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허, 욕쓰지마"
"뭐래, 내가 애기냐"
"응 너 아기, 나도 아기"
"아 진짜 저걸 패야해 말아야해.."
매일 여름마다 우린 바다로 여행을 떠나곤 한다.
피곤한 이 세상 속에서
단지 둘만의 행복을 보내기 위해,
아무도 신경쓰지 않기 위해.
"와, 도착했다"
"짐 풀어 - 식사부터 하고 나가자"
"응!"

"… 왜 그렇게 쳐다봐? 나 뭐 묻었어?"
"아니 너무 예뻐서, 오늘따라 더 예쁘네"
상쾌한 공기, 맑은 하늘, 또 사랑하는 우리 둘.
안그래도 힘들었던 나에겐 이런 시간이 참 소중하다.
평생 너와 함께 있다면 어떨까, 강태현.
우리 둘은 손을 잡고 한가롭게 바닷가로 걸어나갔다.
"바다는 항상 너랑 가는 것 같다, 태현아"
"나도, 그래서 갈때마다 더 행복해"
바다는 잠잠했고, 가끔 소소하게 파도가 밀려왔다.
그게 또 뭐가 그렇게 웃기다고 우리는 실실 웃어댔다.
걸을 때마다 귀를 감싸는 모래 소리는 마치
우리라는 영화의 bgm이라도 되는 듯 했다.
"아아, 한번만 들어와봐~ 시원하다니까? 웅? 한번만!"
"알겠어 알겠어, 대신 이번만이다?"
그러지 말걸 그랬다.
분명 잔잔하기만 하던 파도가
갑자기 우리가 들어오자 질투라도 하는 마냥 저 멀리서 부터 아주 크게, 상상할수도 없이 크게 밀려왔다.
우릴 덮쳤다, 그 파도가.
"… 강태현 어디갔어? 야, 강태현..!"
나는 미친 사람처럼 울부짖으며 강태현을 찾아다녔다.
왜 없어졌지, 쓸려간건가.
정말 원래부터 없던 사람처럼,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처럼
바람처럼 사라졌다.
그렇게 경찰에 까지도 넘겨봤는데,
찾을 수 없다고, 익사일 가능성은 높지만
이 바다에서 찾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그래서, 나는 지금 이 바다에서
강태현과 같은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뛰어들어 익사하기로 했다.
풍덩 -
하지만 내가 눈을 뜬 그곳엔,
강태현이 나를 따뜻한 미소로 쳐다보고 있었다.
"일어났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