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 결정이야”

“내가 한 선택이야”

지금처럼 영원히 (3)

-백채월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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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김여주우우”

“응?”

“반했냐?”

“내가? 누구한테?”

“정국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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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형?”






지호가 아까 본 정국선배한테 반했냐느니, 분위기 좋았다느니 별 같잖은 말에 대답하고 있을 때,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르는 태형이 우리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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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언제 왔냐?”

“너 정국형이랑 친해?”

“친한건 아니야”

“아직은 안 친하다는 건가?”

“뭘 그렇게 캐묻냐? 그냥 두번정도 마주친 사이다. 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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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 됐다”

“야야 우리 학교 끝나고 떡볶이 먹으러 갈래?”

“됐다. 지호랑 가라”

“치, 알았다. 그럼”





그렇게 태형이와 이야기를 마무리 짓고 지호와 반으로 돌아왔다. 아까 하다 끊긴 떡볶이 이야기를 다시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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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쏠게”

“어디로 모실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교시 수업 종이 울려 일단 자리에 앉았다. 3교시 국어 4교시 영어 쪽지시험. 시간표가 아주 밀당을 잘하네. 하긴 머리쓰고 밥먹으면 더 맛있긴하지. 





“너희 오늘 쪽지시험 있다며”
“너희 반이 진도가 빠르긴 하니까 특별히 오늘은 자습해라”
“시험 못 보면 알지?”





국어 선생님이 주신 황금 같은 시간, 나는 영어 교과서를 꺼내 아까 정리하지 못했던 부분을 정리하려고 교과서를 서랍에서 꺼냈다. 다행히 정리하는 부분이 쪽지시험 범위였다. 정리를 30분 안에 끝내고 쪽지시험 준비를 하고있었다. 




갑자기 삐뚤빼뚤 찢어진 종이 위에 글씨가 검은색 볼펜으로 조그맣게 적힌체 내 교과서 위에 나타났다. 고개를 들어 옆을 쳐다보니 지호였다. 





— 점심 석진오빠랑 같이 먹을래? —



 

석진선배와 같이 먹자는 쪽지였다. 나는 알았다며 고개를 대충 두번 흔들고 교과서 위에 놓인 쪽지를 집어 필통에 넣은 뒤 다시 쪽지시험 준비를 했다. 어느새 끝나는 종이 울리고 국어 선생님께서는 행운을 빈다며 교실을 나섰다. 


 
 

나는 쉬는시간까지 투자해 공부를 이어갔다. 지호는 잠시 선배한테 다녀온다며 뒷문으로 걸어나갔다. 5분 정도 남았길래 교과서를 덮고 시험 대형으로 자리를 맞췄고 아직 안 온 지호의 자리도 시험 대형으로 맞춰뒀다. 그 뒤로 들어온 지호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들어왔다. 좀 찝찝했지만 수업이 시작하기만을 기다렸다. 






드디어 수업 종이 울리고 영어 선생님이 들어오시며 - 느그들 책상 위에 깨끗하게 해라- 라며 긴장감을 조성했다. 맨 뒷자리인 나는 넘겨 받은 시험지를 책상 위에 올려두고 답을 체크해갔다. 끝나기 5분 전, 문제를 풀다보니 뭔가 허전해 주위를 둘러보니 OMR카드를 받지 못했다. 5분 남겨두고 알아챈 나는 손을 급하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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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저 OMR카드 못 받았는데요?”





내 말을 끝으로 수업 끝나는 종이 울렸고 선생님은 아쉽다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셨다. 나는 그냥 책상에 엎드렸다. 뒤에서 OMR카드를 걷어오라는 선생님의 말에 내 앞자리 앉은 남학생이 일어나 걷었다. 너무 억울하고 짜증나고 답답했다. 내 역사상 0점이라니.





평소라면 나를 기준으로 동그랗게 원을 그리며 서로 정답을 맞추려 애를 썼을테지만 오늘은 아무도 내 옆에 오지 않았다. 모두가 급식 먹으러 반을 나서는 중 지호가 밥먹으러 가자며 나를 일으켜 세웠고 나는 지호를 붙잡으며 겨우 마음을 추스린 후 급식실로 내려갔다. 





————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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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김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