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랜만에 대학 때 친했던 선.후배들과 만나서 술을 마시기로 했다.
'오랜만에 술 약속!!!미친듯이 마실테다!!!‘ 라는 나의 다짐을 비웃기 라도 하듯...
현실은 나를 퇴근 시간이 훌쩍 지난 지금시간까지도 회사에 붙잡아두고 있다
오늘도 어김없이 내가 모임 있다는 걸 눈치 챈 듯한 마녀같은 노처녀 부장이 나를 못 괴롭혀 안달이 나 있었다.
[마녀 노처녀 부장]
"이여주씨~~~이 서류 정리 좀 도와 줄래요~?
여주씨, 당연히 약속 없죠~?“
‘당연히!!!라니,,,당연히!!!라니,,,’
만약 지금 저 질문에
“저 약속 있습니다. 먼저 퇴근해보겠습니다.”
했다가는 한달 열흘은 갈굼 당할 것이 뻔했다.
저 질문은 지금 나에게 선택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답은 정해져 있고 난 그 답을 내 입으로 뱉으면 되는 것이다.
난 입꼬리에 경련이 날 정도로 인위적으로 활짝 웃으면서 남자에게도 해 보지 않은 콧소리로 애교스럽게 답해본다.
[여주]
"네~~~부장님~~~“
[마녀 노처녀 부장]
"아휴~~여주씨도 딱하다 쯧쯧쯧...
한창좋은 나이에 애인도 없고, 불금인데 만날 친구도 없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 그래 집에가도 어차피 혼자일텐데 일찍 가서 뭐해~ 심심하기만 할텐데~ 그죠? 여주씨~~~?
내가 또 우리 불쌍한 여주씨 구제 해 줘야지~ㅎㅎㅎ"
[여주]
“아하하하하하하 감사합니다.”
짜증이 가득 났지만, 짜증나는 마음은 잠시 접어두고, 내 인생 최대의 집중력을 발휘해 가득 쌓인 서류를 끝내고 탈출하듯이 회사를 빠져나왔다.
술자리에 먼저 가 있는 친구 정아린에게 전화를 걸어본다.
[여주]
"야~정아린!!! 어디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