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친 너 사용법
38화
난 김태형과 끝냈는데도 전정국한테 아직 연락을 하지 못했다.
사실 못했다기 보다는 안했다는 게 더 맞으려나..
난 이번에도 골똘히 생각하고 결론을 파헤쳐봤자,
답이 나오지않는 생각을 쓸데없이 하느라 시간을 낭비해갔다.
그냥 김태형이 미웠다.
분명 오빠는 내가 원하던대로 오빠 입으로 먼저 끝내자는
얘기를 해주었다.
내가 생각했던대로 잘 흘러가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이건 내가 원하던 결말이 아니었다.
나한테 이런 혼란을 주고서 그냥 날 안좋아해버리면 끝인
김태형이 죽도록 미웠고 지독하게 미웠다.
김태형에 대한 알수없는 원망과 분노도 갈수록 극대화 되었고,
난 모든 것을 김태형 탓으로 돌리며 오빠를 원망하고 있었다.
사실상 이 모든일을 자초한 장본인이 나인 것을 안다.
근데도 너무 화가 났다.
오빠보다 나 자신에게.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정말 모르겠다.
해달라는대로 다 해줘도 지랄,
안해주면 더 지랄인 내 개같은 성격과.
뭐든 남탓으로 돌려 내가 서 있던 벼랑끝에서 자신을 구출하는
이기적인 심리들이 지겨웠다.
그래서 이런 나에게 벌을 주려고 오빠를 더 미워하고 싫어하려
애써 노력중인 것만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안녕? 오랜만이네?"
또한 나는 지금 그날 이후 처음으로 보는 김태형한테
아무 일 없었고 난 너한테 아무 감정 없어 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먼저 말을 꺼냈다.
혼자서 김태형 생각을 워낙 많이 했던지라,
오랜만에 만나도 어색하지가 않았다.
".. 우리 이틀전에 만났는데, 아무튼 왔어 여주?"
오빠가 날 지나치면서 말했다.
뭐? 48시간밖에 안지났다고?
분명히 내 체감상 48일은 지난 것 같았는데...
아니라면 유감이고..
언니가 오빠들 집에 놀러가자는 말을 꺼내자마자
머릿속으로 미쳤어? 가면 김태형 얼굴을 어떻게 봐! 라고
내뱉을 참이였건만, 뭔가 더 열받을 것 같아서
흔쾌히 언니의 말에 승인했다.
근데 김태형은 오늘도 표정 연기의 달인 답게
자기가 어딜봐서 날 눈곱만큼이라도 좋아했던 사람이냐는
듯 상당히 나보다 훨씬 괜찮아보여서 열을 받은 건
오히려 내 쪽이였다.
"이틀? 이틀 전에 너네 만났었니~"
언니가 거실에 있는 나와 김태형 사이에 무심히 질문을
던지더니, 대답은 듣지도 않고 석진오빠 방으로 들어갔다.
아니 안궁금한거면 도대체 왜 물어...
안그래도 눈치보는 중인데 그 질문때문에 더 그렇잖아.
"언니!"
내가 언니를 부르며 석진오빠 방으로 따라 들어왔다.
"웅~ 왜?"
"여주 왔어?"
언니가 오빠 침대에 앉으면서 말하고
오빠는 내 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노트북을 보며 말했다.
"웅 왔어."
내가 언니 바로 옆에 꼭 붙어 자리 잡아 앉았다.
그러자 언니가 날 쳐다보았다.
너가 왜 여기 앉냐는듯....
"할 말 있어 여주?"
언니가 물었다.
".. 아니."
"근데 왜 여기 앉어? 가서 태형이랑 놀아~"
"언니 오빠랑 놀고 싶어. 우리 요즘 좀 많이 소원했어 서로.."
내가 얼토당토 않은 말을 하니 석진오빠가 노트북을 보다
말고 뒤돌아 나를 무표정으로 봤다.
"하핳~ 우리 여주 그랬쪄? 요즘 좀 바빠서 그래찌.. 언니가
미안해~"
내 코가 석자라 전혀 몰랐는데 바빴었다는 언니가
내 머릴 쓰다듬으며 말했다.

"야 나가, 지영이랑 뽀뽀해야 돼."
근데 석진오빤 날 도울 생각이 추호도 없는지
이곳에서 날 쫓아내려했다.
이씨....
"앜ㅋㅋㅋㅋㅋㅋ, 자기 왜그래~"
"괜찮아 괜찮아~ 우리 사이에 숨겨서 할 게 뭐가 있다고 그래?
나 신경쓰지 말구 편하게들 해 ㅎㅎ"
난 댕소리를 짓껄이며 억지 웃음을 지었다.
"아 나가. 좀 나가 봐 너~ 우리 할 얘기 있어."
석진오빠가 아예 자리에서 일어나 내 팔을 잡고 문 밖으로
끌더니 문을 닫아버렸다.
... 아니 나 김태형이랑 둘이 있기 좀 뭐한데....
후.... 내 철천지원수......
김태형은 소파에 좀 늘어져서 이쪽에는 아예 관심도 없는 듯
쳐다보지도 않고 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쫓겨났어?"
계속 폰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어.."
"이리 와 봐 그럼."
김태형이 폰을 내려놓고 날 보며 말하고 내가 소파로 와서
김태형 옆에 앉았다.
오빠가 날 계속 가만히 보기만 했다.
"... 뭐! 왜 봐?"

"좀 보면 안 돼?"
".. 몰라 보지마!"
"너 박지영이랑 떡볶이 먹었지."
"뭐????? 어떻게 알았,"
"양념 묻었어."
"또?!?!?!?!"
"풉. 나오면서 거울도 안봤어?"
"아 여기 오는 길에 길거리에서 사먹었어.."
김태형이 팔을 뻗어 테이블 위에 놓인 물티슈 한 장을 뽑았다.

"귀엽다."
그리고 그걸로 내 볼을 살살 문질러 주면서 말했다.
"아 뭐야, 내가 닦을거야!"
내가 몸을 뒤로 빼며 김태형 손에서 물티슈를 뺏었다.
"이미 다 닦였어. 왜 소리 질러 또."
"씨.. 아니 도대체가 이 커플은 왜 내 볼에 묻은 양념을
비밀로 하는거야?"
왜 김태형이 먼저 발견하기 전에 말을 안해줬냐고
왜!!!!!!!!!
진짜 안그래도 얼굴 보기 그런데 쪽팔리게 언니는,

"내가 너 얼굴을 자세히 봐서 그래."

ㄴ 아ㄴ녕하세요 저번 화 댓글로 욕 엄청나게 먹은 사람입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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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이렇게 긴 댓글의 내용을 보고 마음이 아팠던 나머지...
두분 다 댓글 써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