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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왔어 _ "
" ···. "
삐져서 고개를 푸욱 숙인 채 민규 쪽은 쳐다보지도 않는 수아를 본 민규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 전 좀 나가봐야겠네요. 심심하면 아까 그 여자애 불러서 노세요. "
" ···?? "
당황해서 멍하니 있는 민규를 뒤로 하고 수아는 병실 문을 드륵 열고 밖으로 나섰다.
-아, 수아는 민규 없이 밖에 못 나간다던 철칙은 둘 다 잊은 걸로.
/
" 치이.. "
이게 뭐야, 잘해주려는 것 같더니.
한창 마음을 열어가던 단계에 나타난 민규와 다정해 보이는 고딩, 제일 예민할 시기이니만큼 수아의 마음은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톡톡_
" ?"

" 수아 씨? 여기서 뭐하세요. "
비서 정국이였다.
/

" 아, 그러니까 민규가 수아 씨한테 잘해주는 것 같더니 다른 여자애랑 더 친해보여서 기분이 안 좋으셨던 거예요_?ㅋㅋ "
이거 봐, 웃을 것 같아서 말 안하려고 했다고. 한참 계속되는 정국의 구슬림에 끝내 입을 연 수아이건만, 피식 웃는 정국에 팩 토라져 버렸다.
" 아, 뭐.. 난 갈래요. "
" 아_ 미안해요, 앉아 봐요. 수아 씨. "
일어나 가려던 그녀의 손목을 살포시 잡아 다시 앉히고 머리에 손을 얹는 정국.
" 그거 그냥 해주는 거예요. 뭐랄까 그니까_ "
" ···. "

" 그 학생 좋아하는 거 아니라고요. 얘기 들어보니까 민규가 도와준 학생 같은데, 아마 그 학생이 민규한테 고맙다고 하려고 온 걸걸요? 그리고, "
" 민규는 그 학생보다 수아 씨랑 더 잘 어울려요. 수아 씨 같은 사람 더 좋아할 것 같구. "
"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어서 민규한테 가보세요_ㅎ "
" ···진짜로요..? "
" 당연히, 진짜로. "
" ······ "
" 얼른요. "
" 고마워요.. "

" 고맙긴요. "
" 진짜 고맙습니다. "
살짝 웃어 보인 수아가 이내 주먹을 꼭 쥐고 자리를 떴다.
/
그렇게 기운을 내 올라갔는데.

자신이 비운 자리를 채운 학생과 어쩐지 자신을 볼 때보다 더 다정히 웃고 있는 민규, 그 사이의 따뜻한 기류_수아는 주먹을 맥없이 펼쳤다.
" ···. "
나랑 더 잘 어울린다며. 어떻게, 저 이상 잘 어울려요 어떻게.
시선을 우연히 들어올린 민규와 힘없이 둘을 바라보던 수아의 시선이 부딪혔다.

" 어...! "
입을 살짝 벌리며 손을 뻗고 일어나는 민규를 보았지만 수아는 그대로 돌아서서 또각또각 걸었다.
너도 그 새끼랑 똑같은 거야, 김민규.
/

" 서수아. "
갑자기 잡아채인 손목, 달려온 듯 숨을 헐떡이는 민규에게 잠시도 시선을 주지 않고 수아는 팔을 뿌리쳤다.
" 서수아···!! "
" ···. "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도 그저 걸어가버릴 뿐이었다.
민규로서는 답답하기 짝이 없었겠지.
탁, 다시 손목을 잡았지만 수아가 불편해할까 봐 강하게 잡진 않았다.
" 왜 그러는데, 도대체. "
" ···됐어요. "
" 뭐가 돼, 난 안 됐으니까 좀 서 보라고 수아야. "
" 이씨, 다정하게 그러질 말던가.. "
" 뭔 소리야. "
" 나 갈 거예요. "
" 어딜. "
" 뭔 상관이래. "

" 아니, 허.. "
" 그 새끼랑 똑같아,··· "
" 그 새끼가 누군데.. "
" 놔요. "
" ···좀. "
" 갈 거라니까. "
" 가긴 어딜 가냐고. "
" 아 왜 나한테 이래.. "
갑자기 울음을 터뜨린 그녀를 보고 민규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 그때랑 똑같다고··· "
손목은 놓친 지 오래, 눈을 가리고 울고 있는 수아를 어안이 벙벙해진 민규가 안았다.

" ···너 왜 이래. "
수아는 덜덜 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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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미쳣서요(막장부분 폭업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