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아치를 잡으러 왔습니다

양아치를 잡으러 왔습니다

양아치를 잡으러 왔습니다 


















🤍











"으음...."


나는 잠에서 깨어 시간을 확인했다. 새벽 네시. 일어나기엔 이른 시간.
어딘가 익숙하지 않은 풍경에 잠시 놀랐지만 정국의 집이라는 걸
깨닫곤 다시 침대에 누웠다. 자려해도 잠이 오지 않자 부엌으로 가 찬물을 들이켰다.

"....전정국."


.......?


물컵을 내려놓고 방으로 걸어갔다.
아무리 봐도 정국은 없었다. 분명 같이 잠들었는데.
나는 갑자기 정신이 번뜩 들었다.

"아픈 다리로 어딜 간거야. 사람 걱정끼치기나 하고."

움직이지 말라니까ᆢ 



"심심하네."
전정국이 없으니까.

정적속에 작게 내뱉은 말이었다.



침대에 누워 전자책이나 읽어야지, 하고
폰을 들었다. 기다리면 오겠지 싶어 아침까진 있어보기로 했다.
안 오면 찾으러 가야지.


"좀 어둡네. 새벽이라 그런가."

나는 침대 옆 창문의 커튼을 활짝 열었다.
빛이 새어 방안에 은은하게 들어왔다.
누워서 커튼을 칠 수 있을 정도로 낮은 창문이었다.


"얘는 왜 창문을 여기다가 설치했대?"

그렇게 한참 책을 읽고 있었는데,




드르륵_



갑자기 창문이 반쯤 열렸다.
내가 연 게 아니었다.

슥_


창틀을 잡는 팔이 보였다. 들어오려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도둑인가, 생각했지만 옷을 살펴보고는 생각했다.

흰 와이셔츠. 둥근 소매.



나는 침대에 앉아 창문을 마저 열어주었다.

"야 너는 문 놔두고 왜 여기로 ᆢ"

정국의 손을 잡은 나는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내가 만진 건 왠지 기분나쁜 액체였다.


나는 곧바로 창문 밖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야! 너 뭐야."


나는 힘들게 정국을 끌어
가까스로 침대 위로 올리고 창문을 닫았다.

"커튼,"



정국이 말한 두 글자에 나는 커튼을 친 후 물었다.
"너 이거 뭐냐고, 너꺼 아니지?"
어느새 침대를 다 적셔버린 피를 보고 한 말이었다.


"빨리, 지혈부터 해줘요."

정국이 윗옷을 걷고는 나에게 붕대를 건네었다.



"야...이걸로 안돼."

심장이 세게 뛰었다. 이렇게 많은 피는 처음이었다.
그것도 내가 아는ᆢ 그 전정국의 피.


"그럼, 이걸로, 하던가."



전정국이 와이셔츠를 벗어주었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와이셔츠를 정국의 허리에 묶어
지혈을 도왔다.


"너 그 다리로 어딜 갔다 왔길래...."

내 뺨을 타고 다리로 물 두 방울이 투둑, 떨어졌다.


뭐야, 나 왜 ...



"...울어요?"

정국이 와중에 당황한 기색으로 물었다.
자기가 자기몸을 걱정해도 모자랄 판에.

"이 나쁜놈아, 내가 분명 움직이지 말라고 했는데.."

이렇게 돌아오면 어쩌자는 거야.




"미안. 잠깐 다녀올 일이 있어서 ᆢ"

정국이 내 다리위로 풀썩, 하고 쓰러졌다.



"괜찮은거야....?"

눈물이 한방울씩 더 떨어졌다.



"괜찮아요. 이정도는 전에도, 있었던, 일이니까."


"움직일 수 있겠어?"
떨리는 목소리로 내가 묻자, 정국은 괜찮다는 말을 반복하며
조금만 이대로 있자고 말했다.



"아무래도, 누가 우리를, 죽이려는 것 같아요."

"누구...? 김남준...? 그....민윤기? 아니면 정호석?"



"아니, 아니야, 그 사람들은 그래도 우리 조직이었으니까요.
아마ᆢ 운좋으면, 같은편이 될 수도 있죠."

"그럼...?"

"다른 누군가가, 움직이고 있는 것 같아요."


"그게 무슨...?"




".....나 움직일 수 있으니까 누난 그냥 석진형한테 가요.
저번에 같이 갔던 데 기억하죠?"

"너는 어쩌고.."

"일단 가요. 여기 오래있으면 안돼."


"무슨 소리냐고. 너 놔두고 안간다니까?"



"나 못믿어요?"

"......"

"말해봐. 못믿는거에요?"



"믿어도... 지금 그 몸으로 어떡하게...?"


"그냥, 말 듣고, 가줘요."





photo

"제발."





아무리 그렇다고 이 상황에서 전정국을 놔두고 가는건.
진짜 아닌 것 같아......



"...거기, 가 있으면, 조금 뒤 저도 따라갈게요."
아직도 망설이는 나를 보며 정국이 말했다.


".....진짜 꼭 와야 돼. 너 이거 어기면ᆢ"



"알겠으니까, 어서 가요."

나는 여전히 눈물을 뚝뚝 흘리며 침대에 겨우 기대있는
정국을 똑바로 바라봤다.

"오늘 안에 안오면 혼나. 더 다쳐도."

정국이 나를향해 미소지었다.



"걱정 마요. 곧 갈게"



"........."



나는 일어나 방을 나갔다.
더 이상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믿을게.

정국이 너니까.




나는 집을 나와 남준의 본부로 한참을 달렸다.


창문밖으로 사라져가고있는 나를
정국은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손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