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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걔 표정 봤냐?ㅋㅋ"
"아 진짜 개웃겼어."
"간만에."
"자, 조용. 조례종 쳤다.
오늘 우리반에 전학생 왔어."
나는 선생님이 들어오셨음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떠들다
전학생이라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전학생? 남자?"
"들어와서 자기소개 한마디만 할까?"
드르륵_

"......안녕, 난 전정국이야."
정국이 인사를 하자마자 반은 온통 웅성거리는 소리로 가득찼다.
"야 존잘 맞는데...? 이 학교 오길 잘한듯."
"태세전환봐ㅋㅋ 언젠 학교 뭣 같다며."
"여자친구는 있을까....?"
"저 얼굴에 없겠냐, 멍청앜ㅋㅋ"
주변이 소란스러운 와중에도 나는 그 이름 세글자에
온 정신이 집중되어 있었다.
전정국.....?
나는 잘 못 들은건가, 하고 전학생을 빤히 응시했다.
누군가를 찾는 듯한 전학생의 눈빛. 그리고 조금 뒤 의도치 않게 나와 마주치는 눈.
맞네, 중학교 때 내 셔틀 전정국.
동그란 얼굴에 단정히 내려온 머리카락, 초롱초롱 빛나는 눈,
토끼같은 외모에 오똑한 코, 베일 것 같은 턱선까지.
성유리 선배 말고도 전교생이 좋아했었던 바로 걔.
내가 눈살을 찌푸리며 계속 자신을 쳐다보자, 전정국이 입모양으로
무언가를 전달했다.
[ 나 기 억 나 백 연 화 ? ]
그러곤 씨익 하며 한쪽 입꼬리를 올린다.
"하, 참."
저 새X가 나를보고 웃었다.
시끄러운 틈을 타 작게 욕을 내뱉었다.
쟤 걔 맞지? 진짜로.
좀 귀엽게 생겨서 봐줬더니 여기로 전학올 생각을 다 하고ᆢ
제 발로 여기 들어오다니 무슨 생각인거야?
응 어디한번 해봐.
어떻게 하는지 한번 보자.
선생님이 정국에게 한 책상을 가리켰다.
"정국이는ᆢ 자리 두 개가 비었는데, 저기 앉자."
그건 선생님이 하신 최선의 선택이었다.
당연히 골칫덩어리 나 대신 반장 옆자리를 고르시겠지.
그런데,
"아뇨, 선생님. 저는 저 자리에 앉겠습니다."
전정국이 떡하니 비어있는 내 옆자리를 노리는거다.
선생님은 당황해하며 정국에게 계속 반장 옆자리를 권유했지만
끝끝내 내 옆자리에 가방을 걸고있는 전정국이다.
정국이 자리에 앉으려 하자 모두 나에게로 시선이 집중되었다.
"하, 시X.
구경거리 났지 아주?"
내 말 한마디에 반 학생들이 눈치를 보며 자리를 고쳐앉았다.
"....성격 여전하네. 아니, 더 심해진건가."
정국이 나에게만 들리게 속삭였다.
"너 뭐냐."
"뭐긴 뭐야. 네 전 셔틀이지."
"너 종치고 따라와."
"나 기억은 나나봐?"
"이 학교는 대체 왜 온거야?
분명 나한테서 벗어나서 기뻤을거 아냐?"
"글쎄ᆢ 딱히? ㅎ"
"뭐.....?"
"그때도 네가 뭔 짓을 하든 아무런 감정이 없었거든.
뭐, 벗어나든 말든 내 알바냐고"
"그래서 나 한번 놀려보시겠다? 대체 뭣 때문에 여기까지 온건데."
"....나 너 보러 왔는데."
나는 듣자마자 내 귀를 의심했다.
전정국의 그 말은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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