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진창 덥즈고

8. 사랑은 존나게 열린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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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여주 오늘도 아파?

- 하루종일 기운 없어보이긴 했어

- 점심도 거르구.. 무슨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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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에에? 형은 또 왜 그래여

- …

- 혀엉

- …

- 재현이 형!





어? 어, 나 왜 뭐.

창민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야? 저 형은 뭔데 넋이 나가있어. 밥도 안 먹고 팔짱을 끼며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는지 참 이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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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랑 싸웠어요?

- ..아니

- 그럼 헤어졌어요?

- 야




선 넘지 마.

누가 보면 진짜 사귀는 줄 알겠네. 싸늘하게 말 하는 재현을 보며 주연은 속으로 비웃었다. 무언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라는 걸 알아차린 창민이 영훈이를 쳐다봤다.

..형이 대신 물어봐 달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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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랑 싸운 것도 헤어진 것도 아니면 왜 그러는데

- 하아…

- 너 때문에 땅 꺼지겠어





왜 그러냐고? 나도 몰라서 문제다. 모르니까 미치겠다고.
입술을 잘근거리며 씹던 재현이 답답함에 머리를 마구잡이로 헝클였다. ‘창민아, 쟤 므츤늠은그브..’. 영훈과 창민이 조용히 입 다물고 쌀밥을 퍼먹었다.

도저히 밥이 목구멍에 넘어가지 않았다. 밥을 그대로 남긴 재현이 먼저 자리를 떴다. 요즘 이상해 김여주. 말도 없이 학교를 먼저 가지를 않나.. 카톡도 문자도 다 씹고. 교실에 찾아갈 때마다 자고 있어서 말도 못 해봤다.

도대체 왜 이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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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여주 자?

- …

- 일어나 봐. 아침도 안 먹는 애가 점심까지 거르면 너 진짜 몸 상하는 거야

- ..그냥 가요

- 뭐?

- 그냥 가라고요 선배





뭔가 이상했다. 재현이 가녀린 팔을 붙잡고 천천히 몸을 일으키자 그대로 딸려 오던 여주는

.. 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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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왜 울어 누가 울렸어

- …흐

- 누가 그랬어. 빨리 말 해

- 그동안 저, 갖고 노느라 재밌었죠





..뭐라고? 내 귀가 잘못됐나? 

도저히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듣겠다. 나도 모르게 벙찐 얼굴을 하니 여주가 분에 못 이겨 눈물을 뚝뚝 흘렸다. 





- 무슨 말인지 알아 듣게 말 해

- 사람 마음 갖고 노니까 재밌었냐고요

- 그러니까 지금 나더러 너 갖고 놀았냐는 거지

- 선배는 진짜 개새끼야





지금 뭔가 단단히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욕까지 들으니 존나 억울했다. 무슨 일인지는 알아야지 않겠냐.. 응?
울고 있는 여주를 안아주며 달래주려 했는데 오히려 몸부림을 치며 내 등짝을, 악, 아파





- 여자, 여자친구도 있었으면서.. 나한테 왜 그랬는데

- …하





상황 파악이 됐다. 그제서야 긴장이 풀리며 정신이 확 들었다. 울지 않으려 세게 깨무는 여주의 입술을 어루만졌다. 너는 시발 이러면.. 내가 진짜 좋아할 수 밖에 없잖아. 차마 하지 못하는 말을 삼키며 입을 맞췄다.

내 어깨를 밀어내는 손에 깍지를 껴주니 여주도 점점 진정되는게 보였다. 부드럽게 혀를 섞으며 한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어 줬다. 그러다 갑자기 김여주가 괘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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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좋아한다고 말 할 땐 듣지도 않더니

- ….

- 어디서 말 같지도 않는 말에 울고 그래 속상하게

- ..죄송해요





대답 대신 여주를 안아줬다. 나 또 벅차게 만드네 김여주.아직도 훌쩍이는 그 입술에 가볍게 입 맞추자 헙! 하며 조용해지는데 그게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었다.





- 연애 하자

- …

- 여주야

- ..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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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왜 비밀 연애야?

- 학교 앞에서 키스질 하는 학생 되긴 싫으니까요. 원래대로 한 달 채우면 헤어지는 거로 해요

- .. 기분이 묘하다

- ..헤어지는 척! 하는거로 해요





부은 눈으로 조잘조잘 귀엽게도 말 하는 여주의 볼에 입 맞췄다. 깜짝 놀라 주위를 휙휙 고개 돌려 살피던 여주가 존나 존나 존나게 귀여웠다.





- 선배 진짜!..

- 왜? 여긴 학교 앞도 아니잖아

- 그래도 밖에서 이러면 어떡해요..

- 알겠어 자제할게





솔직히 나도 내 행동에 놀랐거든. 누가봐도 사랑에 빠진 미친새끼 같아서. 여주에게 혼났지만 실실 새어나오는 웃음은 그치지가 않았다.





- ..집에 다 왔다. 선배도 조심히 가요

- 너무 아쉽다 여주야

- 뭐가 아쉬워요 같이 산책도 했잖아

- ..한 바퀴만 더 돌까?





쪽-


여주가 재현의 볼을 감싸고 짧게 입 맞췄다. 얼굴은 잔뜩 빨개져서 어버버 거리며 얼른 가라고 데려다줘서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현관문이 쾅! 하고 닫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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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진짜 큰일났다





여주의 방에 불이 켜지는 것까지 확인한 재현이 그제서야 발을 뗐다. 비밀 연애 그거 어떻게 하는건데. 얼굴만 봐도 좋아서 티 다 낼 것 같은데 그거 어떻게 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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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무슨 기준인지는 모르겠지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