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LING(하울링)

02. Howling(하울링)





''어!! 왔어요?? 이거! 예쁘죠! 예쁜 꽃들만 땄어요''



소녀는 승우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한채 밝게 웃으며 꺽어둔 꽃

들은 승우에게 주었다. 꽃들은 기분나쁘게도 처음본 상사화라

는 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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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안왔어, 2시간이.. 넘었는데''



''벌써요??''



''... 가자 해가 지고있어''



''화났어요??''



''.. 아니야''



''어디 다친곳은 없어?''



''괜찮아요!''




''가자.''














''..씻고 와 흙도 많이 묻었고,''



''네!''









무릎까지 오는 바지에 반팔티를 입은 소녀의 다리에는 작은 상

처가 있었고, 아무렇치 않은듯 식탁에 앉아 수저를 잡았다. 











''너 다리가 왜 그래..''



''아! 넘어졌었는데 다쳤나봐요''



''잠깐만 기다려봐''



''괜찮아요 피도 안나고.. 살짝 까진건데''



''아..알겠어''


승우는 깜짝 놀란듯 연고를 내려놓았다


''내가 너무 과잉보호였나봐.. 미안 아프면 얘기해''


''네..''





그 이후로 승우는 행동이 더 조심스러워졌고. 이제는 신경이 

곤두서져있으면서도 소녀의 행동에 대한 신경은 쓰지 않으려

했다. 소녀를 옥죄일까, 이게 집착이 될까, 부담스러울까













''아저씨, 저 싫어요? 그냥 얘기를 해주면 안될까요..''




''..어.?''




''요즘 왜 그래요.. 아저씨도 저 싫어진거죠.. 그래 늑대가 살려

줬다고 이러고 사는 나도 미친년인거겠죠? 눈치없이 밥만먹고

식량만 동내서 미안해요. 근데... 나만 아저씨 좋아한거였어 점

점 신경도 안쓰고.. 다쳐도 별말 안하고 처음에는 걱정해주더

니 지금은 뭐 그러거나 말거나야.. 붙어사는 제가 할말은 아니

겠죠 그래 내가 할말인가''




''아니.. 그게 아니ㄹ..''




''안녕히 계세요''




쿵-



5분도 채 되지 않은 시간안에 벌어진 큰 일이었다. 승우는 자신

의 방법대로 자신으로부터 소녀를 지키는것이었다.



소녀의 말에는 꽤나 많은 말들이 들어가 있었다. 나만 아저씨를

좋아한거였어, 신경도 안쓰고, 붙어사는 승우에게는 꽤나 큰 타

격 이었고, 내가 풀어줬던 자유가 방치라고 생각했다는것.





승우는 그자리 그대로 벙쩌있었다. 힘이 풀린 다리는 털썩 주저

앉았다. 내가 뭘한거지, 어디서부터 잘못된거지, 왜 또 떠나는

거야, 









일단 기다려보자는 생각으로 문앞에서 기다려보았다. 소녀는 

예상대로 오지 않았고, 소녀가 벌벌떨고있을까, 어디에 있는걸

까. 다친건 아닐까. 미친듯 머리속에서는 찾고 또 찾았다. 이 큰

산과 산들에서 혼자 자그마한 여자아이를 찾는건 매우 힘든걸

알기에 해가 지는것을 기다렸다. 






노을이 질때를 기다리며 불안한 마음을 잠재우고 하늘이 검게

변하기만을 기다렸다. 









'투둑툭둑' 비가 조금씩 내리더니 세차게 빗방울 들이 굵어지며

내렸다. 비가 내리면 소녀의 냄새가 없어진다 소녀의 냄새가 없

어진다는건 못찾을수 있다는거였다.





다급하게 변해 목청이 터져라 울부짖었다.




'아우- 아우우- 아우우우-'



늑대들을 부르는것 외에도 소녀가 이 소리를 듣고 찾아와주길

바랬으니까. 더욱더, 크게 울부짖었다.


비가 와서인지, 늑대들은 많이 나오지 않았고, 모두 흩어져 소

녀를 찾기시작했다.





소녀를 찾아 달리면서도 이 밤에 고생을 하는데도 소녀의 탓을

생각해보지 않았다. 



미친듯이 달리고 달려 1시간이 넘었을 때 쯔음 나무아래서 벌

벌 떨고있는 소녀를찾았다. 온몸이 젖어있었고 얼굴은 창백했

다. 겁에 질린 소녀의 눈동자는 첫만남과 같았다. 



재빨리 변해 소녀의 곁으로 갔다


''....안다쳤어? 늦게 와서 미안해..''




승우가 뱉은말은 차가운 몸을 녹여줄만큼 따스했다. 긴장이 풀

린 소녀는 승우의 팔을 꽉 잡았다. 승우가 몸을 낮춰 '이제 집에

가자, 아가야' 라고 말했다 소녀는 승우의 팔을 잡고 일어났고,

승우는 차갑고 젖은 소녀에게 자켓을 벗어 소녀 위에 올려주고

는, 소녀를 들쳐업고 집으로 향했다.





''.. 앞으로도 이러면 내가 또 데리러 갈꺼야, 그러니까 내가 싫

으면, 아니 내가 너 싫어하는짓, 안할께''




''..아저씨는 절 방치하지마요.. 신경써줘요, 난 너무 좋았는데''



라며 힘없는 목소리로 대답하였다.



''...미안해 아저씨가 미안해,''








''..아저씨도 비 많이 맞았어요..''


''괜찮아 너 씻고 와, 따뜻한 물로''


''..네''





부스스한 머리로 승우에 곁에 와서는 


''아저씨.. 다리봐요, 피 철철나''


''어.. 언제 다쳤지..''


''...''


말이 없더니 조용히 뚝뚝 눈물을 흘렸다, 소녀는 옷 소매로 흐

르는 눈물을 닦았다. 승우는 우는 소녀를 보고 눈물을 닦아주었

다.


''왜, 왜울어''


''..나 때문에 다쳤잖아요..''


''괜찮아, 씻고나서 약 바르고 할께, 나도 비맞아서..''


''아.. 알겠어요''




생각보다 큰 상처가 옆허벅지에 나있었다. 산에서 뛰다가 다친

것 같은데, 그 누구를 탓 할 수 없었다. 




지혈됬지만 꽤나 깊은 상처를 보고 소녀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

다. 



''울지마, 하나도 안아파 그냥 살짝 다친거야''



''이게 무슨 살짝이에요.. 나때문에 이렇게 많이 다친거잖아요.''


''널 찾았잖아. 그럼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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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긋웃는 승우를 보고는 소녀는 밖에 내리는 굵은 빗방울 같은

눈물을쏟아냈다.




''..미안해요..''


라며 우는 소녀의 고개를 승우의 어께에 걸쳤다. 승우는 차갑지

만 따듯한 손으로 그저 토닥일 뿐이었다.

















''다시 불어라 불어라 그녀가 나를 바라보게, 

내 숨결이 닿는다면 다시 돌아올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