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너 보러 왔는데

02.







종이 치고, 나는 정국의 손목을 잡아끌어 옥상 계단으로 향했다.


"아까 뭐라고 했냐." 


"너 보러 왔다고."

"미쳤어?"

"미쳤겠지."



시X, 이걸 지금 말이라고 ᆢ



"너 ᆢ 나 진짜 참는거야."

"안참아도 되는데?"

"뭐?"

"내가 네 셔틀이라며."


"하,"

나는 주먹을 정국의 흉부에 날렸다.
진짜 몇대 때려줄 생각으로.




텁_




"......? 뭐야, 이거 안 놔?"

그런데 정국이 한손으로 내 주먹을 잡았다.



미친. 얘 왜 이렇게 빨라.


"너 안놓으면 ᆢ"

정국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내 양 손목을 움켜쥐더니
나를 벽으로 밀어붙였다.



"너 뭐야, 무슨 힘이 ᆢ"

나는 정국의 힘에 크게 당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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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은 주변을 한번 확인하더니 입을 열었다.
"이렇게 약할 줄은 몰랐네."
"본인 셔틀한테 제압당한 기분은 어떠신지. 백연화씨?"



"X발."

내 자존심을 긁다못해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린 소리였다.
얘가 뭔데 나한테 이런소릴 해.


"너 이....."

"욕이 일상이네 이거."


정국이 손에 힘을 주었다. 손목에 피가 안 통하는 것 같았다.
나는 인상을 찌푸리며 발로 정국의 다리를 가격했다.


퍽_



"....."

정국은 꿈쩍도 하지 않고는 그 틈을 타서 도망가려는
나를 다시 붙잡고 한번에 나를 제압했다..


"으윽...X발. 놔. 놓으라고"

전정국이 한손으로 내 어깨를 잡았다.


"아직 내 얘기 안 끝났는데."

"난 끝났다고 미친놈아."


정국은 내 말을 가볍게 무시하고는 말했다.

"내가 여기 전학온 진짜 이유가 궁금해?"


"......."



정국이 내 귓가로 입을 가져다대곤 속삭였다.

"백연화 사람 만들려고 와본거야."


그 말을 하고 내 표정을 흘끔 바라보더니
아까처럼 피식 웃으며 작게 말했다.

재밌겠지?



"재밌긴 개뿔."

그냥 나 괴롭히러 왔다고 말하지 그랬냐.


"종 치는데 반에 안 갈거야?"

".......니가 내 어깨 잡고 있잖아."


정국이 잠시 생각하듯 멈춰있더니 곧 내 어깨에서 손을 뗐다.

"오늘은 빵 안먹고 싶나봐?"


"꺼져."


나는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실실거리는 정국을
뒤따라 교실로 들어갔다.

빨개진 손목을 쓰다듬으며 자리에 앉으려는데,




맞다. 얘 내 옆자리지.



뭣된 것 같다.




수업 째고 보건실이나 가야지.
도저히 같이 못 있을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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