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책임져요, 대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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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책임져요, 대리님








미쳤다. 이건 100퍼센트 잤다. 그냥 잔 게 아니라... 김대리님도, 나도 벗고 있는 걸 보면 첫날밤을 보낸 게  틀림없다. 그것도 김대리님 이라니.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보낸 건 정말 좋지만... 지금은 사이도 안 좋을 뿐더러 김대리님은 나 안 좋아하는데.... 연인도 아닌 사람과 첫날밤은 꽤나 많이 충격적이었다. 임신하면 어떡하지, 김대리님의 아이를 가지면... 정말 어떡하지..?





스윽_





"..아직 안 일어났나보네."

"먼저 씻고 나가야겠다."





김대리님을 마주볼 자신이 없어 김대리님이 일어나는 걸 보자마자 자는 척을 했다. 안 그래도 어색한 사이가 더 어색해질 판이었다. 김대리님은 태연하게 샤워실에 씻으러 갔다. 난 첫경험이었는데 대리님은 많이 겪어보신 건가...? 정말 난 김대리님께 아무것도 아니었나 보다. 첫경험이... 정말 무방비한 상태에서 일어났지만 김대리님이라 좋았는데.




 
"..추운데 이불은 왜 걷어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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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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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씨, 아프다며."

"아프면 집에서 더 쉬지, 왜 나왔어.."

"..네?"

"김대리님이 여주씨 몸 안 좋다고 못 올거라던데?"

"어제 회식할 때 알아봤어, 술 엄청 마시더만."

"아... 약 먹고 나니까 괜찮아졌어요..ㅎ"





숙취에, 허리가 끊어질 거 같은 고통을 안고 회사에 왔다. 하필 회사가는 날에 이런 일을 벌인거야... 김대리님은 나와 눈이 마주쳤음에도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평소같이 행동했다. 아니면 대리님도 술 마셔서 기억에 없으려나? 그런 거 치곤 옷을 벗고 있긴 했지... 아무 일 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게 좀 속상했다. 난 이렇게나 아픈데.





"근데, 김대리는 왜 옷이 어제랑 같은 거 같지..?"

"헐, 그러네. 회식하고 집에 안 들어간 거야?"

"아.. 이번 프로젝트 제가 맡았잖아요."

"준비할 게 많아서 정사원 데려다주고 회사에 있었어요."

"와.. 김대리 완벽주의자 성격은 여전하구만?"

"쉬엄쉬엄해, 내가 노는 거처럼 보이잖아ㅋㅋㅋ"





거짓말_ 나랑 같이 있었으면서.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거짓말이 술술 나왔다. 물론 '여주 집에서 같이 잤어요.' 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냥... 그냥 서운하다. 만약 나랑 연애를 한다고 해도 김대리님은 남들에게 숨길 것이 분명하다. 여자친구여서가 아니라 그냥 나라서. 김대리님 입장에선 나같은 애는 부끄럽겠지.





"어허, 너무 완벽하면 옆에 여자 안생겨."

"김대리는 좋아하는 사람 있어?"

"있죠, 저도 사람인데."

"와, 도대체 누구야? 김대리같은 남자가 좋아하는 정도면 그 여자도 장난 아니겠네."

"정말 예뻐요, 정말 귀엽고, 정말 밝고.. 옆에 있으면 절로 웃음이 나는 그런 사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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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아해요, 제 자신보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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