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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헐 잠시만. "

그 다들 어린 시절에 한 번씩 해보는 그거 있잖은가..
사이코패스 테스트···!!!!!
···김민규가 손가락을 까딱였던가?
사이코패스라고 알고 있으니까 별 게 다 무섭다. ···어쩌다가 그런 사람이랑 엮이게 됐지 난.
*

" ···. "
묻고 싶었다. 왜 자신을 버리고 떠났냐고. 왜 거짓말을 해야만 했던 거냐고.
그렇지만···

" ···이유가 있겠지. "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날 두고 가야 했던 이유가.
자신을 마주하고는 황급히 사라지던 그 얼굴이 마음에 걸린다.
···한 번 더 볼 수 있으면, 좋겠는데.
잠깐 그녀가 사라진 창문을 바라보다 그는 곧 고개를 돌린다.
*

" 밖에 왜? 뭐라도 있었어? "
" 어.. 아니, 추운가 싶어서··· "
" 그랬구나. "
필시 변명이 조금 이상함을 알아채고도 미소 짓는 터일 승철이지만 수아는 변명이 성공했다고 생각하며 하하 어색하게 웃는다.
포옥_
느닷없이 수아를 껴안는 승철에 그녀는 어리둥절하게 웃고. 왜 그러냐고 묻는 대신, 자신 또한 승철을 안는다. 그거 물어볼 시간에 조금이라도 더 행복해지고 싶어서. 안으면 행복하니까_
누운 채로 반쯤 앉아 있는 수아를 껴안은 승철을 수아가 웃으며 내려다본다.
" 와- "
진짜 잘생겼다.

승철의 이목구비를 신기하다는 듯 만지작거리는 수아를 보다, 승철은 수아의 목을 손으로 감싸고 끌어당긴다.
" 어어···!! "
그대로 서로가 서로에게 포개어지고 수아가 당황해 감탄사를 내뱉으면, 승철은 희미하게 웃으며 길고 고운 손가락으로 수아의 목 뒤쪽을 살짝 쓸어내렸다. 그리고 그대로 조금 더 당겨서-

입을 맞춘다.
부드럽고 따뜻했다. 수아를 아껴준다는 게 느껴진다. 가는 수아의 허리에 살짝 팔을 두르면서 병실에는 어쩌면 듣기 민망할 소리가 들린다. 둘밖에 없는 병실은 낭만적이다.
승철이 수아를 다시 내려주려 하지만, 수아는 내려가지 않겠다는 듯 장난스럽게 웃음을 터뜨리며 그의 허리를 껴안고 놓지 않는다.

" 뭐야-ㅎ "
슬쩍 웃으며 그녀를 품에 묻고 머리를 쓰담으면 수아가 승철을 더 꽉 안는다.
" 우리 평-생 동안 이렇게 행복하자. "
" 당연하지. "
" ···콜록, 아. "
갑자기 기침을 내뱉은 승철이 환자복 소매를 접는다. 이미 길지 않은 길이의 옷인데, 팔뚝이 다 드러나도록 소매를 접어 올렸다.
" 괜찮아? "

" 아, 어. 목에 먼지가 들어갔나.. "
무언가를 수아에게서 숨기기 위해서.
*
" 환자분 - "

" 아, 선생님. "
" ···아직도 기억은 안 나시죠? "
" 네.. "
" 단편적인 기억들도 없나요? "
" 그런 것 같아요. "
어색하게 미소를 짓는 민규를 안고 있던 예원이 의사의 등장에 민규에게서 제 몸을 떼어낸다.
" 그럼 기억 없으시고요. 아침은 잘 드셨지요? "

" 네. "
" 잘 하셨고요··· 서수아 님. "
보호자의 이름을 부르고도 아무도 대답하지 않자 의사의 얼굴에 물음표가 떠오르고 예원 역시 눈을 동그랗게 뜬다.
예의가 없다 생각했는지, 대답 없는 그녀에 눈가를 미세하게 찌푸린 의사가 입을 연다.
" ···보호자 분과 잠깐 면담을 해야겠는데요- "

" 면담..이요? "
" 네. "
" 어.. "
민규가 말끝을 흐린다.
" 언제, 해야 하나요? "
" 오늘 안으로는 뵐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 오늘 안으로.. 안 하면 어떻게 되나요? "
" 안 돼요. 하셔야 됩니다. "
" ..알겠습니다. "
보호자라.
민규는 자신의 보호자를 알지 못했다. 당연한 것이 제 아버지를 회사 직원 이름 저장하듯이 해놓았으니까.
" ···하아, "

" 오빠, 제가 보호자 할 수는 없는 거죠..? "
" ···넌 미성년자잖아 예원아. 안 될걸. "
" 빨리 커서 오빠 보호자 해야겠다.. 핸드폰에는 부모님 연락처가 왜 없을까요? "
" ..그러게. 아, 신원 조회 같은 거나 해봐야겠다. 나 병원비 낼 돈은 있겠지. "
" 부모님? 없으면 제가 알바해서라도 낼거니까 걱정 마요 오빤. "
" 네가 왜 내··· 내가 뭐야, 미안하게. "
" ..아 잠시만. "

" 응? "
" 아니, 그, 오빠가 나 구해주던 날. 그날 오빠가 오빠 직업 얘기했었거든요. 근데 그게 기억이 안 나.. 이 병원은 신원 조회 같은 것도 대충 안 해주나··· "
" 찾아보면 금방 나올 텐데 그래서 그러는 거 아닐까? 그리고 수술 뒤에 기억 금방 찾을 거라 생각하셨다니까 뭐.. "
" 흐음.. 일단 오빠, 신원 조회부터. "
" 응, 일단 부모님은 찾아야지. "
머릿결이 헝클어진 부분을 보고 민규가 어색하게 손을 올려 머리카락을 쓸어내린다. 그러면 예원은,

" 그렇게 하는 거 아니에요. "
" ···어? "
" 이 쑥맥 오빠가 먼저 스킨십을 해주나 했더니. 손 줘보세요. "
당황해서 손가락을 편 그 손을 머리 위로 올려 직접 몇 차례 쓰다듬고는 예원이 그의 손을 내린다.
" 머리 쓰다듬기는 이렇게 하는 거예요- "
···그, 그게 아닌데.
속으로 애매한 혼잣말을 하고 있으면 예원은 입술을 살짝 내민다.
" 이건 뭐 나 혼자 연애하나. 오빠 연애 안 해봤죠 진짜. "
" ..기억 안 나는데.. "
" ······. "
풀려 보이지는 않는 그녀의 표정을 보고 민규는 살짝 고개를 내밀고,
쪽_
그녀의 볼에 살짝 입을 맞춘다.

" 너 아직 어리잖아 예원아- "
" ···아, 나 방금 설레 죽을 뻔 했는데. "
" 그래도 어린ㄷ··· "
순간 예원이 민규를 끌어당긴다. 그녀의 팔에 감긴 허리가 놀라 움찔한다.
" ···! "
예원이 민규에게 입을 맞추었다.
서툴게 그녀가 입맞춤을 이어 나간다. 그에 반해 아직 민규는 눈도 감지 못한 채 그녀를 빤히 바라봤다.
예쁘다.
예쁜데. 분명 너무 예쁜데, 왜···
하나도, 설레지가 않을까.
왜 미묘한 울림마저 느껴지지 않을까.
···습하다.
가을의 병실은 유난히 습하고 더웠다. 답답한 민규의 감정을 대변하듯 더위와 습기가 합쳐져, 불쾌지수가 유난히 높다.

여러분 저.. 연재 주기 같은거 정해볼까요 ㅠㅠ ..? 생각을 안 하고 있으니까 나태해지는데 아마 텀은 2주 정도? 되지 않을까 싶슴당( 이것도 느리지만 요즘 정신이 없어서 😭 더 빠르게는 못 올 것 같아요 😿😿 ) 자꾸.. 계획이 없으니까 자꾸 느려져서 😢 느린 연재 주기에 저조차 무뎌지는 것 같아서요 ㅠㅠㅡㅠㅠ.. 이번에도 사과 말고는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여러분.. 분량도 안 많고 실망하셨죠.... 기다려주신 분들이랑 진짜 계속 응원 눌러주시는 분 너무 감사해요 😭❤❤❤ 말주변은 없지만 제가 많이 사랑합니다 정말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