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급입니다
싱송이 쓴 글.
※작품에 표시된 남주는 확정이 아닙니다, 역하렘 식으로 흘러갈 예정이니 참고해 주세요※
"여주야, 정말 그렇게 할거야?"
"네, 어쩔 수 없잖아요."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던 센터장은 여주의 상황을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차를 한 모금 마셨다.
"그래, 그럼 그렇게 해, 네 엄마를 계속 봐 왔던 입장이라 썩 내키진 않지만···. 상황이 그러니까."
"걱정 마세요, 조심할게요."
여주가 안심하라는 듯 방긋 웃어보였다.
센터장은 여주를 바라보더니 이내 입가에 미소를 띄었다.
"참, 닮았네, 엄마나 딸이나."
왜인지 씁쓸한 미소를 짓는 그였다.
"방은 팀 결정 될 때까지 혼자 쓸 수 있게 해줄게, 편하게 써."
"감사합니다."
센터장은 아직도 걱정스러운지 한숨을 쉬며 여주를 바라보았다.
"걱정 마시라니까요, 저 잘 할 수 있어요."
"···그래, 네가 그렇다니까."
"말과 행동이 다르신 것 같은데요."
"하하······."
누가봐도 불안한 센터장의 몸짓을 가만히 관찰하던 여주였다.
센터장님은 돌아가신 엄마와 둘도 없는 친구였다.
내 부모님은 어떤 사정으로 이혼을 하셨고 나를 맡게된 건 엄마였다.
엄마는 S급 센티넬 이셨고 뛰어난 실력으로 친구인 센터장의 옆에서 일하시고 계셨다.
어렸을 때, 갑자기 가이드로 발현된 나를 보며 엄마는 절망했었다.
그리고 센터장을 만나 측정을 했을 때는 한국 가이드 최초, SS등급이 나온 순간이었다.
센티넬 혹은 가이드가 된다는 것은 위험하고 힘든 일이었고, 등급이 높을수록 그 고통은 배가 된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있던 엄마였다.
어떻게든 숨겨야 한다며 정신이 반쯤 나가 검사 결과를 조작하려던 엄마는 내가 가이딩 조절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가이딩 조절이 되는 영문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다행이라며 등급을 숨기는 것을 택하게 되었다.
그 모든 과정을 옆에서 쭉 바라본 사람은 센터장이었다.
그리고 몇 년 뒤, 엄마는 도심 한복판에서 일어난 *반정부의 대형 집단 테러를 막는 도중 돌아가시게 되었다.
슬픔을 느낄 새도 없던 센터장님은 서럽게 울고있던 나를 옆에서 보듬어 주셨고, 아픔을 감싸주었다.
*반정부 : 정부에 반대하는 집단, 말이 좋아 반정부지
센티넬과 가이드를 데리고 온갖 악행을 일삼는 자들이다.
한순간에 엄마를 떠나보낸 나는 어느 한 집에 얹혀 살게 되었다.
입양된 이유? 별 거 없었다.
그들은 부모님이 나에게 남겨주신 돈이 목적이었다.
갑자기 자신의 가정에 끼어든 내가 못마땅했던 그 집의 아들은 항상 나를 괴롭혔고, 못살게 굴었다.
하지만 얹혀 사는 입장이라 참고만 있던 중, 성인이 되었으니 이제 나가라며 계속해서 압박이 들어왔다.
일자리를 얻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던 나는 결국 엄마의 뜻을 조금이라도 따라서 평범한 D급 가이드로 위장하고 센터에 들어가는 것을 선택했다.
그리고 지금 이 상황이다.
"빨리 주세요."
서류를 붙잡고 갈등하고 있는 센터장에게 재촉하듯 여주가 손을 내밀었다.
물에 젖은 강아지 같은 눈으로 나를 한번 쳐다보는 센터장의 눈빛을 무시하고 그의 손에 들려있는 서류를 뺏어들었다.
그러고는 망설임 없이 사인을 휘갈겼다.
센터장은 그런 여주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더니, 이내 한숨을 쉬었다.
"정말 이렇게 할 거야? 나중에 후회해도 소용없어,
되돌릴 수 없다는 말이야."
"센터장님······."
"지금 그 말만 몆 번째신줄 아세요···?"
머쓱하게 웃으며 말을 잇는 여주를 바라보던 센터장은 그대로 서류를 품에 안았다.
"알았다, 알았어, 그럼 진짜 이대로 한다?"
고개를 끄덕이며 살풋 웃는 여주를 뒤로 하고 센터장은 이만 나가보라는 듯, 뒤로 손을 훠이 저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뚫어져라 바라보던 여주는 이내 센터장실의 문을 닫고 나왔다.

"본격적인 훈련은 아마 2주 후 쯤부터 시작될 예정이에요, 그 전까지는 자유롭게 지내시면 되세요. 훈련실은 마음대로 쓰셔도 되고, 외출은···. 외출증이 없으면 좀 까다로우실 거에요."
"그럼 외출증은······."
"외출증은 정식으로 팀에 배정이 되어야 발급을 받으실 수 있으세요, 팀장의 허락도 필요하고요."
그냥 훈련생은 나가지도 말라는 뜻이구나···.
되게 까다롭네, 외출 그까이꺼 그냥 안 하고 말지.
"아, 네 알겠습니다···."
금세 시무룩해진 채로 데스크에서 등을 돌렸다.
2주 동안 뭐하고 살지······.
뚱한 얼굴로 멍하니 계단을 오르던 여주에게 큰 소음이 들려왔다.
쾅-, 콰앙!
"뭐, 뭐야?"
소스라치게 놀란 여주의 고개가 재빠르게 돌아갔다.
조심스럽게 소음 발생지로 걸음을 옮기던 여주는 이내 커다란 문 앞에 멈춰섰다.
"센티넬 훈련실?"
아, 센티넬들 훈련 중이었구나.
수긍하며 문을 뒤로하고 다시 걸음을 옮기던 도중,
쾅-, 으아아악! 사, 살려······.
희미하게 소음과 비명소리가 섞여 들려왔다.
그와 동시에 잘 가던 여주의 걸음이 멈춰섰고, 시선은 '센티넬 훈련실'이라 적혀진 커다란 문으로 향했다.
···센티넬들은 원래 훈련을 이렇게 하나?
또 괜히 오지랖 부리면 안 되는데······.
여러 생각이 들었지만 뭔가 이상한 상황에 머리 속에서는 결국 문을 여는 것으로 결정이 난 상태였다.
문을 향한 여주의 손이 이내 문고리를 돌렸다.
철컥-.
문을 여는 동시에 안에서 매캐한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콧속으로 스며드는 연기에 눈물이 찔끔 난 상태로 콜록거리고 있자 조금 걷힌 연기 뒤에서 사람의 실루엣이 보였다.
여주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들을 바라보았다.
몇분 후, 연기가 완전히 걷힌 뒤에 보이는 광경은 경악스러웠다.

"다시 씨부려 봐."
"자, 잘못했어요······."
손에서 위협적인 불을 내뿜고 있는 남자의 눈은 그 앞에 주저앉은 사람을 금방이라도 공격할 듯이 사나웠다.
"다시 씨부려 보라고."
"그, 죄, 죄ㅅ······."
"닥쳐."
다시 씨부려 보라면서 입 닥치라는 그의 말은 심히 모순되어 있었지만 앞의 남자는 그저 두려움이 가득 찬 눈으로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다시는 그 좆같은 입 못 놀리게 해줄게."
남자의 눈이 붉은색으로 불과 같이 타올랐다.
아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변한 훈련실의 온도가 불길과 함께 급격히 치솟았다.
두려움에 젖은 남자는 눈을 까 뒤집더니 기절해 버렸고, 그 상황을 지켜보던 여주는 초조함에 다리를 떨 뿐이었다.
이 훈련실 전체를 불태워 버릴 듯한 열기였다.
이러다간 정말 큰일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든 여주는 떨리는 주먹을 꼭 쥐고 앞으로 발걸음을 내딛었다.
여주는 조심히 다가가 그 남자의 어깨를 톡톡 두드렸다.
자신의 미래를 뒤 바꿀 인연들이 여기서부터 생긴다는 것은 꿈에도 모르고 말이다.

"저기······."
여주의 맑은 목소리에 남자가 등을 홱 하고 돌아섰다.
남자의 일렁이는 눈빛과 마주한 여주가 잠시 움찔했지만, 그는 개의치 않는 듯 무심한 눈빛으로 다시 등을 돌렸다.
무관심한 남자의 모습에 잠시 당황한 여주는 큰 목소리로 그를 다시 불러세웠다.
"저기요!"
"왜."
초면부터 반말을 내뱉는 그가 살짝 언짢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여기 안에 있는 사람들은 어쩌자고 이러시는······."
"어쩌라고"
"···."
"남 염탐이나 하는 사람이 어떻게 되든 내 알바가 아니라서."
미친, 다 본 거였어?
"살고 싶으면 나가던지, 한낱 가이드한테 쓸 시간은 없으니까."
그새 내가 가이드인건 또 알았는지, 날카로운 말을 뱉은 뒤 나를 지나쳐갔다.
무심한 눈빛으로 등을 돌려 쓰러진 남자에게 가려는 그의 앞을 여주가 막아섰다.
"못 가요."
내 말에 남자가 삐딱하게 고개를 기울였다.
"죽으려고 작정한 거야?"
"무슨 일인진 모르겠는데요, 지금 당신이 이러면 피해가는 사람이 몇인지는······."
"비켜."
"싫어요."
계속 이어지는 실랑이에 짜증이 솟은 그는 자신의 능력을 손에 응축시켰다.
그리고는 여주를 향해 그것을 날려 보내려던 순간,
"전정국!"
어디선가 굵은 남자의 음성이 들려왔다.
파수꾼 구절 안내서
스킨십이 올라갈수록 가이딩은 더 짙어진다.
또한 '각인'을 할 경우, 손만 잡아도 키스를 한 것 같은 훨씬 더 황홀한 가이딩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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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쓰면서 사진 찾느라 임시저장 안 해놓고 그대로 나갔다 들어와서 초기화 된 채로 다시 썼네요...^^
하 진짜로ㅜㅜㅜㅜㅜㅠㅜㅜ전 멍청입니다. 앞으로 멍청이라고 ㅁㅂ불러주세여ㅜㅜㅠㅜㅡ
왜 이렇게 분량조절이 안 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