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친 너 사용법
37화
아니 생각해보면 간단한건데.
그냥 내가 전정국, 김태형 중에 좋아하는 사람을 고르면 되는
건데. 그냥 그러면 끝나는 일인데.
난 누굴 좋아하는 걸까?
설마 둘 다 좋아하나...? 설마...
전에 다비치의 두사랑이라는 노래를 듣고 이 작사가가 미쳤나
어떻게 한 번에 두 남자를 사랑하지?
라며 작사가의 정신상태에 대해 생각했었는데...
저기요, 저랑 같은 상황이셨어요..?
그래서 어떻게 했는데요...? 예?
결론은 알려주셔야죠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요..
하 지금 내가 뭐라는건지.. 정신차리자 여주야..
너는 원래 전정국을 좋아했잖아.. 전정국이랑 사귀는걸
인생 최대 목표로 설정해뒀었잖아...
그리고 너 김태형 하나도 안좋다며..?
그럼 너무 간단하잖아, 그냥 김태형을 정리하면 만사오케이인
너무나도 쉬운 문젠데 왜 고민하는데..
나는 학교 비전홀 쪽 문 옆에 있는 자판기에서 포도 알갱이가
든 음료수 하나를 뽑아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내 인생 최대의 논쟁거리를
머리에 넣어두고 계속 굴렸다.
이 사건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며 발을 굴려 학교 운동장 쪽
트랙을 돌며 걷고 있었다.
사귀자고?.. 근데 내 대답은 오빠랑 끝내면 듣겠다고?
그럼 내가 오빠랑 끝내기 전까지 내 얼굴 안본다는 말인가..
그리고 김태형은 뭐...? 마지막일 것 같으니, 내가
전정국이랑 사귈 것 같거고 그럼 우린 끝이니까
얼마 안남았다고 우리?
아씨 진짜 미쳤다.. 이건 진짜 미친거다.
이건 뭐 거의 그냥 영원히 노답에 뫼비우스의 띠에 도돌이표가
따로 없는....
"여주 누나!"
".. 어? 연... 준아.. 하이.."
혼자 생각에 빠져서 걷고 있는데 누군가가 날 불러
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여긴 대운동장이였고,
축구를 하던 연준이는 내가 보여서 인사하러 왔다고 했다.
내가 혹시 전정국이 있을까 싶어서 골대쪽에 모인 사람들을
둘러봤다.
"형은 없어요. 흐흐.."
"... 어.. 어, 어..! 그렇구나...!"
뭐야... 나 전정국 찾은 거 티난거야...?
어디있냐고 묻고 싶었지만 참았다.
"누나누나, 오늘 어떤 누나가 정국이 형한테 고백했어요~!"
"진짜...?"
"네! 패디과라고 하던데 형 진짜 개멋있죠."
"... 넌 어떻게 알았어?"
전정국이 자랑하던..?
"제가 그때 바로 형 옆에 있어서 들었죠!
조금 있다가 자릴 피해주긴 했는데 아무튼."
"그래서 전정국이 뭐래? 받아줬어?"
"그건.. 잘 모르겠는뎁.."
얘 뭐야... 고백한 여자애가 패디과라는 쓸데없는 것만
알려주고 가장 중요한 결과를 빼먹으면 어쩌라고..
"엇, 누나 저 게임중이라서 나중에 봐요!"
"어 연준아 잘가.."
천천히 걸을 수록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러고 보니까 전정국이 고백을 받는 일은 흔히 있던 일이었다.
하긴 지금 여자친구 자리가 비었는데 가만히 냅둘리가..
전정국이 인기 많은 누구나 다 좋아하는 남자였단
중요한 사실을 잊고 있었다.
내가 본 전정국은 쉽게 잘 사귀고 그만큼 또 잘 헤어지던데.
그게 바로 내가 전정국을 확실히 좋아하지 못하는 이유다..
그래도 지금 빨리 결정을 해야한다..
그 이유는 내가 빨리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전정국을
놓칠수도 있겠다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면서 동시에
날 조급하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
나랑도 대충 사귀고 대충 헤어질 건지는 사겨봐야 알겠지만,
우선 전정국한테 여자가 가는 걸 막아야한다는 생각이 났다.
난 뭐에 홀린 듯이 김태형한테 전화를 걸었다.
인생은 타이밍이라고 누가 그랬었는데..
기로에 서있던 나의 선택에 결정적 한방이 되었던건
고백을 받은 전정국이였다.
(어 여ㅈ,)
"오빠 나 좀 봐."
오빠랑 정리가 돼야만 전정국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고,
내 마음도 전할 수가 있어서 우선 마음정리가 필요했다.
오늘 나는 진짜 큰맘 먹고 김태형한테서 정을 떼 볼 것이다.

"왜 여길 오재, 배 안고파? 맛있는 거 사줄까?"
오빠가 벌써부터 마음 약해지게 다정한 말투로 말했다.
"오빠가 왜 사줘. 내가 먹는 걸."
난 일부러 좀 퉁명스럽게 답했다.
"사주고 싶으니까 사주지. 왜 보자고 했어? 할 말 있어?"
"어."
".. 해. 뭔데."
"전정국이 사귀재."
"
"사귀재~"
".. 근데~ 어쩌라고."
난 내 입으로는 도저히 못 말할 것 같으니,
오빠 입에서 그만하잔 말이 나오길 바랬다.
"사귀기로 했어?"
"아니, 아직."
"
"오빠랑 정리하고 오래."
".. 걘 너랑 나 사일 어떻게 생각하는데?"
"... 음."
그러게? 그러고 보니 그건 나도 잘....
"뭘 정리하란건데."
"그건 나도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오빠랑 나랑 정리할건,"
"너 걔한테 안미안하겠어?"
"뭐가?"
"걘 모를 거 아니야, 나랑 나 어디까지 갔는지."
".. 그게 왜 미안해야하는데?"
"걘 널 그런 애라고,"
"뭐? 그런 애...?"
"아니 그니까,"
"그런 애가 어떤 앤데? 하. 너 지금 나 좀 천한 여자 취급한 거,
내가 제대로 느낀 거 맞지."
"뭐? 야,"
"너 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어? 그런 애?"
"후.. 아 이여ㅈ,"
"넌 나 좋아하니까 그런 놈 아니고, 난 너 좋아하지도 않는데
그랬으니까 나만 더러운 년이네? 그런 거 맞지?"
"야 이여주, 왜 그렇게 화를 내?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니,"
"뭐가 아닌데? 맞잖아, 후. 나 전정국 못 만나겠네.
전정국이 나같은 쓰레기 만나줄리가,"
오빠가 손으로 내 입을 막았다.

"조용히 안 해? 너 또 나오는대로 막 뱉지. 그만 해.
나 진짜 화날 것 같아."
"아, 치워! 니가 뭔데 화나?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 나한테."
내가 오빠 손을 던지듯 있는 힘껏 내팽겨치며 말했다.
"하... 그만 애같이 굴어 이여주."
"아씨.. 진짜 짜증,"
"너 걱정돼 지금?"
"... 뭐라는,"
"전정국이 알면 너 싫다 그럴까봐."
"
"그런 생각도 못하고 나한테 그랬었어?"
"
"내가 너 후회하지 말랬지."
"
"진짜 후회할 짓 하지 말랬지.."
어떡하지. 오빠 말이 다 맞았다.
난 아무 생각도 없이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왔다.
그때 오빠가 나중에 후회 안하겠냐고 물었지만,
난 아랑곳 하지않았다.
"아씨... 짜증 나, 이게 다 너 때문이야."
"뭐...?"
"너 때문이라고..! 니가 애초에 날 건드리지만 않았어도
여기까진 안왔어."
"하.. 너 전정국이 너 안건드린다고 기분 나빠하지 않았어?
내가 그런 건 왜 나쁜 새낀데.."
"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니까."
"... 내가 좋아하는 사람인데 너."
".. 아 근데 뭐! 누가 좋아하래?"
".. 미안하다 내가 다."
"늦었어, 이미 다 망쳤어."
"너는... 왜 나 안좋은데.."
"
"나 좋아하면 되잖아 그냥.."
"그... 그거야, 그냥 평소에 있을때는 친오빠 남동생같고
오빠가 너무 편하고 잘 받아주니까 그냥,"
"그만 말 해."
"
"우리도 이제 그만하자. 나 너 안건드려 이제."
"
"친오빠 남동생 그런 것만 해."
"
"어? 그러자고."
"
"그것도 하지 마? 그냥 아예 모르던 사이로 돌아가?"
".. 아니.. 그건.."
"석진이 형 친구까지만 할게."
"
"알겠냐고."
".. 그럼 오빠 이제 나 안좋아할거야..?"

"어, 그러려고 노력할거야."

ㄴ 맞기 전에 도망하는 작가
💟명예의 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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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몽골국기 ×2 저렇게 답글 달려고 하다가 뇌절같아서 그만 뒀어요..
아 진짜 빵실님 너무 감동적이고 감사하고 막 그냥
진짜 예쁜 말들만 매번 해주시는데 어제 이 댓글보고 진짜 광광
오열할뻥.. 제 마음을 알아주시다니 광광울어요 관광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