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 얘들아 나 저번에 처음 본 사람 껴안고 울었다던 그 사람이야.뒷 이야기 풀어줄게.
그 선배가 강의 끝나고 나 불렀어.무시하고 가려고 했는데 내 입장이 그럴 입장이 아니잖아.그래서 남았는데 그 선배가 뭐예요?이러는 거임

"뭐예요?"
"ㅇ,ㄴ.네..?"
"아 아니 그런 뜻으로 이야기 한 게 아니라..."
"왜 여기에 있냐는 말이었어요..."
아니 시발 그렇게 말씀 하시면 제가 뭐라고 답 해드려야 하냐고요ㅠㅠ 수능보고 실기 봐서 들어왔어요ㅠㅠ
"아 그게...죄송합니다..!"
그래서 그냥 죄송하다고 했음.떠오르는 말이 그거밖에 없었어.근데 그 선배가 진짜 인기 많을만 하더라.또 날 먼저 배려해서 얘기해줌.

"아니야 괜찮아요.아까 많이 울던데 정말 괜찮은 거 맞는 거죠?"
그리고 또 하나 포인트가 이 선배는3학년인 걸로 알고 있는데 누가봐도1학년인 나한테 꼬박꼬박 존댓말을 쓴다는 거임.그리고 간간히 반존대도 하는데 와 이 사람이 사람 홀리는 법을 너무 잘 아는 것 같더라.아무튼 진짜 괜찮다고 너무 실례가 많았다고 하고 도망치듯 그 자리를 벗어났음.
그리고 다음 날 신입생 환영회가 있었어서 갔음.경영학과랑 여러 과들 모여있었는데 그 선배도 있었어.보고싶지 않은 얼굴들이 있으니까 이걸 가 말아 수백번 고민하다가 신입생인데 당연히 있어야겠지 하고 돌 처럼 앉아있었음.근데 시발 미쳐버리겠는게 그 선배 이 정도면 일부러 그러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계속 나한테 아는 척을 해.

난 그 선배만 보면 그 상황이 떠올라서 쪽팔려 돌아가시겠는데 자꾸 나랑 눈 마주치려고 하는 것 같았음.그래서 와 나 이자리에 더 있다간 죽겠다 싶어서 잠깐 밖으로 나갔어.나가서 조금 있다보니까 인기척이 느껴지는 거야.옆을 봤는데 시발 그 선배더라.저 선배가 겉으론 개 천사같이 하면서 속으론 날 많이 원망하고 있나 싶었음.그래서 모르는 척 하고 들어가려는데 그 선배가 말 걸었음.
"신입생이셨네요?"
뭐지 내가 신입생으로 안 보였던건가.근데 계속 말 했지만 나는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었음.그 선배가 말 걸면 죄송합니다 라는 말밖에 안 떠오르는데 내가 삭았는지 안 삭았는지는 뒷전이었어.그래서 아 네?...이랬다.
"아 네?..."
"아니 저기,맞아요..."
"왜 자꾸 내가 말 걸면 더듬어요?원래 습관이신가?"
"아니요 그런 건 아니고요..."
당신같으면 이런 관계에서 말 안 더듬을 수 있냐고요ㅠㅠ 진짜 몰라서 묻는 건지 놀리려고 일부러 저러는 건지 갑자기 정신이 멀쩡해지는 것을 느낌.
저 사람 계략공 맞구나,저 사람 앞에서는 정신 못 차리면 안되겠구나 생각했어.
"나 불편해서 그런 거라면 괜찮으니까 이제 그만 미안해 해요."
"아"
"저 원래 고민 들어주는 거 잘 해요.많이 울어서 걱정 했어요..."
어떻게 처음 보는 사람을 저렇게 깊게 걱정 할 수가 있냐고.혼란이 오기 시작함.정말 걱정 해주는 건지 아니 근데 애초에초면인 사람한테 왜 아는 척을 자꾸 하는 거냐고 시발!!!
그래서 그냥 취한 김에(다 깬 것 같긴 한데) 왜 아는 척 하냐고 물어봄.
"저 근데...선배님은 제가 안 불편하세요..?"
"왜 자꾸 마주치려고 하시는 거예요...?"

"제가 불편해야 할 필요는 없죠?"
이러면서 존나 눈웃음 발사하더라.미친 저러는데 설렐 뻔 했음.
아무튼 그 이후에 이런 얘기도 덧붙이더라.

"눈물에 약해서 그래요 내가.그렇게 서럽게 우는데 어떤 사람이 걱정이 안 되겠어요."
"얼마나 속상했으면 자기가 껴안은 사람 누군지도 모르ㄱ"
"죄송합니다.
"괜찮다니까요ㅋㅋㅋ 하여튼 저는 후배님 걱정 돼서 계속 살피던 거였어요.이제 아까 슬펐던 일 다 잊은 거죠?"
이 사람을 내가 오해 했던 것 같기도 함.그냥 정말 진심 어린 걱정을 해줌.그래서 이렇게 생각했다.순도100퍼센트 개착한 천사 선배라고.
내 생각에는 이 선배 운전도 할 줄 모르는 순둥이 일 것 같아ㅠㅠ
집에 갈 때도 일이 있었는데 그건 다음에 말 해줄게 기다려

댓글98개
익명:여기서 끊는 게 어디있어요.
익명:회식에선 귀가 할 때가 가장 중요한 거 몰라?왜 그걸 다음에 얘기 해주는데
ㄴ익명:진정해...
익명:봐 쓰니 설렜다잖아.쟤네 무조건 이어진다니까?
ㄴ익명:작성자 남친 있다고 했었잖아
ㄴ익명:헤어져라 짝
ㄴ작성자:ㅅㅂ..?
익명:저 선배 잘생겼냐
ㄴ익명:그게 문제냐고ㅋㅋㅋㅋㅋㅋㅋ
ㄴ익명:인기 많다잖아 백퍼 잘생겼겠지
익명:작성자 많이 삭았음?
왜 신입생으로 안 봤을까
ㄴ작성자:야 너 나와봐.
ㄴ익명:쓰니 신분증 검사 잘 안 하지
ㄴ작성자:해!한다고 ㅅㅂ!!
익명:저 선배 놓치면 안 될 것 같음.남친 감으로 딱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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