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지구는 온갖 문제로 멸망위기에 처해 있었다
–"현재 지구와 태양과의 거리가 멀어져 지구가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전문가의 소견이–"
그렇다, 태양과의 거리가 멀어져 지구는 8월 초에도 얼어붙을 지경이었다.
여름에도 평균 영하 2도는 기본이고, 겨울만 되면 영하 30도까지 내려갔다.
그 외에도, 소행성 충돌 등의 문제로 지구 멸망에 대해 말이 많았다.
"엄마는 벌써 갔나보다."
도아의 엄마는 국제우주협회의 총괄대표였다. 멸망 직전인데 바쁘기야 하겠지
도아는 리모컨을 들어 티비를 꺼버린 뒤, 패딩에 목도리를 두르고 집을 나섰다,
–
"채도아, 오늘 1교시 뭐냐,"
태산이 시큰둥하게 물었다,
"뭐였더라, 국어일걸."
담요를 꺼내며 말했다,
"아씨 맞다 나 글 쓰는 거 깜빡했다 ㅅㅂ"
태산은 욕을 중얼거리며 A4용지를 꺼내 들었다.
"응 기억력 수준, 어제 쌤이 몇 번이나 말했는데 어떻게 그걸 기억을 못해 ㅋㅋ"
쿡쿡 웃으며 가방을 열었다
...
"아 ㅅㅂ 나 집에 논문 두고 왔다"
가방 어디에도 종이는 보이지 않았다
그 순간 스피커에서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
태산과 도아는 서로를 마주 보며 절망했다,
–
도아는 밀대를 복도 바닥에 내팽개치고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와씨.. 국어 개 빡세.. 아니.. 홈베이스 전체 청소는 ㅅㅂ 개 애바잖아.."
태산은 도아에게 담요를 슥 던지며 말했다
"ㅈㄴ 추워 죽겠는데 집 가고 싶다"
"..야 한태산, 청소 째고 피방 콜 ?"
가방을 뒤로 메고는 말했다
"어차피 오래 못 사는데 벌점이 대수냐, 콜, 가자."
태산도 가방을 후다닥 메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렇게 둘은 몰래 학교를 빠져나오는 데 성공했다
"와씨 뒤질 뻔, 국어 내일 개 화내겠다,"
도아는 키득키득 웃으며 패딩 지퍼를 올렸다
"와아으... 개추워.. 몇십 년 전만 해도 열대기후라는 게 있었다는 게 참.. 그 사람들은 ㅈㄴ 부럽네"
태산이 오들오들 떨며 말했다
둘은 빠른 걸음으로 피시방으로 향했다.
—
"아 뭐야 문도아 롤 왜캐 못해?"
태산은 한숨을 푹푹 내쉬며 캐리를 이어갔다
"아니 .. ; 못한다고 했잖아 그니까 배그 하자고 했지"
도아는 아무 키나 눌러대며 궁을 쏴대고 있었다
"아 있어봐,"
그러곤 도아 쪽으로 몸을 숙였다
'..가깝다, ..ㅈㄴ 잘생겼네.'
'? 아 ㅅㅂ 잠만 내가 방금 뭔 생각을 한 거지'
도아는 애써 고개를 돌려 자신의 앞에 있는 태산을 외면했다
"? 야 보고 있어? 궁 이렇게 쏘라고."
도아의 볼을 손가락으로 톡톡치며 말했다
"아, ㅇㅋㅇㅋ."
도아도 다시 키보드를 잡았다
–
도아는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오늘 일을 곱씹었다
'좋아하긴 하지,'
태산에게 호감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외면했을 뿐,
세상이 멸망 직전인데 연애 그깟 해봤자 무슨 소용이건늘.
태산도 그 시각 방 컴퓨터 앞에 앉아 생각에 잠겼다
'언제 고백하지, ..다음 주? 내일?'
도아의 해맑은 웃음을 떠올리곤은 얕게 웃었다
그 시각 국제우주협회,
"소행성 0189가 궤도로 진입했습니다, 이제 어쩌죠? 곧 지구가 멸망할 겁니다"
"태양과의 거리도 1년 뒤면 지금의 2배는 멀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도아의 어머니는 그 말들을 묵묵히 듣고 있다 입을 땠다
"..한 달 남짓입니다 여러분, 소행성이 충돌하기 전까지"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이제 하나밖에 없습니다. ..멸망까지 기다리는 것."
그러자 사람들이 반발하며 회의장이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
D-31,
D-30,
D-29
.
.
.
D-Day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치거나 멘탈이 깨져 있거나. 둘 중 하나였다
어차피 죽을 인생이라는 걸 알고 사람들은 범죄를 일으켰고, 지구는 혼란스러워졌다
도아는 후자였다, 매일 멘탈이 깨져 침대에 멍하니 쪼그려 있다,
문득 이 세상이 오늘 끝난다는 걸 깨달았다,
그런데,
문을 누군가 세차게 두들기는 소리가 들렸다
"문도아, 빨리 문 열어,"
태산이었다
문을 열기도 전에 태산은 알아서 비밀번호를 치고 들어왔다, 맞다, 애 비번 알고 있었지.
문이 열리자마자 태산은 현관에 서 있는 나를 확 껴안았다
"..한태산 ?"
"..좋아해, 너와 평생 함께하고 싶어, 오늘 세상이 끝난다더래도, 그래도.."
태산은 온통 눈물 범벅이었다. ..얘도 죽고 싶지 않구나.
"..바보야 왜 우냐."
피식 웃음과 함께 나도 눈물이 나왔다
"나도 조금만 더, 빨리 말해볼걸,.. 좋아한다고"
"..키스해도 돼?"
태산이 눈물 맺힌 얼굴로 말했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우린 입맞춤을 했다
달력이 어디선가 불어온 바람에 펄럭였다,
8월 31일
"..사랑해"
내 마지막 입맞춤이자, 영원할 입맞춤이었다
💥 (섬광 )
–

아..음.. 이번 주제는 좀 무거웠던 거 같아요,
8월 끝물이라 그런가 더워 죽겠어요.. ( ;`Д´)
저도 얼어붙고 싶습니다.. (。-ω-)zzz
다들 보넥도 무슨 코디 좋아하시나요.
저는 무조건 교복파..(ゝ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