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구하고 싶어”

1화° “건드리지 마”

photo
* 역사적 사실에 작가의 상상력을 넣어서 만들어낸 이야기입니다.

주황색 원이 하늘 위로 떠오르는 그 시각.
흔히, 사람들은 하루가 시작된다고 하지. 그렇게 하루가 시작됨과 고통의 하루가 찾아온것 이다.

설과 태형, 지민은 그 시각에 학교를 가기 위해서 집에서 나온것 이고.
가는 길에 일본군 한 명이라도 안 마주치는게, 목표라고들 떠들고 다닌다.
그만큼 일본군을 만난다는거 자체가 싫다는거겠지.

photo
"지민아, 설 어딨는지 아냐."

"너랑 같이 있는거 아니였어? 그건 나도 모르겠는데"


이 둘은 어릴 때부터 친한 친구였다. 지금은 한양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원래는 저기 아래 경상도 지방에 살던 둘이다. 그래서 그런지 지방 사투리가 나오긴 한다만, 어떻게 해서든 티 안 나게 하려고 말투를 고쳤다. 설과 친해지기 위해서였지, 처음에는.

일제강점기라서 학교를 다니는게 제약이 많았다. 그래도 셋이서 나름의 행복을 찾기 위해서 여러가지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photo
"설마 이 가시내, 누구한테 붙잡혀 있는 거 아니야?"

"뭐? 그럴리가 없는데. 이 시진에 나올 애도 아닌데."

지민과 태형은 불안해 하면서, 학교 근처 골목으로 뛰어갔다. 그곳에는 친일파 자식들이 모여서 노닥거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설을 붙잡을 사람은 걔네들 밖에 없다는 생각이 지배하고 있었다. 그저 설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다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뛰어가고 있었다. 거기서 누구랑 부딫혔다.

그 누구는 친일파 자식 중 하나였다. 지민은 이게 기회다 싶어, 태형을 골목길로 보내고, 자신은 친일파 자식과 얘기를 해보려 했다.

"순순히 부는게 좋을텐데."

"ㄴ, 내가 뭘 했다고 그러는데!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하, ×랄도 적당히지. 주제도 모르고 깝치네."

"너, 너 지금 내한테 욕한건가? 이게 미칬나."

photo

"미친건 너고, 하 시끄럽네. 설 어딨냐고."

"내가 말하겠나!! 그렇게 씨부려보는데, 내가 어떻게 말하나!!"

"역반하장도 유분수지. 그래, 내가 씨부려 봤는데 불만 있나."

"깝치지 말고, 적당히 불어. 귀찮게 굴지말고."

"내가 왜 말해야하는데! 근데 그 가시내 몸은 겁나게 좋더라."

"그러려고, 니들이 가시내 옆에 붙어 다니나? 내 좀 끼워줘라."

설에 대한 민감한 말들에 참을 수 없었겠지. 몇 년을 봐온 설인데, 주먹이 먼저 나갈 수 발에. 그렇게 칠 수 밖에 없었다. 

"야, 오늘 네 제삿날이다. 이새×야. 너 오늘 뒤졌어."

"내 뭘 했다고, 그러냐. 엄연한 사실 아니였나."

"죽고 싶어서 미쳤구나, 아량이 넓은 내가 이해해줘야지."

그렇게 지민은 친일파 자식을 한 번 더 치려하는 순간, 태형이 와서 말렸다.
그 옆에는 설도 있었고. 

photo
"참아라, 여기서 한 대 더 치는 순간 네가 지는거다."

설도 가담하여, 지민을 어떻게 해서 말렸다.

"그래, 지민아. 나 대신에 화내준건 고마운데, 그만해줘."

지민은 설과 태형의 말에, 포기하고는 그 자식 어깨에 손을 얹고는 경고 하나 날리고는
유유히 설과 태형이랑 학교를 갔지.

"너 한 번만 더 네 입에 설 이름 올라가면, 그때 생이 마감될줄 알아라. 충분히 봐준거니까, 깝치지 말고."

학교를 가는 도중에도, 지민과 태형은 여전히 설이 걱정됐다. 많이 아플까봐, 상처 받았을까봐.

"설아, 괜찮아? 어디 다친데는 없고?"

"응, 괜찮아. 너희 둘이 나 도와줘서 엄청 건강해!"

"그것 참 다행이네, 태형이가 너 지켜줬어?"

"응! 태형이가 나 지켜줬어! 그것도 엄청 멋지게 말이야."


"다치면 안 되니까, 지켜준거야. 이제 학교 가자. 더 늦기전에."

설과 태형, 지민은 어릴적부터 친구가 아니였다. 그저 1년 정도의 시간으로 만들어진
우정이었지만, 그 정도가 깊었다. 셋의 고향은 각양각색이었다.
오로지 설만 한양사람, 남은 둘은 경상도인 부산 사람이었다.
그러다보니, 화를 낼때도 사투리가 섞여서 나온다는 점을 주시해야한다.
그렇게 대신해서 화내주고, 학교 수업을 듣는 와중에도 뒤에서 속닥속닥 설을 욕하는 남자애들을 보고서는 선생님 몰래 조용히 뭐라고 해줬다.

"설아, 괜찮아? 저런 애들 말 귀기울여 듣지마. 쓸모 없으니까."

"당연하지, 저런걸 내가 왜 들어."

photo
"설 답네. 안심하고 다녀도 되겠어 "

"그럼! 내가 누군데!"

그렇게 안심하고서는, 셋은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설이 괴롭힘을 당하는 그 장소에서, 누군가 얘기를 하고 있었다. 셋은 아무도 듣지 못했지만, 지민이 느끼기에 자신의 등골이 서늘했다. 자신들의 얘기를 하는 걸 직감적으로 안 지민은 설부터 빠르게 집으로 보냈다. 그러고선 태형에게 자신의 얘기를 하고, 골목으로 데려갔다.
지민의 예감이 맞았던 것일까. 방금 전까지, 누군가 있었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족적을 봐서는 누가봐도 남자의 족적이었고, 매일같이 이 골목에 밥 먹듯이 오는 애들은 단 한 무리다. 친일파 세력.
보나마나, 설을 잡아오라고 시켰겠지. 이미 설은 마을에서 예쁜 미모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말 하기도 전에 소문이 나버렸으니, 정부에서는 얼마나 데려오고 싶겠어.
어떻게 해서든 데려오겠다는 의지로 자신의 아들에게 시켰겠지. 자신도 나름대로 살기 위해서.
* 족적 : 어떤 사람의 발자국

그렇게 하루가 꼬박 지나가버렸고,설은 예상대로 그 사람들한테 끌려갔다. 억울하게도 아무이유없이 그저 맞아버렸다. 정말 단 하나의 이유없이. 지민과 태형은 정말로 그 일이 일어날거라고는 상상도 못했겠지. 그렇게 조금의 안심을 한 채, 걸어가던 도중 친일파 세력에게 맞고 있던 여학생을 발견하고, 둘은 눈이 마주치자 마자 뛰어갔다. 뛰어오는 둘을 못 본건지, 아님 그냥 눈치가 없는건지. 너무 많이 맞아, 기절한 여학생의 옷을 벗기려다가
지민에게 맞았다.


photo
"미친놈아, 뒤지고 싶냐. 감히 어딜 손대."

"뭐냐, 또 박지민이야? 너 지겹지도 않냐, 설 감싸도는 것도?"

"그게 지겨우면 사람이냐. 인간을 지겨워 하면서, 이런 일을 밥 먹듯이 하는 니들이 정말 역겨워."

"어쩌라고, 우리가 하겠다는데 니들이 왜 나서고 난린데."

"우리가 아끼니까. 너같은 친일파 새×한테는 손도 못 건드리게 할거야."

"아, 겁나 웃기네ㅋㅋㅋㅋ 어쩌냐. 이미 건드렸는데, 그걸 못 했겠냐?"

"야 박지민 너 싸움 할 수 있냐."

"혼자 상대 가능하지, 기다려 누구 한 명 불러 올테니까."


"그래, 오늘 니들 제삿날이다." 


그렇게 싸움을 벌어졌고, 결과는 예상하다싶이 김태형의 완승이다. 혼자서, 그 많은 인원을 다 쓰러뜨린 것이다. 싸울 때, 지민은 설을 업고서는 자신의 집에 데려다 놓고, 동생한테 부탁해놓은 것이다. 다행히도, 설은 얼마 가지 않아 정신을 차렸다.


.
.
.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늦었죠.. 이래저래, 너무 바쁜 현생을 치루고 있기도 했고, 준비중인 일이 있어 글을 올리지 못 했어요ㅠㅠ 적어도 2주에 한 번은 오려고 노력해볼게요.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