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급입니다
싱송이 쓴 글.
※작품에 표시 된 남주는 확정이 아닙니다, 역하렘 식으로 흘러갈 예정이니 참고해 주세요※
"야 민윤기"
"···."
"와, 이젠 형 말에 대답해주지도 않네."
"···뭐요."
석진이 눈을 반짝이자 윤기는 익숙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
"내일 신입들 첫 훈련이래."
"그게 뭐요···."
"구경 가자."
윤기는 한숨을 쉬며 피곤한 듯 미간을 짚었다.
"애들이랑 가요."
"애들은 이제 다 커서 나랑 가주지도 않아."
"그럼 난 뭔데요, 애들 중엔 내가 제일······."
"난 우리 윤기 밖에 없어, 가줄거지?"
"안 갈 건데ㅇ,"
"그래? 그럼 어쩔 수 없지, 내가 남준이한테 사정사정해서 너 그 날짜에 일정 빼달라고 한건데, 그럼 다시 말해서······."
"갈게요."
"정말~? 역시 넌 그럴 줄 알았어."
사실 그조차도 거짓말이었지만, 거짓말을 많이 해본 그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전혀 어색하지 않은 몸짓 때문인지, 윤기는 제대로 속고 있었다.
"오랜만에 윤기랑 데이트네."
"그 역겨운 단어 치워요."
"그게 뭐 어때서."
윤기는 고개를 젓더니, 귀찮다는 듯 눈을 감았다.

시끄러운 강당 안, 그곳에서는 센터에서의 첫 훈련에 설레어하는 사람들이 여럿 보였다.
이번 훈련생 중에서는 누가 제일 강할까, 훈련 스케일은 얼마나 클까 등등의 말이 오갔고, 여주는 그런 대화들을 흘려 들은 채로 의자에 몸을 기댔다.
그러더니 시간이 얼마 가지 않아 한 사람이 단상에 올라서 마이크를 잡는 것이 보였다.
"아, 아."
"안녕하세요, 훈련에 대해 설명하기에 앞서 전달사항 먼저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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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내용에 사람들의 눈이 점점 생기를 잃어가는 것이 언뜻 보였다.
여주 또한 그러했다. 마이크를 잡고 있는 사람의 노곤노곤한 목소리에 금방이라도 잠이 들 듯했다.
마치 고등학교 때의 수학 선생님을 연상시키는 보이스였다.
생각해보니 생김새도 조금 닮은 것 같기도······.
"자 그럼 다음으로 훈련에 대해 설명 하겠습니다."
정신이 번쩍 들 듯한 주제에 사람들의 눈도 번쩍 떠졌다.
실없는 생각을 하고 있던 여주도 금세 생각을 멈추고 단상 쪽을 쳐다보았다.
"이번 훈련은 개인의 역량을 시험하는 절차이니 센티넬과 가이드 모두 참여하고, 가이드는 원하시는 무기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대결할 상대는 각자 비슷한 등급끼리 짝 지어 랜덤으로 선출됩니다."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보조해 주시는 분도 투입될 예정이니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승리한 사람에게는 *포인트가 지급되니 모두 열심히 훈련에 임해주세요."
*포인트 : 나중에 팀을 배정할 때 포인트가 많은 순서대로 지망하는 곳을 배정해준다. 주로 훈련생 시절 활약을 많이한 사람들의 포인트 수가 높다.
"그럼 바로 훈련을 시작 하겠습니다, 이름을 호명하는 즉시 앞으로 나와주시기 바랍니다."
"○○○, □□□."
훈련의 첫 주자로 보이는 그들의 낯빛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사람들의 시선이 쏟아지는 한 가운데에 위치한 시험장은 보는 것 만으로도 꽤나 부담이 될 듯했다.
자신의 차례를 생각하자 난감해진 여주는 미간을 좁혔다.
평소에도 관심 받는 것을 별로 선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음에 안 드는 훈련 방식에 한숨을 내쉬고 있으니, 어느새 훈련이 시작된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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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이 거의 끝나갈 무렵 쯤이었다.
지겹게도 안 불리는 자신의 이름에 긴장되던 마음은 어디갔는지, 지루함에 하품만 나올 뿐이었다.
입을 벌리며 하품을 쩍쩍하고 있자,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 단상 쪽에 서 있는 사람들이 분주했다.
"아, 아···. 보조해 주시는 분이 문제가 생겨서 다른 분으로 대체될 예정입니다. 훈련은 잠시 후에 다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묵묵히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던 여주는 인상을 팍 찌푸렸다.
아···대체 언제 시작하는데······.
지루하다 못해 피곤함이 몰려와 잠깐 눈을 감았던 여주는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다.
-북적북적.
시끄러운 소리에 짜증스럽게 눈을 뜬 여주는 금방 자신이 잠들었다는 사실과 주변이 굉장히 소란스러워 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뭐야··· 또 뭔데···.
원인은 알 수 없었지만 딱히 궁금하진 않은 탓에 팔짱을 끼고 가만히 의자에 몸을 맡겼다.
그러던 순간, 기다리고 기다리던 자신이 이름이 호명되었다.
반사적으로 벌떡 일어난 여주는 앞으로 걸어나갔다.
앞으로 나가자,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본인 확인여부를 묻고 자신을 필드 안으로 들여보내려 했다.
"네, 유여주씨 확인 되셨고요, 들어가시면 됩니다."
"어, 저···근데, 무기는요?"
"무기요? 센티넬이 무기는 왜 찾아요, 됐고 빨리 들어가세요, 시간 얼마 안 남았습니다."
"···네? 저 가이ㄷ,"
짜증난다는 표정을 한 관계자가 제 말을 듣지도 않고 바로 필드 안으로 자신을 밀어넣어 버렸다.
"ㅇ, 어어···?"
눈 깜짝할 새에 필드 안으로 들어와 버린 자신, 앞을 보니 의기양양한 기세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한 남자가 보였다.
동시에 시작하라는 소리가 들리자, 그는 자비없이 바로 손에 엄청나게 큰 불을 불러 일으켰다.
이, 이거···굉장히 위험한 상황 같은데······.
센티넬은 다르겠지만, 신체능력은 노말과 다름없는 가이드가 저 괴물같은 불을 직방으로 맞는다면······.
여주의 하얗게 질린 안색이 파리했다.
당황하며 주변을 둘러보던 여주는 곧 익숙한 얼굴과 또 다시 눈을 마주쳤다.

"···?"
자신과 같은 당황한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정국, 그와
동시에 자신에게로 날아오는 거대한 불덩이, 그것을 끝으로 검은색 바탕이 나의 시야를 가득 채웠다.

"검토도 제대로 해보지 않고 명단을 짜면 어떡합니까?"
"죄송합니다······."
"정국이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는 건 아시죠?"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나가보세요."
"아···네······."
귀에 웅웅거리며 울려대는 소음.
안 떠지는 눈을 억지로 떠내니, 보이는 건 익숙한 두 명의 얼굴이었다.
···뭐지, 전혀 안 어울리는 조합인데···?
왜인지 욱신거리는 몸을 낑낑거리며 일으키자, 놀란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시선들이 꽂혔다.
"일어났구나!"
"···센터장님? 여긴 어디···전 왜 여기에······."
"몸은 좀 괜찮아?"
"···그러니까, 이게 무슨 상황······."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아니? 아휴, 깨어나서 다행이다."
"네···?"
자신의 할 말만 하는 센터장님, 많이 정신이 없으셨던 모양이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센터장님의 얼굴만 쳐다보니, 그는 옆에 서 있는 정국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참, 이 친구가 너 구해줬어, 소식듣고 얼마나 놀랐는지······."
알 수 없는 말만 늘어놓는 센터장에 여주가 눈만 끔뻑대자, 그는 미소를 짓고 정국과 얘기를 나누라며 문고리를 잡았다.
"···네? 아, 아니 저기···!"
탁-.
여주가 정신을 차리고 그를 불러세웠을 때는 이미 문이 닫히고 난 뒤였다.
"···."
"···."
적막만 가득한 방 안.
얼마나 조용한지 여주가 침을 꿀꺽 삼키는 소리까지 적나라하게 들렸다.
"어···저기, 근데······."
"···."
아무 대꾸도 없이 여전히 차가운 눈으로 자신만을 응시하는 그 때문인지, 용기내어 말을 꺼내려던 여주의 입이 얼어
붙었다.
전엔 무슨 배짱으로 정국과 말싸움을 벌인 것일까.
사람이 목숨에 위협을 느끼면 무서울 것도 없다더니······.
(그런 말 없습니다)
아마 눈에 뵈는 게 없었던 모양이다.
"근데, 뭐."
왜 말을 하다 마냐는 듯 되묻는 정국에 정신을 차린 여주가 굳게 닫힌 입을 열었다.
···듣고는 있는 거였구나.
"저 왜 여기있는 거에요?"
"기억 안 나?"
"네."
"그럼 기억하지 말든지."
응?
저 싸가지가 지금 뭐라고······.
황당함에 벙찐 여주가 입을 쩍 벌리고 있자, 정국이 친절히 입을 손수 닫아주었다.
"좀, 말해주면 어디 덧나요···?"
"귀찮잖아."
"아, 예······."
가라앉은 여주의 눈빛에도 개의치 않는 듯, 폰질을 하고있는 정국.
"···안 나가 보셔도 돼요?"
"센터장님이 당신 좀 보고 오래서."
"그쪽 BTS라면서요, 안 바쁘세요?"
"바쁘니까 자꾸 말 걸지 마."
"···아, 네."
누가 싸가지 아니랄까봐, 굉장히 비싸게 구는 모양이시네요~ 라며 속으로 신나게 정국을 까대고 있던 여주는 거칠게 열리는 문소리에 되려 화들짝 놀랐다.
드르륵-.
"···응? 뭐야, 전정국 네가 여긴 웬일ㄹ, 어?"
"···?"
"어! 아까 그 분!"
"···예···?"
"아까 훈련장에서 쓰러지셨잖아요, 몸은 좀 괜찮으세요?"
문이 열리며 들어온 남자는 정국을 알아보는 것 같더니, 자신을 보고 마치 아는 사람처럼 반갑게 말을 걸었다.
···이 사람, 무지 잘생겼다.
근데 오지랖도 무지 넓다, 마치 나를 보는 것 같네.
그의 새하얀 가운에는 은빛을 뿜으며 달랑거리는 명찰이 존재감을 뽐내고 있었다.
'김석진 '
아, 이 사람 이름이구나······.
석진이라는 사람의 얼굴을 멍하니 쳐다보며 실없는 생각을 하던 여주는 묵묵부답인 저의 태도에 상처를 받은 듯 물러나는 석진을 보고 정신을 차렸다.
"아아, 네! 괜찮아요."
"정말요? 다행이네요, 걱정 많이 했어요."
제가 당신이랑 언제 만난 적이 있다고 걱정을······.
의문이었지만 접어두고 어색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형, 아직도 거기 가요?"
"너네가 안 가주잖아, 보다보면 얼마나 재밌는데······."
가까운 사이인듯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던 둘에 끼어있어 뻘쭘하게 머리를 긁적이던 여주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근데 저, 이만 나가봐도 될까요···?"
나의 물음에 4개의 눈이 내 쪽을 향했다.
···괜히 물었나.
"음, 잠시만요. 여주 씨라고 했죠?"
"네."
석진이 제 이름을 묻더니 쌓인 종이로 산이 된 책상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종이를 뒤적이며 뭔가를 계속 찾던 석진은 이내 한 종이를 들고 제 앞으로 다가왔다.
"음······."
잠시 고민을 하는 듯하던 그가 입을 열었다.

"당분간은 몸 쓰는 건 자제 해주시고 충분하게 휴식 취해주시면 괜찮을 거에요, 정국아, 네가 부축해 드려라."
"아니 왜 또 내가, 하···됐다 그냥."
짜증난다는 티를 굉장히 많이 내며 앞장선 싸가지.
아니 이러면 괜히 내가 눈치 보이잖아······.
쭈뼛거리며 싸가지의 뒤를 졸졸 따라가자 성큼성큼 잘만 앞서가던 그가 홱하고 뒤를 돌아봤다.
"으악!"
하마터면 그의 가슴팍에 코를 박을 뻔했던 여주는 외마디 비명을 내질렀다.
그에 정국은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거만한 자세로 여주에게 말을 걸었다.
"야."
"에···?"
"그땐 미안했다."
"···넹?"
"그때 막말한 거 미안하다고."
싸가지의 뜬금없는 사과에 1차 충격.
전혀 사과하는 것 같이 보이지 않는 그의 거만한 자세에 2차 충격.
얼빠진 채로 서 있던 여주는 또 다시 앞서가는 정국을 서둘러 뒤따라갔다.
멀리 보이는 정국의 귀끝은 무슨 이유에선지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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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