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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아니 무슨ᆢ 가방은 챙겨가야지."
나는 끝까지 말을하지 않았다.
정국이 내 가방까지 들고 와준 것 같았다.
"이것도 가방셔틀이야?"
장난스럽게 물어보는 정국에 나는 계단을 내려가다 말고
멈춰 정국을 쏘아봤다.
"갑자기 왜 시비인데."
"넌 왜 기분이 안 좋은데?"
"........"
내가 대답을 하지 않자 정국이 말했다.
"미안한데, 이건 처음부터 네가 잘못한 거야.
누굴 데려오든 내가 이긴다는거, 알아둬야 할텐데?"
"동갑이면서 센척은 진짜..."
"말은 바로 해야지."
"응 그래 니 잘났네요. 됐고 이제 집 가야하니까 좀 떨어져.
무슨 하루종일 붙어다니냐."
"집 같이 안 가?"
"미쳤냐? 내가 너랑 같이 가게?"
나는 이렇게 말하며 정국의 팔에 걸려있는 가방을 낚아챘다.
"집 방향 같을걸."
"그럴 리가."
"양심이 없는 거야, 기억이 안 나는 거야?"
나는 갑자기 무슨소리냐, 물으려다
입을 다물었다.
"양심은 있나봐?"
그리고는 덧붙여 말했다.
"다른 양아치들과 너의 차이점이야. 그게"
"그딴건 모르겠고, 같이 갈거면 오던가."
나는 이렇게 말하고 정국과 정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내가 어쩌다 얘랑 이렇게 된거지.
학교와 비교적 가까이 있는 주택가. 여기 끝 집이 바로 내 집이다.
주택가 앞에서 정국과 헤어지려고 했는데,
끝까지 따라오는 전정국에 기가차서 나는 말을 꺼냈다.
"여기까지 따라오게?"
"나 여기 끝에서 두번째 집인데?"
"뭐......?"
나는 놀란 얼굴로 정국을 바라봤다.
"반응보니 주변인가봐?"
"......."
"맞네. 그럼 나 너네집 좀 가봐도 돼?"
"미친 새끼."
"욕이 찰지네. 안 쓰는게 좋을거야."
"니가 뭔데 우리집을 오냐고."
"우리 친구 아니었어? 중학생 때부터 같이 다녔잖아 안그래?"
같이 다녔다기보단...
얼굴 좀 반반하니 끌고다녔긴 했는데.
그것 가지고 이럴 수 있는거야?
아님 비꼬는 건가.
하아,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그럼 있던가.
참고로 좀 있으면 엄마 오시니까 이따
알아서 나가. 우리엄마 내 친구들 별로 안 좋아해."
"친구로는 쳐 주는 거네?"
"방금 니 입으로 친구라며."

"괜찮아. 가자 그럼"
"진짜 가겠다고?"
"그럼 당연하지. 빈말은 아니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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