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따스한 봄이 찾아올 수 있다면.
프롤로그.

myosotis
2019.05.08조회수 33
- "지금까지 몇 명이나 살아있을까요? 궁금하네요."
....
" 그 남자의 꿈은 순수했다. 지켜야 했다고. 어린나이에 가족을 모두 잃고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도. "
...좋지 않은 꿈을 꾼 기분이다.
오늘은 내 생일이다. 공식적으로는 20살이 되었다.이름따윈 없다.
나라에 등록되지 않았으니 당연지사 사는 곳도 없는 떠돌이. 하루하루 식사도 무료급식소를 찾아다니며 해결하고, 빵 한조각 훔치고, 조금 호화롭게 먹고싶다면 대형마트를 가서 시식코너를 다니는 삶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나라가 변화하였다.
자세한 상황은 모른다.
그런식으로 폭격도 떨어지고 그렇게 전국이 무정부상태가 되었다.
오히려 나에게는 그것이 나을 터, 그 좋은 동네라는 강남구에 아지트도 얻지 않았는가.
야생처럼 막 살았던 나는 지금이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 물품이 조금 적은건 아쉽지만.
아니, 그렇게 보인다. 워낙 말이 없고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다니니 알 방법이 있을까.
전신을 후드와 로브로 감추고. 얼굴에는 가면. 지닌건 줄 달린 칼 두 자루. 쿠크리라 부르던가.
일단은 그렇게 살고 있다. 주변에 무리지어 난리치는 놈들이 있긴한데, 선만 안넘으면 냅둘 생각이다.
이런 난장판속에 살려고 하는 행동일텐데, 내가 뭐라고 함부로 그들을 처벌할 수 있을까.
라고 한가롭게 아지트 지붕에 앉아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 덜 떨어진 놈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 뭐야 저건. "
무심코 말이 나왔다. 한 여자애가 너무나도 티나게 숨으며 그 무리들을 지나가고 있지않은가.
당연하게도, 끌려갔다.
귀찮은데 냅둘까. 라는 생각도 들지만, 일단은 도와주기로 했다. 마침 식량도 다 떨어져가니 챙길겸.
" 여자다. " " 여자야. 내가 먼저야. "
가까이 가서 대충 들어보니 역겨워서 원. 대가리가 원시인이 된건가?
( 푸슉 ㅡ )
쿠크리를 던져 여자를 덮치려하는 한 놈을 처리하고 줄을 당겨 회수했다.
" 여자애 놓고 꺼져. "
" 웃기고 있네. 뭔 찐따같은 놈이 와서 이 ㅅ발것ㅇ "
( 퍽 ㅡ )
칼 무게가 제법되서 대충쳐도 즉사하는건 꽤 마음에 든다.
" 다시 말한다. 꺼지거나. 죽거나. "
" 야 ㅅㅂ , 저 ㅅㄲ 죽여 ! "
그룹의 대가리가 멍청하니 뭘 못하지. 어린 여자애한테 험한 꼴 보여주기 싫은데.
........
거지같긴. 사람 하나 살리자고 사람같지않은 놈을 몇명이나 잡은거지.
" 아...아으...아... 살려..주세요... "
..하기야 뭐, 이게 정상반응이겠지.
" 걱정말고, 일어나봐. 난 여자는 안건들어. "
.... ? 뭐지. 낯이 익숙하다.
" 낯이 익숙한데. 우리 어디서 봤나? "
" .... 정말로. 저 안 해치는거죠...? "
" 어. 니가 날 먼저 공격하지 않는 이상 안건들어. 그러니 묻는 말에 대답해. 우리 만난적 있어? "
" 아...그..저는 걸그룹이었는데요...그 아이즈원 최예나라고... "
.....
프롤로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