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너 보러 왔는데

09.














내가 책상에서 일어났을 때였다.
조용한 분위기에 나는 눈을 떠서 시계를 확인했다.



....7시....


미친. 일곱시?


반사적으로 옆을 바라봤다.
정국은 온데간데 없고 책상에는 ' - 백연화' 라고 쓰여있는
웬 쪽지 하나만 덜렁 놓여있었다.

 쪽지를 열어보니 보이는 단정한 글씨의 문장.




백연화. 니가 깨우지 말라고 하길래 안 깨웠어.
그러니까 푹 자고 일어나라ㅎㅎ
내일 학교에서 보자!
- 전정국



나는 쪽지의 내용을 읽자마자 종이를 구겼다.

"개X끼가, 진짜."



참자, 참자.

내가 여기서 화를 내서 뭐할건데.
전정국을 때리기라도 하게?
오히려 내가 다치겠지.



화를 가라앉히고는 쪽지를 주욱 찢어 쓰레기통에
처박아넣고는 밖으로 나왔다.



"....기어오르는데도 아무것도 못한다니."








"어우, 썅."

방 침대에 누워 가만히 생각하면 할수록 더 열받았다.
대체 날 얼마나 더 약올리려는 거야.

폰을 만지작 거리다 전정국에게 당장 나오라고 말할 생각으로
전화를 눌렀다.



"아, 그러고보니 전번도 없잖아."

나는 폰을 끄고는 다시 밖으로 나와 옆집으로 걸어갔다.



"여기 맞겠지, 전정국 집."



초인종을 몇번 누르자 정국이 잠옷차림으로 문을 열고 나왔다.

"여긴 어쩐 일이야?"

"야 이 개같은 ᆢ"


말을 꺼내자마자 날아오는 주먹을 잡은 정국이 살짝 당황한듯 말했다.

"진정하고 일단 들어와."


썩 내키진 않았지만 정국의 방 침대에 앉은 나는
정국이 옆에 앉을 때까지 그를 쏘아봤다.


"너, 너 때문에 내가 지금까지 학교에 있었던거 아냐?"

"그냥 깨우지 말라길래 냅뒀지."



"아니 그렇다고 누가 ᆢ"

어이가없어서 말문이 막혔다.


"그러게 누가 학교에서 퍼질러 자래?"



"진짜 왜이래 미친놈이..
너 계속 이따구로 나오면 ᆢ"



나오면....





photo

"나오면 ?"


"........됐어. 그냥 니 앞에서 안 잘래, X발."


"그럼 그래라."




어쩜 말도 저리 재수없게 하는지.
하, 전정국. 내가 너한테 계속 놀아나나 봐라.


"맞다. 나 할일 있어서, 지금 나가봐야하는데."

"벌써 가려고?"

내 말에 정국이 물었다.

"할것도 없는데 뭐."


"하긴 나도 곧 갈데가 있어서말야."



"그럼 같이 나가지 뭐."


그렇게 나는 근처 카페로, 정국은 다른 길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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