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친 너 사용법
39화
전정국이다!
나 수업 들으러 가는 중인데 벤치 주위에 서서 웃고 떠드는
여러 명의 학우들 중 유독 빛나보이는 건 다름아닌
전정국이였다.
헉.... 나는 일단 친구를 이용해 내 몸을 가리고 예술관 쪽으로
뛰어들어왔다.
[봤는데..]
하지만 결과는 대실패..
강의실에 앉아 숨을 돌리고 있는데 전정국한테서 톡이 왔다.
어떡하지...
(그거 나 아닐걸?)
일단 잡아 떼 보았다.
[뭘 본지 알고]
(...)
연이은 실패를 맞았다.
[왜 피해?]
(너가... 그...)
(보지 말자고 했으니까)
(내가 피해준건데..)
[수업 언제 끝나]
(이거 끝나면..)
[끝나고 보자]
[나무 그늘로 와]
(..웅..)
수업 내내 난 전정국에게 뭐라고 말해야할지 생각한다고
1초도 수업 내용이 들어오지가 않았다.
그리고 단 1초의 할 말도 난 떠올리지를 못했다..
수업은 들을 때마다 언제 끝나나 시간이 느림보 거북이처럼만
느껴졌었는데 오늘따라 눈 깜짝할 시간에 지나갔다.
그래서 난 지금 예술관 뒤 나무그늘로 가는 중이다..
왜 나 지금 중학교 2학년 때 선생님이 교무실로 오라는 말을
남긴 다음 나가셔서 매우 무서운 그 느낌이 나는거지..
"전정국...."
전정국이 날 보고 서있었다.
"너는 수업 없어...?"
가만히 날 내려다보고 있는 전정국에게 내가 물었다.
"어. 아까 끝난거였다. 추워? 안으로 들어갈까?"
"아니. 안 추워. 괜찮은데.."
"왜 얇게 입었는데."
전정국이 자신이 입고 있던 패딩 조끼를 벗어서 나한테
입혀 줬다.
"괜찮다니까.. 너 춥잖아 그럼."
"난 연습하고 와서 안 춥다."
".. 근데 나 왜 보자고.."
"니 왜 대답 안 해."
"
"거절?"
"아니... 전정국.."
"어."
"나 너 좋아하는 거 맞는데. 너랑 못 사귀겠어.."
어제 김태형이 했던 말이 계속 떠올랐다.
안 미안하겠냐던 말.
".. 왜?"
"이유는 말 못 해.."
"그게 뭔데~"
"그냥... 복잡한데... 아무튼 그래... 태형이 오빠랑 진짜
정리한건 맞는데.. 이유는 물어보지마.. 알았지.."
"뭐라는건데 진짜... 또 시작이다 이여주.. 아 무슨 말인지
하나도,"
"근데 전정국."
"왜.."
"너는 나 좋아해?"

".. 아마."
"아마..? 그게 뭐야.. 너 원래 나 여자로 보지도 않았잖아,
근데 왜 나한테 사귀자 그래?"
"여자로 안 본건 아니고.. 친구라고 생각하긴 했지."
".. 지금은 뭐가 달라?"
"근데 그냥 친구였는데, 왜 만나는 애들마다 니가 내 옆에
있는 걸 힘들어 하는데."
"뭐..?"
"난 친구인 닐 이해 못해주는 걔들이 이해가 안 됐지만 나랑 사귀고 있고 싫어하니까 너한테 연락도 안하고 그랬던건데.
근데 그래도 의심하고 못 믿고 힘들어해서 결국은 지켜보던
내가 지쳐서 먼저 헤어지자 하더라."
"
"근데 니가 그때 그랬잖아. 니 집에 데려다주는거 좋아 할
여친 없다고, 내가 나쁜놈이라고."
"

"몰랐는데 난 여자친구보다 니가 더 중요했던 것 같다.
여자친구랑 니 둘 중에 항상 여자친구랑 헤어지는 쪽을
택했더라고."
"
나 때문에 헤어졌다고...? 나 때문에?
근데 난 그것도 모르고 널 싫어해야하는 이유로
너무 자주 헤어진다 라는 걸 제시했던 거고....
아 설마... 그때 자기가 나쁜 놈인건 나때문이라고 말했던 게
혹시....
"닌 좀... 그냥 나한테 특별한 사람이라서, 닐 여자로 안 본 게
아니라 많이 아끼니까 참았던건데.
니랑 오래 같이 있고 오래 보고 싶어서."
"

"근데 니가 나 좋다며. 그래 놓고 태형이 형이 니 챙겨주고
위해주고.. 니가 나 좋아한다고 해놓고 형이랑 가까워
보이니까 질투나던데. 이거 좋아하는 거 맞잖아."
"
"또 말이 없네 이여주.."
"... 너 원래 이렇게 말을 잘했어..?"
왜 춤도 잘 추면서 말도 이렇게 잘 해..?
더 반하게...
나 그냥 눈 딱 감고 사귈까....
한 번만 더 양의 탈을 빌려 쓸 순 없는 걸까....
".. 뭐라는데. 야 이여주."
".. 웅."
"형이랑은 정리 한거야 진짜?"
"어... 오빠랑은 진짜 정리했어."
내 더러운 과거를 지울 수 없어서 그러지..
"알겠다 그럼. 일단 안 물을게, 이유."
"
"근데 우리 이제 친구는 아닌 거 같다."
".. 어..?"

"친구 아니라고 너랑 나."
"
"가자 데려다 줄게 집에."
매일 똑같은 거리, 똑같은 시간, 똑같은 날씨 속에서
오늘의 느낌은 좀 달랐다.
전정국이 나에게 친구가 아닌 남자가 돼서일까,
그렇다기엔 나에게 전정국은 언제나 남자였는데.
그럼 전정국에게 내가 친구가 아닌 여자가 돼서겠지.
손을 잡고 있는 것도 아닌데 손에서 땀이 났다.
전정국이 키가 더 커진 것 같고 얼굴이 더 잘생겨보였다.
이런 애가 날 좋아한다는데 양심상 못 사귀겠는 내 비참한
신세가 거지같았다.
이 정도면 그냥 자업자득의 끝판왕이지 이여주...
"누나다."
"웅..?"
전정국이 손 끝으로 가리키는 곳을 눈으로 따라가보니
편의점에서 봉지 하나를 들고 나오는 편한 옷 차림의
지영언니가 보였다.
"지영이 누나~"
"어?? 얘둘앙~~!! 학교 갔다 와?"
언니가 우릴 발견하고 손을 흔들며 반갑게 다가왔다.
"응. 언니 뭐 사가?"
"군것질 좀 하구 싶어서~ 까까 좀 샀징. 정국아 좀 주까?"
"아뇨 괜찮아요 누나. 하핳.."
셋이서 다시 집 방향으로 걸었다.
"아 맞다! 정국아 너도 내일 모레 양평 가는거지??"
"네 저 가려구요."
"오 좋아좋아~~ 아 빨리 힐링하러 가고 싶당.
이거 봐봐 나 여행계획 짜느라 힘들어서 다크서클 내려온거
보이지 ㅠㅠㅠㅠ"
언니가 울상을 하고 안경 아래까지 내려온 다크서클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니 전정국.... 근데 진짜 가...?
"너 진짜 가..?"
모레인거 말도 안했는데 나..
"어 형들이랑 얘기 했는데?"
"언제...?"
"단톡으로. 나 초대해줬는데 형들이."
"헐... 그런 것도 있어...?"
"여주 몰랐어? 석진오빠 폰 보니까 남자애들끼리
단톡방 있던데~ 우리도 만들자 은영이랑!"
"아.. 어, 어..! 그래."
난 잠시 눈알을 굴리며 생각하다가 전정국을 보며 물었다.
"근데 너 진짜 가..?"
"아 왜이러는데 이여주~ 나도 간다고.."
"... 근,"
"쉿 이제 그만."
"아니 마지막... 진짜로.."
".. 말 해."
"너 왜 가..?"
내 물음에 전정국은 걸어가던 발을 멈추고 옆으로 돌아
날 내려다보며 살짝 고개를 숙여 눈높이를 맞추고서
말했다.

"너랑 같이 있고 싶어서."

ㄴ 여러분... 전 그냥 이 스토리를 끌어 나가는 거 밖에
없어요...... 끝까지 지켜봐주시길......😭
💟명예의 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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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다시 구독, 댓글, 응원하기 등이 줄어들고 있어서
우울...
가입해 계신 파가 아니더라도 이쁘게 봐주세요...😭


ㄴ 지극히 독자 시점에서 본 이 작품의 내용같아서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이쁜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