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너 보러 왔는데

08.








저녁 시간에 내가 전정국한테 이제 좀 가라고 그렇게 말을 해댔는데.

엄마가 저녁까지 먹고 가라고 말하는 바람에
결국 밤 늦게까지 전정국은 우리 집에서 실컷 쉬다 돌아갔다.




"엄마는 어쩌자고 쟤는 안 내쫓는건데?"


"친구라며. 저번에 데려오던 걔네 말고,
다음에 정국이 한번 더 놀러오라 해."


"놀러오긴 무슨. 이제 절대 안 데려와."



나는 얘가 무슨소릴, 하며 잔소리를 늘어놓는 엄마에게 대충 대답한 후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누웠다.
그러곤 가만히 눈을 감는데 평소에 익숙치 않았던 좋은 향이 코끝을 스쳤다.

'얘 향수 뭐 쓰는 거지.'


방에 오자마자 은은하게 남아있는 향기.



"전정국...."

진짜 걔는 무슨 마음을 먹은거야.


기억도 잘 안나는 중학생때의 그 전정국을 생각하며 나는 뒤척이다 잠에 들었다.












다음날 학교.




어김없이 오늘도 전정국은 내 주변을 계속 따라다닌다.


"언제까지 이럴건데."

내 말에 자기도 모른다는 듯 어깨를 으쓱이는 정국이다.



"지가 모르면 누가 아냐고.."

내가 중얼거리는 말이 들리는지 모르는지
아무말도 하지않고 필기만 하는 전정국.



"너 공부 잘하냐?"

"조금?"


그나저나 얘 성적도 잘 모르네.
이렇게 공부하면 반에서 2등정도 되려나.
중학생때도 이랬었나?



"너 작년에 몇등이었어"

"전교 7등."

"미친."


공부 개잘하네 진짜.
난 뒤에서 7등인데.


"너 내가 알려줄까?"

"갑자기 뭔, 됐어. 공부 안하고도 충분히 살 수 있다고."

"너네 어머니가 좋아하실 것 같은데?"


웃음기를 띠며 나한테 말하는 정국이다.

"응, 안돼. 와도 공부 안 할거야."



라고 말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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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담임쌤이 너 공부 좀 가르치래."

라며 졸라 해맑게 다가오는 전정국.



이건 또 무슨 상황이냐고.




"...담임이 그랬다고?"

공부 안한댔다고 교무실까지 찾아간거야?
아님 진짜 담임이 시킨건가.



"그럼 이번주 주말에 너네 집 가도되냐."

"........."

"오래는 안 있을게."

담임이 하랬으면 와야지.
정말 여러가지로 귀찮게 구네ᆢ



"근데 웃긴다. 전학온지 얼마 안 된 애보고 날 가르치래?
어이없네."


"성적도 좋은데다 친해보이니까?"


'죄다 친하대 진짜. 지랄도.'

"나 가르치려면 평균 90은 넘고 와."




"나 평균 백 점 인데."


의자에 기대어 있던 나는 순간 중심을 잃을 뻔 했다.
평균이 100 이라고? 대체 어떻게 하면ᆢ
난 의심과 놀라움이 섞인듯한 눈빛으로 전정국을 응시했다.
이 학교라면 70점만 맞아도 전교 1등하는데.

나는 제자리로 돌아와 정국에게 말했다.




".... 오던지."



공부를 잘 하는 편인 줄로만 알았지.
전정국 쟤 진짜 전교 일등 하겠는데.



"...잘거니까 말걸지마 이제."


"학교에 자러 오냐?"


"응, 저번처럼 깨우면 죽여버린다."

내가 차갑게 말했다.



죽일 수는 있고?

그렇게 말하며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려 같이 엎드리는 정국이다.


"그냥 내가 알아서 깰 때까지 냅둬."



"진짜? "

"빈말 아니니까 처 되묻지좀 말고."


"그래 그럼. 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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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세상에.

양잡 이후로 처음이네요ㅜ
정말 감사합니다

스토리는 공부 열심히 해서 시험 끝나고 다시 돌아올게요!
다들 시험기간이실텐데 파이팅 하시구
좋은결과 나오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