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오고 여주는 두리번거리던 중 이곳이
자신의 집이 아닌 것을 알았다.
“ ...뭐지?”
마침 방에 들어 온 석진은
“ 일어났어요?”
“ 어제 취해서 자길래 우선 우리 집에 왔는데”
“ 아... 죄송해요 정말로”
많이 민망한지 얼굴이 빨개진 여주와 그걸 보고
웃다가 먼저 방에서 나가는 석진이다.
여주는 어제 일이 전혀 기억에 남지도 않았음에
한숨을 쉬던 중 밖에서 나는 콩나물 국의 향을
맡았다.
“ 짜증나... 왜 술도 무식하게 마셔서”
방에서 나와 석진이 가르킨 곳에 앉자 석진은
능숙하게 여주를 챙겼다. 마치 누군가에게
자주 했던 것처럼,
“ 이런 거 많이 해 보셨나 봐요”
“ 동생이 20살 막 되자마자는 거의 매일이요”
“ 주량도 모르고 무식하게 마시기만 해서”
웃으며 말하는 석진에 괜히 더 민망해 가만히
망설이다 국을 맛 본 여주는 그 맛에 자동으로
미소를 지었다.
“ 엄청 맛있어요”
정말 평범한 맛일 수도 있지만 여주에게는 달랐다.
부모님도 안 계신데 거기다 겨우 챙겨 주시던
석진의 어머니까지 떠나시고는 완전히 혼자서
살아 왔으니까.
“ 근데... 나한테 왜 이렇게까지 해요?”
“ 그게 무슨...”
“ 그냥 석진씨 같은 사람이 왜 나한테 이러나...”
“ 정말 이상한 소리긴 한데 자꾸 이러면”
“ 이상한 착각을 하고 싶어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