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엇..! 죄송합니다 "
화들짝 놀라 그의 품에서 나오며 사과를 한 나는 뻘쭘하게 그의 앞에 서있었다
" 조심 좀 하지? 목숨이 몇 개라도 돼?! "몰론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내가 아는 사람도 아닌데 저렇게 까지 정색하며 말을 하다니 뭔가 이상했다
" 아 잠시 생각을 좀 하느라 다음부턴 조심히 다닐게요 하핫! 그럼 좋은 밤 되세요! "
숨막히는 이 공간을 벗어나고 싶어서 나는 인사와 함께 빠른 걸음으로 집 계단을 올라갔다
몰론 그는 내 옆집이기 때문에 뒤따라 오는게 보였지만..
다음 날
' - 띠링띠링 '
시끄러운 알람 소리에 깨어난 난 씻고 비몽사몽 학교를 가려고 나왔다
' 덜컹 '
오늘은 다행이 옆집 사람과 타이밍이 맞지 않은 것 같다며 안심하며 계단을 내려가는 도중 뜻밖에 사람을 마주치고 말았다
" 엇..? "

" ? 어.. "
병원에서 본 그 젊은 의사 선생님이었다
잠시 정적이 흐르기에 난 먼저 인사를 걸었다
" 하하 여기 사시는구나 전 어제 이사왔어요 "
그는 어제 일 때문에 머쓱한지 뒷 머리를 만지며 살짝 웃어보였다
" 아아 여주 씨를 여기서 또 보니 놀라서 잠시 할 말을 잃었네요 앞으로 잘 지내보죠? "
악수까지 할 일인가..? 그는 내게 손을 건넸고 나는 주저하다 손을 맞잡았다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까 생각보다 더 잘생긴것 같기도..

" 비켜주시죠? "
소리나는 곳을 돌아보니 계단을 둘이서 막고 있어서 짜증이 난 옆집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순간 내가 잘못 봤나 싶게 둘 사이에서 스파크가 튀는걸 잠시 느낄 수 있었다
' 둘이 아는 사인가..? '
정국은 아까의 희미한 웃음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다시 딱딱한 표정으로 인사를 건내고 사라지고
또 나는 옆집 사람과 둘이 남게 되었다..
" 하핫 저도 이만 가보겠습니다 "
라고 뒤를 돌아 계단을 내려가려 할 때 또 다시 그는 내 후드 모자를 잡았다
아니 후드티 이제 절대 안 입는다..

" 저기 "
나는 그를 쳐다보았고 그는 머쓱하게 웃으며 말을 걸었다
" 난 김태형이라고 해 25 살이고 옆집인데 지금까지 제대로 인사를 못 했네 "
어제와는 사뭇다른 분위기에 난 어리둥절했다 어젠 마주치기만 해도 아주 눈빛으로 죽이려 들더만..
" 아! 저도 반가워요 전 유여주고 24살입니다 "
태형은 똥마려운 강아지 마냥 무언가 묻고 싶어하는 느낌이었다 그러다 결심 했는지 날 쳐다보며
" 저 남자랑 친한 사이야? 어디서 알게된거야?? "
어제 그 사람이 맞는건지 아주 강아지 처럼 궁금함을 품은 눈을 하고 날 또랑또랑 쳐다보고 있었다
" 병원 담당 의사 선생님이세요! 우연히 만난거구 ㅎ.. "
내 대답을 듣자 태형은 강아지 같은 눈빛이 잠깐 사라지며 다행이라는 한숨을 쉬었다
" 다행이다 그 사람이랑 너무 친하게 지내지 마 "
뭐 때문인지 몰라도 태형은 진지해 보였기 때문에 난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태형과 헤어진 후 학교에서 그 둘 관계를 생각하느라 수업을 듣는 둥 마는 둥 멍을 때리고 있을 때
" 유 후배 그러다 나처럼 6학년 까지 다니겠어 졸업은 해야지 "석진은 옆자리에 언제 앉아있던건지 턱을 괴고 날 쳐다보고 있었다
" 아 선배님 전 화석은 안 될거라서 ㅎㅎ "
놀리는 내 말투에 심통이 났는지 볼을 한 번 부풀리더니
" 수업 들으러 간다~ "
라며 손 인사를 하고 나가버렸다
그래 어차피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 관계 생각해서 뭐 해 졸업해서 취직할 생각이나 하자!
양 손으로 볼을 툭툭 치며 정신을 차려보았다
핸드폰을 꺼내 보니 과 단톡방에 연락이 와 있었다
" 오늘 실습 수업에 근처 병원 의사 분이 직접 오셔서 너희 실습 도와주실거니까 다들 늦지 않게 와서 준비해라 "
아 오늘 실습 날이구나 불치병 때문에 일 년 넘게 학교를 못 다닌 난 거의 모든 친구를 떠나보냈고 수업 또한 다 달라서 아싸 라이프를 보내는 중이다..
실습까지 시간이 좀 남았지만 어디 있을 곳도 없기에 혼자 터벅터벅 걸어 실습실 문을 열었다
' 드르륵 '
"?? "
말도 안 돼.. 문이 열리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는 그 사람은 다름이 아닌 전정국 이었다
" 여주 씨 이 학교 다니는구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