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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가~ 내가 아침을 안 먹고 와서 그런지
오늘 배가 조금 고프네?"
"......"
"매점 가서 빵 좀 사줄래?"
또 시작이다, 백연화.

".......돈을 주고 말을 하던가."
내가 말 한마디를 내뱉자 자기들끼리 킥킥 대고는
주머니에서 천원 몇장을 꺼낸다.
그러곤,
차르르_
동전이 차륵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졌다.
"이건 너 가져도 되는거-"
"........."
거절해봤자 소용없는걸 알기에, 묵묵하게
동전들을 주워 책상에 도로 올려놓곤
매점으로 향했다.
매점에서 별 생각 없이 빵을 사서 반으로 가던 중,
툭.
계단 앞에서 백연화가 어깨를 밀쳐버리는 바람에,
빵이 봉지째 바닥에 떨어져버렸다.
"어머 미안. 거기 있는줄 몰랐어 정국아."
"빵이나 가져가."
"그거, 너 먹어."
"......."
"그냥 여기서 먹을래?"
"미친X아ㅋㅋㅋ 아냐 정국아 들고가~"
"됐어."
나는 그 때 빵을 주워들고 교실로 들어가
말없이 백연화의 사물함에 쳐넣어버렸다.
솔직히 진짜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지들이 이러던 말던.
그냥 평소대로만 지나가면 다 해결될 일.
괴롭혀봤자 고작 중학생이 뭘 할 수 있겠어?
거기서 괜히 뭐라하다 장난이 심해지는 일이 많았다.
쟤네가 나한테 이러는 이유는,
자기들과 친한 학교 선배의 고백을 차버렸다는 이유에서였다.
양아치라면 진절머리난다는 내가,
그 고백을 받아줄 리가 없었지.
그렇게 중학교 3년을 버텼다.
이제는 더이상 백연화와 마주치지 않으리라.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내가 이렇게 제발로 백연화를 찾아 갈 줄이야.
"두고 봐. 전에 알던 내가 아니니까."
💌
신작으로 찾아뵈었습니다
다음화 부터는 연화의 시점으로 전개됩니다 :)
급 고등학교 주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