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친 너 사용법
32화
밥을 먹으러 들어와서 내 옆자리에는 전정국, 앞자리에는
김태형이 앉으니 난 이 상황이 심각하게 어색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나와 전정국의 사이를 모조리 다 알고 있으면서도 나와 심히
부적절한 관계인 김태형.
나랑 김태형이 공공장소에서 키스까지 해놓고 그냥
친한 오빠동생 사이로 지낸다고 아는 전정국.
이 사이의 교집합인 나...
그러니 내가 안어색하고 안뻘쭘할 수가 없잖아...
하.. 뿌린 대로 거둔 다더니.
결국 마음대로 행동하다가 이런 벌을 받게 될 줄이야.
그래서 나한테 벌을 준 사람은 김석진이야?
나 뭘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거야..
이럴땐 핸드폰이라도 쳐다보고 있어야 진정이 좀 되는데,
하필 폰도 집에 두고 오고 내 눈을 어딜 볼지 몰라 안절부절..
앞을 보면 자꾸 김태형이랑 눈이 마주치고,
그렇다고 갑자기 옆으로 돌아서 앉아 전정국을 볼 자신은
더 더욱 없고.
그래서 난 이 그림을 만들어버린 김석진오빠를 째려봤다.
현재 나의 원수이며 내 대각선 자리에서 우물우물 밥을
아주 상큼하고 맛있게 먹고 있는 망할 오빠를 향해.
거듭해서 나랑 눈이 마주치니 이젠 자신을 째려보는
날 향해 끔찍한 미소를 날렸다.
재수없어 김석진..

"여주야."
"응?"
석진오빠를 째려보던 내 눈이 김태형의 부름에 옆으로 돌아갔다.
"박지영 연락 왔어. 얘기해. 그리고 너 얼굴에 양념 묻었어, 좀 닦아."
오빠가 자기 폰을 나에게 들이밀며 말했는데.. 뭐..?
양념...?!
아 진짜 김석진.. 아까부터 나 계속 쳐다보고 있으면서
말도 안해줬어.. 진짜 어떻게 죽이지..
난 건네 받은 오빠의 폰에 희미하게 비치는 내 얼굴을 보고
김석진오빠를 생각하며 벅벅 닦았다.
아 근데 이거 잘 안지워져... 분명히 묻은 지 오래됐겠지...
그런 내가 안타까웠는지 태형오빠가 자기 앞에 있는
물티슈를 뜯어 나에게 건네줬다.
그걸로 열심히 닦으니 묻었던 양념은 물론 내 피부화장까지
말끔히 지울 수가 있었다.
난 파우치를 꺼내 화장을 다시 수정하고 태형오빠 폰으로
시선을 돌렸다.
[태형아 태형아]
[너 여주랑 같이 있어?]
(ㅇㅇ)
[뭐야 얘 근데 왜 전화를 안 받아?]
[무슨 일 있어?]
(우리 밥 먹으러 왔는데)
(얘 폰 집에 두고 옴)
[아아~]
[그럼 여주 좀 바꿔봐 ㅋㅋ]
대충 이런 식의 카톡 내용이 있었고 난 건네받은 오빠 폰으로
지영언니에게 카톡을 보냈다.
언니가 오늘까지 꼭 편집해주기로 했던 내 메이크업 영상을
일이 너무 많이 생겨서 미뤄야 할 것 같다며
서로 합의를 보자는 말이었다.
언니랑 연락이 끝나서 폰을 태형오빠한테 다시 주고
옆을 봤더니 전정국이 좀 이상한 눈으로 날 쳐다보고 있었다.

"

"너 되게 인기 많지?"
하지만 금세 김석진오빠의 물음에 전정국의 고개는 돌아갔다.
그런 거 물어봐서 뭐하게?
식사가 거의 끝나가자 오빠들은 전정국에게 말을 편하게
하고 있었다.
그리고 얼굴 딱 보면 몰라? 학교에서 여자애들이 기를 쓰고
쟤 꼬시려고 난리인데.
"하핳. 형들이 더 많으실 것 같은데요~ 지영이누나랑
얼마나 만나셨어요?"
"나 곧 1년. 너 여친 있어?"
아니 헤어졌다는 거 내가 그 때 말해서 알면서
그런 말을 왜 또 하는건데..
"아뇨.. 없습니다 ㅎㅎ"
"그럼 좋아하는 앤 있어?"
오.. 이번 질문은 좀 괜찮네.
전정국의 대답을 내 눈이 초롱초롱 기다리고 있었다.

"아니요, 근데 곧 생길 것 같기도 하고.."
뭐야 이 어정쩡한 대답은...?
"아 진짜 누군데?"
말해봤자 니가 알아..?
뭐 그게 나라면 모르겠지만..
"하하. 그냥 금방금방 생기더라구요~"
"아 워낙 인기가 많아서? 줄 서 있는 여자가 많구나!"
"아, 아뇨.. 그런 거 아닙니다~ 태형이형은요?
형 인기 엄청 많으실 것 같은데."
"아니 난,"

"야 얜 뭐 말할 것도 없어~ 지금도 만나달라고 하는 여자애들
널리고 널렸다. 그리고 연락도 계속 오는데 얘가 눈길도 안주는거야."
"형 그게 무슨,"
"맞잖아~ 너 다영이한테 하루에 한 번씩은 무조건 연락
오잖아, 오늘은 안 왔어?"
왔던데... 다영이....
아까 내가 오빠 폰으로 언니한테 카톡할 때 아직 읽지 않은
톡방에 권다영 있던데..
잊고 있었는데 아직 오빠랑 현재진행형이구나..
"오, 근데 왜 형 왜 눈길도 안주세요?"
"저기 잠깐만요. 뭐 다들 인기 많다고 자랑하러 오셨어요?
아니 뭐 다들 외모도 출중하시고 몸매도 아주 좋으시고
다 알겠는데요 식사 다하셨으면 나가시죠?
저 수업 시간도 다 돼가는데."
뭔가 나 빼고 셋이서 오순도순 잘 대화하는게 소외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아무튼 마음에 안들었다.
전정국의 한 마디, 한 마디에 내 마음이 들었다 놔졌다 하는
것도, 그리고 김태형이 아직도 권다영이랑 연락한다는 사실도
왜인지 모르게 기분 나쁘고 찝찝했다.
그리고 여기서 제일 때려주고 싶은 김석진오빠도 꼴보기 싫었
던 나는 빨리 이 자리를 없애버리고 싶은 마음에
신속하게 정리해버렸다.
"야 이여주."
오빠들과 헤어지고 학교에 가야하는 날 데려다주는
전정국이 갑자기 불렀다.
"응?"
"너 나오기 전에 뭐했는데?"
"응? 나 집에 있었지.."
"근데 지영이누나가 왜 니랑 할 얘기를 태형이형 폰으로 해?"
"어..?"
"석진이 형한테도 할 수 있는 말을 왜 태형이형 폰으로 하냐고."
"아... 그게..."
갑자기 말문이 막혔다.
아 그래서 아까 언니랑 연락 다 끝낸 다음에 김태형한테 폰을
줄 때 날 이상한 표정으로 본거였어..
언니가 태형오빠한테서 날 찾는다는 건 나와 김태형이
함께 있었단 사실의 반증임을 간과했어....
이여주 바보....
"태형이 형이랑 집에 같이 있었어?"
".... 응."
"누나도 같이?"
"... 아니."
"뭐야, 이여주 그 형이랑 끝냈다더니 안 끝냈어?"
"아, 아니 끝났는데.. 뭐 원래 친했으니까.. 그냥.. 집에 놀러오는거지.."
"그래?"
"... 어!"

"그럴 수 있는 일인데 니가 당황하니까 좀 수상하네."
"당황은.. 내가 언제.."
"했는데."
"
"그냥 솔직하게 얘기 해."
"뭘..?"
"내가 물어보는 거 다. 넌 어차피 티가 나."
"... 야!"
"왜."
"다 왔다! 나 갈게 안녕!"
난 강의실까지 전력 질주하는 것으로 이 상황을 회피하기로
하고 뒤에서 전정국이 소리쳐 날 부르던 말던 앞만 보고
미친듯이 뛰었다.
_
"야 태형아."
"
"김태형??"
"
"야!"
"어, 형.. 불렀어?"
"야 내가 몇 번을 부르는데 대답을,"
"미안, 생각 좀 하느라.."
"뭔 생각을 지금 하냐?"
"아니야 형, 빨리 가자."
"그래서 아까 지나온 거기 있잖아, 진짜 생딸기라떼
개맛있다니까?"
"형."
"어?"

"나 이여주 전정국이랑 보낸 거, 잘한건가."

ㄴ 전개가 마음에 안드시더라도 이해해주기🙄🙄
💟명예의 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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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감사합..니다... 하지만 과찬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