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치료가 가능한가요

20ㅣ실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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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겪어보는 안 좋은 일들, 이미 흔들린 멘탈로 헤쳐나가야하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스트레스 때문인지 명치에 내장 기관을 쥐어짜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발현되었다.

그 통증을 참으며 환자들을 돌보며 기초적인 지혈, 쇼크처치 등은 기본. 동맥천자나 흉관삽입 또한 해야했다. 심지어는 감독 하에 가능한 술기들까지 소화해야 했다.

*동맥천자: 동맥혈 가스 분석 검사를 위해 요골동맥, 상완동맥, 대퇴동맥 등에서 주사기를 통해 동맥혈을 뽑아내는 것.

*흉관삽입: 가슴에 관을 삽입하여 공기나 고인 체액, 혈액 등을 배액시켜주는 시술.

하지만 그 몸 상태로 아픈 환자들을 치료하는 건 무리였나보다. 내 몸 상태도 모르면서 어떻게 아픈 환자들을 치료하려는 건지. 그렇게 아픈 배를 부여잡고 아프지 않은 척 하며 환자들을 치료한지 몇 시간, 버티지 못 할 정도까지 왔다.

식은땀이 미친듯이 흘렀으며 통증은 더욱 심해지고, 어느새 표정 관리까지 되지 않아 환자들이 나에게 아프냐고 물어볼 정도였다. 버티고 버티다 결국 어지러움까지 느끼게 되어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겨우 옆에 있는 벽을 짚고는 이러다 쓰러지는 거 아닌가 생각할 때, 교수 님이 보였다.

“윤서아, 너 왜 이래?”

“교수… 님.”

“너 상태가 왜 이러냐고, 아파?”

“… 아무것도 아닙니다, 안 아파요.”

“식은땀도 흘리고… 사색이 됐구만, 뭘.”

“나한테 기대, 휴게실까지 데려다 줄 테니까.”

“… 아니에요, 환자들 봐줘야 돼요.”

“네 상태도 심각한데 무슨 환자들을 봐준다고 그래?”

“네가 아프면 환자들도 너를 신뢰하지 못 해, 네 건강이 우선이니까 너부터 보고 말해.”

교수 님의 화난 말투에 나까지 기분이 안 좋아졌다. 분명 교수 님은 나를 걱정해주고 있는데 나는 왜 이렇게 화가 나는 걸까.

“… 신경 쓰지 마세요, 제 몸은 제가 알아서 해요.”

나를 부축해준다는 교수 님을 뿌리치고는 벽에서 손을 떼 앞으로 걸어갔다. 몸을 벽에 전부 의지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레 지탱하던 게 없어지니 어지러워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어지러움과 함께 배가 미친듯 아파왔고, 결국 나는 그 자리에서 쓰러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