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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아, 하··· "
행복했던 시절의 꿈이었다.
내 삶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들을 꿈에서 다시 만났다.
우리 만났을 때 오빠가 무슨 꽃 줬더라. 아까 화원에서 어렴풋이 본 것 같은데.
그 꽃이 보고 싶었다.

목소리만 들으면 울음과 고백이 함께 튀어나올 것 같아서.
텍스트로 연락을 하게 돼도 곧바로 그리움을 쏟아내 버릴 것 같아서.
단 한 번도 연락하지 못했다.
2년 전 받았던 꽃도 기억에 남아 있을 만큼 그를 그렇게 사랑했나 보다.
투둑_
예쁘게 햇살을 받던 꽃잎 위로 눈물이 떨어졌다.
" ···. "
눈을 살짝 감고 흐르는 대로 내버려 두자 톡 톡 눈물이 떨어지는 소리의 빈도가 늘어났다.
끝내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소리를 손 안에 맴돌도록 하며 울었다.
최승철 보고 싶다.
보고 싶어 미치겠다 진짜.
" 하으, 흑.. "
톡톡_
" ···? "
누군가 등을 몇 차례 두드리는 느낌에 고개를 들어올렸다.
···미쳤다.
서수아 미쳤다.
햇빛을 예쁘게 반사하며 나를 쳐다보고 서 있는 환자복 차림의 승철 오빠였다.
하필, 하필 나타나도.
나 때문에 상처 받은 사람의 환상을 하필 저런 아픈 모습으로 그려내냐.
아픈 모습으로 서 있는 그를 눈물이 가득한 눈으로 올려다보았다.
가득 차서 뚝 뚝 떨어지며 눈앞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와중에 계속 오빠만을 눈에 담았다.
왜 꿈에 나타나 주지 않았어.
보고 싶어 미칠 것 같았는데 왜 야속하게 꿈에서도 모습을 보여주지 않은 거야.
내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왜.
잘생겼다.
진짜..
일어나서 역시 울고 있는 오빠의 눈가를 닦아내 주며 볼을 쓰다듬었다.
" 왜··· 꿈에 안 나와 준 거야. 내가 그렇게 보고 싶었는데.. "
눈을 다시 감으면 사라질 거야.
주변에 누군가 있다면 미친 사람 같았겠지만 됐다. 내 앞에 그렇게 그리웠던 그가 서 있었고 그거면 됐다. 주변에서 어떻게 보든 내 앞에 최승철이 서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 미안해, 내가 미안해··· "
계속 볼을 어루만지며 울었다.
눈을 또 감으면 이제 정말 사라질 테니까..
눈을 계속 떴다.
미친 듯이 아파와도, 감지 않았다.
" 흐으.. "
이 정도면 됐어.
네가 놓아 놓고, 이 정도면 됐으니까 그만 구질구질해지자, 서수아.
이제 오빠 놔주자.
눈을 꽉 감자 다시 뜰 엄두가 나지 않았다.
보고 싶었던 감정이 다시 일어나 미친 듯 날 괴롭히는데,
···그 없는 세상을 다시 눈을 뜨고 바라볼 자신이 없었다.
" 미안해.. "
신음 소리처럼 새어나오는 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그런데,
포옥_
껴안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기적처럼, 김민규가 나타난 걸까.
미안한데 나 이제 너를 못 반겨줄 것 같은데 어떡하지.
네 깨어남을 웃으며 축하해 주지 못할 것 같은데 어떡하지.
눈을 뜨지 않았다.
계속 눈을 감은 채 행복한 것처럼 억지로 웃었다.
" 저기. "
" ···. "
환각인 거 알았고 아닌 거 알았는데, 그래도 김민규의 목소리에 눈물이 나왔다.
" 아··· "
뭐라고 말을 꺼내려는 그에게서 휙 돌아 걸어가버렸다.
김민규로서는 어이가 없겠지, 이상한 여자 만난 기분일 거다.
" 하하.. "
어이가 없어 허탈하게 웃었다.
쟨 어떡하라고.
언제부터 이렇게 못돼졌냐 서수아.
" 저기···!! "
그때 뒤에서 날 간절하게 부르는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 ···. "
돌아보지 않고 걸었다.
널 보면..
널 보면 미안해서 울어버릴 것만 같단 말이야.

" 저기, 서수아 님...! "
멈칫_
네가 내 이름을 왜 알고 있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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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팅ㅇ..ㅇ예 진짜 막장으로 가네요 저 자신을 컨트롤해보겠습니다..
( TMI이자 미친소리 )아직 숨겨진 막장 하나 더있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