랑 이러쿵저러쿵 했었던 일들 때문에 하루도 마음 편히 즐길 날이 없었는데 드디어 하루종일
탈진 상태에 이르기까지 술 퍼먹고 놀겠구나 ㅎㅎ...
사실 그렇다기보다 내가 지금 이토록 신이 난 이유는
좀있다가 볼 전정국의 멋짐 포텐 터지는 무대때문이짛ㅎ.
난 전정국이 부탁한 댄스부 자리로 와서 메이컵 박스를 열어놓고 의자에 앉아서 애들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
솔직히 기다린다기보다는 그냥 멍때리는 중이었다..
반짝반짝한 불빛들이 하나 둘씩 켜지고 주점들도 하나씩 문을 열었다. 그래.. 일 년동안 열받고 힘들었던 대학 생활 다 축제에서 풀고 그러는거지...
그래도 여자애가 와서 메이크업까지 해준다니까 햇빛때문에
덥지 않게 파라솔이랑 선풍기까지 준비해줬다.
이 놈들..... 꽤 고맙구만..?

"누나, 저 여기 이거 가려주셔야해요!"
연준이가 턱 밑에 작은 뾰루지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럼 당근이지."
드디어 얘네 공연이 시작인가 싶어서 일어나 연준이 메이크업을 먼저 시작했다. 바삐 움직이는 남정네들 틈에서 메이크업를 도맡아 도와주는 일이 여간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맡은 바를 다 하기 위해 꿋꿋이 노력했다.
한 놈, 두 놈씩 나에게 메이크업을 받고서 거울 앞에서 잠깐 안무를 맞춰보이는가 싶더니 이내 전정국의 소리침이 들려왔다.

"야 빨리 가서 동선 맞추고 범규 보내."
나는 메이크업을 해주던 손을 잠시 멈추며 전정국을 바라봤다.
... 개 멋있어 전정국....
내가 너무 넋을 놓고 쳐다봤나 금방 얼굴이 붉어질 것 같아서
다시 손을 움직였다.
"야 넌 어디갔다가 이제 오냐? 그리고 입술색은 또.."
"아 지워졌어? 미안 다시 좀 부탁."
"뭐하다가 지웠냐. 혹시.."
"응? 혹시?"
"니 여친이 먹었냐?"
"너네 과에서는 그런 것두 배우냐? 개 무섭다.."
너 말고 다 알아 등신아...
"아니 니네는 축제 다 끝나고 하던가 뭐가 그리 급해,
서로 못 잡아 먹어 안달이냐?"
"아 갑자기 얘기가 왜 또 거기로 가는건데.. 이여주 빨리빨리.."
난 짝사랑남의 여친이 먹어버린 입술을 다시 발라주는
그 어려운 임무를 끝내고 잠시 앉아 쉬었다.
전정국 얼굴보려고 하겠다고 했던 메이크업쌤 놀이가 완전히 끝났고 이제 기다리던 무대만 보러 가면 된다.
[야 이여주 먼저 가지말고 기다려]
[뒷풀이 같이 가자]
(? 니네 과 애들이랑 안해??)
[과 애들이랑 함]
(거길 내가 왜 가;;;)
[애들이 너 부르라던데 꽤 친햐졌다며]
친해졌다니 그게 무슨..
(진짜 오라고?)
[아 그럼 진짜지 가짜냐]
[암튼 가지말고 기다려]
[야 이옂주 오빠 공연잘버규 냐 수탠바잋ㅃㅎ]
....
보나마나 니 여친도 낄 자리에 내가 대체 왜 가야하는 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니가 오랬다고 진짜 간다는 나도 참
등신이야 그치.
띵띵띠딩-
'까칠남'
김태형이다.
"어 오빠 여보세요?"
"야. 너 어디야."
"여보세요?? 오빠??"
"아 시끄러워.. 안들려.."
축제인만큼 너무 큰 노래소리들, 주점으로부터 들리는 큰
소리침들이 내 귀로 들어오면서 정작 들어야하는
김태형의 목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아 왜이렇게 시끄러워..."
"어? 오빠 잠시만! 나 안들려서 톡으루.."
"아 끊지마!"
"끊지 말라구?"
"어. 어디야 너."
"잠시만.."
난 최대한 스피커로부터 멀어져서 김태형의 목소리를 듣기위해 마음이랑은 정반대인 전정국의 무대와 반대의 길을 걸어갔다... 씨이.... 김태형 너 때문에 전정국 무대도 놓치게 생겼잖아......
"@#기로했다니까!"
"나 이제 소리 들려 뭐라구?"
"어디냐고 너."
소리가 잘 들리는 곳에서 김태형의 목소리를 들으니
이게 뭐지 김태형은 술에 취한 듯했다.
"오빠 술 먹었어?"
"어. 어디냐고."
"취했구나? 많이 마셨어?"
"내가 취한 건 맞는데, 너한테 지금 다섯 번째 어디냐고 물어보고 있는 건 알아."
"나? 학교지."
"그렇구나.."
"오빤 어딘데?"
"학교."
"?? 우리 학교??"
"웅.."
"어느 쪽인데? 내가 그 쪽으로 갈까?"
"우웅.. 아, 왜 잡으세요."
"아 이거 놓으시라구요. 아 잡지 마세요."
휴대폰 너머로 들리는 여자들 목소리와 취한 김태형의 놓으세요 콜라보가 들리니 이게 무슨 상황인가 파악이 안됐다.
다만 그 여자애들을 찾아서 죽여버릴거라는 다짐은 했다.
"오빠, 어디야 혹시 거기 주점쪽이야?"
"몰라아.. 니네 학교 애들이 자꾸 나 막 잡아.."
"아 사람도 많고 시끄럽고 짜증나네."
"소리 들리는 거 보니까 어느쪽인지 알겠다.."
"이여주... 빨리 나 찾으러 와..."
뚝-
뭐야 누가보면 재난영화 찍는 줄 알겠네...
마지막 말을 남겨 둔 채 갑자기 전화를 툭 끊어버리는 김태형이었다. 뭐야..? 그리고 정확한 위치는....
모르겠다. 일단 술 취한 김태형이 나를 덮쳤던 것 처럼 딴 년이랑 그렇고 그런 짓을 하는 건 죽어도 싫었던 나는 무작정 의심가는 곳으로 달렸다. 김태형 건들이기만 해봐 아주 내 손으로
묵사발을 만들어서 간장에 찍어버릴테야.
김태형이 물론 그런 짓을 할 것 같다는 건 아니지만,
술취해서 자기 몸 못 가누는 잘생긴 남자를 본 여자애들이
가만히 보고만 있을 거란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우리 학교 여우를 내가 한 두명 봐?
아, 그나저나 김태형 진짜 어디있는거야...
나 지금 혼자 여자 득실득실한 주점쪽에서 취해 있는 김태형도 못 찾고 그토록 보고싶어했던 전정국 무대도 못보고..
내 눈은 이럴 때 눈물 흘리라고 있는 거 맞지..
띵띵띠딩-
'정국'
기다렸던 사람은 아니지만 반가운 사람이었다.
"어 전정국."
"야 이여주~ 어딘데!"
"나 지금 주점쪽."
"아 왜 혼자 가는데, 기다리라고 했잖아."
"야 나 지금 태형오빠 찾고 있거든?
근데 이 오빠 왜이렇게 안보여 진짜.."
"태형이형? 왜 찾는데? 형 학교래?"
"응.. 어 저기있는건가? 야 정ㅇ적국 일단 끊어봐??"
"야 이여주. 이여주!!! 하.. 진짜."
뚝-
아무리 찾아봐도 김태형의 머리카락조차 보이지 않았다.
아 그게 보이면 이상한건가..
아무튼 어디있어... 설마 벌써 일이 벌어진 건...
그리고 얜 왜 전화도 안받고 문자도 안보는건데...
아 진짜 걱정되ㄴ...
찾았다!!!
벽에 기대서 고개를 축 숙이고 있는 남자가 보였다.
아무리 얼굴을 가리고 있어도 멀리서부터 빛이 났기에 난 단번에 김태형임을 알 수 있었다.
나는 그쪽으로 걸어가며 주변에 여자애들이 있는 지 살폈다.
"김태형!"
난 오빠를 부르며 뛰었다.

"..너 왜 이제 와."
오빠는 고개만 들고서 말했다.
"뭐? 이렇게 구석에 숨어있었으면서?"
"나 무서웠다구."
"뭐가 무서웠어.."
"니네 학교애들 무서워."
"야 내가 얼마나 열심히 찾았는데!"

"아 몰라 나 너때문에 이상한 데에 끌려갔었어.."
오빠도 누군가와 사투를 벌이다 온 건지 진이 빠져보이긴했다.
"그게 왜 나 때문.. 아 야! 그리구 너 그렇게 벽에 기대서 고개 푹 숙이고 있으면 내가 어떻게 넌 줄 알고 바로 와서 찾냐?"
"바로 와서 찾았네."
"... 개 얄미워 진짜."
"아 자꾸 나 잡아갈라 그래가주구 여기 숨어있던 거야~"
"그래.. 그렇게 취해서 여긴 왜 왔는데?"

"너 찾으러 왔지."
"왜!"
나 찾으러 온 널 내가 찾았잖아..
"오면 안되냐..."
"연락이라도 하고 오지, 갑자기 그래!"
"했잖아."
"와서 했잖아. 오기 전에 했어야지!"
"아 작게 말해.. 시끄러워."
"허 참 어이없어, 나 학굔지는 어떻게 알고 왔어?"
"몰라. 그냥 주위에서 술 마시다가 왔어."
"왜?"

"너 보러."
"아 그러니까 왜애!"
"아 작게 말하라고, 니 목소리 개 커 진짜."
"싫어! 전화는 왜 안받아?"
"너 때문에 이상한 애들이 내 전화번호 막 가져갔어..
헷갈리게 동시에 전화와서 얼마나 혼란스러웠는데."
나에게 핸드폰을 내밀어 보이는 김태형의 폰에는
여자 이름의 프로필들이 온톤 전화며 문자며 카톡이며
가득 채워져있었다.
"그게 왜 자꾸 나때문인데, 이것도 감당 못해 낼 사람이
여긴 어쩌자고 와?"
"내 맘이야. 전정국 화장은 해줬어?"
"그래. 다 해주고 오빠때문에 무대는 보지도 못했다."
".. 그것때문에 이렇게 짜증인거야?"
"어. 어쩔거야 물어내!"
"
"후.. 일단 학교를 나가자 오빠.."
내가 허릴 기대고 서있는 오빠의 팔을 잡아당기는데
벽에서 몸을 떼고 똑바로 선 오빠가 잡힌 팔을 빼서 내 팔을 잡더니 날 벽으로 당겨 기대 세우고 내 얼굴앞에 자기 얼굴을 가져다 댔다.
"아! 야, 등 부딪혔잖아! 지금 뭐하는,"
"너 작게 좀 말하고 짜증도 그만 좀 내.."
"하 참나. 지금 내가 그러게 생겼어? 너가 나 잡아당겨서 여기 부딪혔잖,"
말을 하고 있는데 고개를 옆으로 살짝 튼 오빠의 얼굴이 다가왔다. 오빠 입술이 내 입술에 닿을만큼 가까웠다.
"야.. 너 뭐하는거야..? 여기 학교야 제정신이야?"
"학교에선 키스하면 안 돼?"
"어 안 돼."
"왜 안 되는데."
"진짜 미쳤어..? 여기 보는 눈이 얼마나 많은,"
"난 너 해달란 거 다 해주는데 왜 넌 안해줘."
"야 그거랑 이거는 다르잖아!"
"같아. 그냥 해."
"하.. 야, 좀."
오빠 얼굴이 다시 가까워졌고, 서로의 입술이 맞닿았다.
김태형의 입술이 느껴질 때 난 그 날이 떠올랐다.
내가 그 날을 떠올릴 틈도 주지 않은 채 김태형은 계속
입을 맞춰왔다.
결국 우린 끌어안으며 서로를
더욱 탐했다.
그리고.

"
감고 있던 눈을 뜬 나는 지금 체육관 입구에 서 있는 전정국을 봤다.
입구에 서서 날 보고 있는 전정국과 눈이 딱 마주쳐버렸다.

ㄴ ㅇㅕ러분 저 오늘 코로나 검사 받구 왔어요...
음성 양성 상관없이 2주간 자가격리.... 꾸왁😭
가족 중 한 명이 밀접 접촉자라 온 가족 검사받고 온..
2주 동안 뭐하지...
사실 요즘 구독자도 쭉쭉 줄고 댓글 등이 전보다 많이 줄어서
내가 이 작품을 계속 쓰는 게 맞을까.. 하면서
잘 쓰고 있는 건지에 대한 의문들만 늘어나더라구요.
그래서인지 글도 제대로 안써지고 재미도 없고 자신감도 떨어지고.. 힘드네요..
그래도 이번에 신작 준비하고 있거든요..!
열심히 준비하는 중이니까 꼭 기억해뒀다가 보러와주세요🙏
저도 그동안 자존감 좀 높여올게요.. 도와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