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에게만 다정한 양아치 전정국
* 글 특성상 비속어가 나올 수 있으므로 이 점 유의해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조용한 분위기 때문인지 눈이 떠졌다. 옆에서 부담스럽게 쳐다보는 정국이 덕분에 매우 놀라서 소리를 지를뻔했다^^ 창문을 보니 하늘에 해가 져서 노을이 되어있었다. 하루종일 수업을 안 듣고 잠만 잤다는 이유에 충격에 빠졌다.
“에? 종례까지 다 끝난거야..?“
”참 빨리도 일어난다?“
”미쳤지 미쳤어..“

“참나, 데려다줄게 일어나.“
“아 응.. 고마워.”
정국이 날 일으켜세웠고 가방을 챙겨 먼저 반을 나갔다. 괜시리 정국이 만진 어깨를 손으로 문질렀다. 짧게 한숨을 내쉬고 정국을 따라 가방을 챙겨 반을 나와 자물쇠를 걸어 단단히 문을 잠궜다. 정국이 먼저 앞질러서 나가고 나는 자물쇠가 잠긴 것을 확인하고 계단을 내려가던 중 정국이 1층 복도 끝에서 갑자기 멈춰섰고 작게 욕을 내맽었다.
“뭐야, 왜 그래?”
“쟤 이름이 뭐였더라.. 아무튼 저 새끼는 왜 또 저러고 서있냐고.”
“누군데?”
정국을 쳐다보던 고개를 돌려 정국이 보고있는 쪽을 바라봤다. 전혀 반갑지 않은 사람이 우리를 기다리는듯이 우리를 보고 활짝 웃으며 손을 크게 흔들었다. 인사를 무시하기에는 너무 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나도 작게 손을 흔들었다. 정국이를 힐끔 쳐다봤지만 김태형을 죽이겠다는 표정을 짓고 여전히 미동도 없이 서있었다.
“미친놈이 죽고싶어서 환장했나;“
”야아 왜 그래.. 우리가 반가워서 그런거 같은데.“
”난 전혀 안 반갑거든?“
“어라, 쟤 왜 우리 쪽으로 뛰어오냐..?”
“뭐?”
“저기 봐바..”
김태형이 우리쪽으로 빠르게 뛰어오고 있었다. 나는 태형에게 인사한던 손을 잽싸게 밑으로 내리고 정국이의 손목을 잡아 뒷문으로 튀자고 제안했다. 정국이는 내 몸을 눈으로 위아래로 훑고는 너가? 나를 잡고? 이런 눈빛으로 말해줬다. 딱히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오히려 나는 그럴수록 나는 정국의 손목을 더욱 쎄게 잡았다.
“그냥 튀자면 튀어.. 자 간다?”
“야야 김여주 잠시만 기다, 야!“
“야 너네들 어디가!!! 같이가!!!”
태형에게 정말 미안하지만 재빠르게 몸을 뒤로 돌려 정국의 손목을 잡아당기고 뒷문을 열고 뛰어갔다. 정국이도 나를 제지하지 않고 내가 이끄는 길을 따라왔다. 결국 1층 복도에는 태형이만 남겨졌다.

“……….”
복도에 혼자 남겨진 태형이는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은채 정국과 여주가 나간 뒷문만 쳐다보고는 자신도 그들의 뒤를 따라 나갔다.

학교를 나와 어느새 학교 정문에 도착해있었다. 나는 가쁜 숨을 내쉬었지만 정국이는 아무렇지 않아보였다. 역시 아무리봐도 정국이는 괴물이 맞는 거같다. 이제 손을 놓으려 했지만 나는 분명 손목을 잡았는데 지금은 정국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나는 놀라서 빠르게 정국의 손에서 내 손을 뺐다. 정국은 아쉽다는듯 표정을 지었다.
“너가 먼저 손도 잡고 웬일이래?“
”야, 야! 손은 무슨.. 손목 이거든!“
”ㅋㅋㅋ 그렇다고 치자.“
”참나, 내가 어이가 없어서..”
“김여주 삐졌냐? 완전 삐돌이네.“
”뭐래.. 제발 조용히 집이나 얼른 가자 알았냐?”

“ 집 데려다줄까? 그때 보니깐 위험하던데. ”
” 근데 정국아, 너 내가 싫다고 해도 데려다줄거잖아. “
” 당연하지. “
” 그럼 대체 왜 물어보는거야..? 답정너잖아. “
“ 그냥ㅋㅋㅋ ”
정국이 빨리 오라고 말하곤 자신이 먼저 걸어갔다. 나는 같이 가자고 하며 정국의 뒤를 따랐다. 하지만 우리 둘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자리에 멈춰서 뒤를 돌아볼 수 밖에 없었다. 그 정체는 당연히 김태형 이었고 정국의 한숨소리가 크게 들렸다.

“ 둘이 어딜가길래 그렇게 급하게 가시나? “
“ 아 태형아. ”
“ 둘이 뭐 데이트라도 가는건가? ㅋㅋㅋ “
” 에? 아냐아냐 절대로..! 그치 정국아?
(제발 맞다고 해 맞다고 하라고 전정국 제발•••) ”
“ 맞는데? ㅋㅋㅋ “
정국에게 애원하는 눈빛을 보냈고 분명 전정국과 눈이 마주쳤기 때문에 알고있을거라 믿었는데 아니였다. 어쩌면 정국이 눈치가 없는걸 수도 있다는 생각이 조금 들었다. 어쩌면 많이.. 반면에 김태형이 당황해할 줄 알았지만 전혀 아니었다. 오히려 흥미롭다는듯이 웃음을 띈채 나와 정국을 번갈아보며 쳐다봤다. 정국도 질세라 김태형을 쳐다보는 눈에 레이저라도 나올듯 해보였다. 나는 둘의 가운데서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 정국아 너같은 새끼랑 여주랑 단둘이 데이트 간다는 게 된다고 생각하냐? 개소리 작작 하자 ㅋㅋㅋ “
” 저 새끼가 아침부터 기어오르네. 야 꼴도 보기 싫으니깐 나랑 여주앞에서 꺼져. ”
“ 이것들 또 싸우게 생겼네.. ”
둘이 듣지 못하게 작게 말했다. 둘의 거리는 점점 가까워졌고 이대로는 누구 한 명이 주먹이라도 들 거 같았기 때문에 내 머리속에는 이 둘을 무조건 떼어놔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다행히 운동장에는 우리 뿐이라서 창피할 일은 없었다. 나는 숨을 크게 한 번 내쉬고 소리를 질렀다.
“ 너네 둘이 당장 떨어져!!! “
"…?"
" ?" "
” 이것들이 계속 눈만 마주치면 싸우네? 니네들이 어린애들이냐? 눈만 마주치면 으르렁 거리고 욕만 쓰고.. 진짜 너네 싸우는 거 개유치해! 알고는 있어!? “
” 아.. “
“…………”
“ 지금은 김태형 너는 너 갈 길 가고 전정국 너도 너 갈 길 가. 알았어? “
” 응.. “
“………….”
김태형은 내 말에 빠르게 수긍했지만 정국이는 전혀 아니였다. 오히려 짜증난다는 표정을 짓고 이 상황을 빠져나왔다. 그대로 운동장에 잠시동안 가만히 서 있었다. 정국의 표정을 보고 마음이 살짝 약해졌지만 다시 잡고 김태형에게 화내서 미안하다고 잘 가 라고 말을 건네고 나도 집으로 가는 길로 향했다. 전정국을 붙잡을까 했지만 어디로 갔는지 흔적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문자를 남겨볼까 생각도 했지만 답장이 안 올 게 뻔하기 때문에 하지 않았다. 답답한 속을 참지 못하고 꽉 막힌 속을 비우고자 근처 카페로 향했다.
“ 카페 모카랑 바닐라 라떼 포장해주세요. “
” 네, 카페 모카 바닐라 라떼 맞으시죠? 총 칠천 원 입니다~ “
혹시 집에 가는 길에 전정국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커피를 골랐지만 정국이가 어떤 음료를 좋아할지 몰라이 카페에서 가장 잘 나가는 바닐라 라떼와 함께 계산했다. 직원분께 카드를 건네고 음료가 나오기까지 의자에 앉아 기다렸다. 핸드폰을 꺼내 정국에게 답장이 왔는지 확인했다. 사실 정국이가 너무 걱정이 돼서 톡을 남겼다.

“ 쩝.. 진짜 안 올건가. ”
서운한 마음을 감추기는 힘들었다. 핸드폰을 끈 검은 화면에는 내 입술이 뾰로통한 채 나와있는 나의 표정이 그대로 보였다. 과연 내가 전정국을 좋아해서 서운한 건지 친구로서 서운한 건지. 잠깐 고민했다. 그 짧은 시간에 내가 내린 결론은 당연히 친구로서 서운한 거였고 내가 주문한 커피들이 나왔다는 소리가 들려 자리에서 일어나 커피들을 받으러 카운터로 향했다.
“ 컵 캐리어에 넣어드릴까요? “
” 아.. 네! “
” 네~ 여기요! ”
“ 감사합니다. ”
커피가 들은 컵 캐리어들 한 손에 들고 카페를 나왔다. 저녁이 다 되어가는 시간이라 그런지 날씨가 제법 쌀쌀했다. 컵 캐리어를 든 손이 시려웠지만 참고 집으로 빠르게 걸어갔다. 손이 시려운 것도 있었지만 정국을 더 빨리 만날 수 있겠다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얼굴에 웃음이 띄어졌다.

“ 아직 안 왔나? “
언덕을 올라오느라 벅찬 숨을 내쉬었다. 역시나 놀이터에는 정국이 없었다. 톡이라도 읽었기를 희망하면서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톡을 들어갔지만 여전히 읽지 않은 1이 남겨져 있었다. 한숨을 내쉰채 놀이터 미끄럼틀 속에 들어가 정국이가 오기를 기다렸다. 차가운 손을 입에 가까이 갖다대 입김으로라도 잠시 따뜻하게 했다.
효과는 있었지만 아주 잠시였다.
시간은 어느새 7시가 다 되어갔다. 점심도 먹지 않아 배가 고픈 나는 커피로 배를 채웠다. 놀이터 미끄럼틀이라는 비좁은 곳에서 정국을 기다리는 내가 한심했다. 배고프고 추워 집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그런 마음 보다는 정국을 보고싶다는 마음이 더 컸기 때문에 얌전히 기다렸다. 이와중에 또 졸리는 것까지 합쳐졌다. 학교에서도 자기만 했지만 그 사이에 또 피곤했는지 잠이 쏟아졌다.
“ 이 새끼는 나 안 보고 싶은걸까. ”
“ 졸라 미워 전정국.. ”
눈에는 이미 눈물이 차올랐다. 나도 내 마음이 뭔지 잘 모르겠다. 아니 아예 모르겠다. 이런 내 모습을 보고서는 정국이 어떤 말을 할지 어떤 표정을 지을지 두려웠다.
볼에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벅벅 닦고 벽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눈물은 멈출 생각은 하지 않았고 혼자 놀이터에서 끅끅 울다가 잠든 거같다. 전정국이 오기를 기다리며.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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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발 “
정국은 호다닥 모자쓰고 핸드폰이랑 지갑을 챙기고 집을 뛰쳐 나왔다는 •••

ㅎㅎㅎ 요기서 끝어보리깅 -8-
다들 즐겁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