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 쬐이는 때엔
아침 햇살이 강하게 창문으로 내려와 나는 눈을 찌푸렸고 가까스레 눈을 떠 보니 보이는건 지훈이였다. 진짜 잠버릇이 안고 자는건가.. 나는 괜스레 웃음이 났고 조금만 더 지켜보자 하며 가만히 누워 이지훈을 봤다.
“ 우으.. “
“ ㅎ.. 아기 고양이 같다 “
그때 -
“ 여주..? “
“ 깼어? 너 잠버릇이 뭐 안고 자는거더라? ㅎ 더 자, 나 오늘은 회사 안가니까 “
“ 왜..? “
“ 나 어제 출장 갔다왔잖아. 그래서 오늘은 쉬려고 “
“ 진짜? “
“ 응. 오늘은 하루종일 집에 있을꺼야 “
“ ㅎ.. 좋다 “
“ 그러게. “
“ 잠깐 정원에 나갔다 오자 “
“ 지금? “
“ 응. 여주도 같이 ㅎ “
나가자는 말을 하다니.. 고양이들은 원래 움직이는거 안좋아하지 않나? 아닌가.. 결국 성화에 못이겨 정원으로 나갔고 햇살이 따뜻하게 맞이해줬다. 뭐.. 나오니까 기분은 좋네
그때 -
찰칵 -
“ ..? 뭐야 “
“ 저번에 그 부석순인가.. 그 사람들한테 배웠지~ “
“ 치.. 근데 갑자기 사진은 왜? “
“ 전에 여주 출장갔을때 방에 몰래 들어가봤었는데 액자에 사진이 많더라고 근데.. 진짜로 웃는 모습은 하나도 없길래 “
“ 아.. 하긴 사업 하고 나서는 기사자료용 사진을 많이 찍었으니까 “
사업을 시작한 이후로 잘 웃지도 않았다. 늘 빠르게 지나갔고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늘 있는건 일과 기사, 내일 뿐이였다. 사진도 다 기사에 필요한 사진들 뿐이였고
“ 잘나왔다. ㅎ “
“ 그래? “
“ 응! “
“ 흐음.. 잠깐만 기다려봐! “
나는 빠르게 집으로 들어가 안쓰고 놔뒀던 삼각대를 갖고 왔고 정원에 있는 흔들 의자 쪽을 향해 놔둔 후 카메라를 꽂았다. 그리고 지훈이의 손을 잡고는 흔들 의자로 가 앉았다.
잠시 후 3,2,1 을 세는 달칵 소리가 난 후 뒤이어 기분 좋은 셔터음이 나며 사진이 찍혔고 사진은 대성공이였다. 잘 나왔네
“ ㅁ.. 뭐야? “
“ 내가 웃을땐 꼭 너가 있었으니까 그리고 주인이랑 고양이랑 한번 찍어봐야지. 안그래? “
“ 뭐.. 그런거라면..// “
“ ㅎ.. 잘나왔다. 늘 생각해왔지만 너 웃을때 되게 이쁜거 같아 “
“ 여주도 이쁜데? “
“ 어..? “
두근 -

“ 여주도 웃는게 더 이쁘고 제일 예뻐. 회사 직원들 앞에서는 그렇다쳐도 내 앞에서는 늘 환하게 웃어주잖아. 그러니까 난 알아 여주는 웃는게 제일 예쁘다는거 내가 보장 할 수 있어. “
“ ... “
햇살같았다. 내게 그 누구보다도 환하게 웃어주는 그 미소가 햇살보다도 환하고 따뜻한 그 미소가 너무 포근해서 기대고 싶어졌다.
“ 여주? 왜 그래? “
“ ㅇ..어? 아.. 아니야!.. “
그 따뜻함과 포근함에 취해 평생 잠에 들어버려도 난 좋을것같았다. 그 정도로 따뜻하고 좋았다.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났고 텅 비어있던 아무것도 남지 않았던 내 마음이 따뜻해지고 내게 보여주었던 미소 하나 하나가 남아있었다.
2. 구름이 몽글몽글 피어오를때엔
“ ..? 뭐야? 왜 그렇게 쳐다봐? “
“ 이쁘니까. “
“ ㅁ..뭐라는거야..// “
훅 들어왔다. 뭐야.. 사람 설레게 하는데 재주 있는건가.. 책에 도저히 집중을 할 수 가 없잖아.. 결국 나는 읽던 책을 책상에 놔두고는 서재를 둘러봤다. 여기 책들도 바꿔야 하는데..
그때 -
“..?!!”
서재 위에 있던 책들이 아래로 떨어지려 했고 바로 아래에 있던 나는 피하려 했지만 순간 너무 놀라 몸이 굳었다. 하씨.. 누가 저기에 올려 놓은거냐고..!!
타닥 -
“ 으.. 여주 괜찮아? “
“ 어.. 난 괜찮은데.. 너 지금 얼굴에 피나는건 알지? “
“ 그래..? “
“ 하.. 진짜 일단 나와봐. 약 발라줄게 “
“ 알았어! “
떨어지던 책을 대신 맞은 이지훈은 책 모서리에 얼굴을 긁혔고 피가 송글송글 맺혀있었다. 하.. 흉터남으면 어떡하지.. 나는 재빠르게 구급상자를 들고왔다.
“ 여깄다! 연고.. 아 그리고 손은 잘못하면 세균들어가니까.. “
“ 이게..뭐야? “
“ 아~ 면봉이야. 이건 약이고 자 얼굴 좀 가까이 해봐 “
“ ㅇ..응 “
나는 이지훈의 볼에 연고를 발랐다. 뭐야.. 뭔데 얼굴은 또 잘생기고 난리야..
“ 지금 되게 가까운거 알지? “
“ 응. 이제 밴드만 붙히면 끝나는..ㄷ “
“ 여주. 나 봐봐 “
“ 응? 잠깐..ㅁ “
그 순간 이지훈은 내 뒷목을 잡고는 내게 입을 맞췄고 나는 너무 놀란 나머지 머리가 하얘졌다.
뭘까.. 이 구름같은 기분은.. 몽글몽글 피어났다. 구름처럼 포근했고 푹신했다. 하늘에 둥실둥실 떠있는 기분이랄까? 분명한건 나쁘지 않았다는거
“ 프하.. 너 진짜?! “
“ ㅎ.. 여주가 너무 이뻐서 “
“ .. 고양이가 아니라 여우같은데? 응? “
“ 뭐~ 그러면 그런거고~ “
두근 -
입을 뗀 이후에도 계속 두근거린다. 그냥 지금은 구름이 다가와 내 마음 좀 가려줬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3. 오늘같은 날엔
“ 지훈아 먹고 싶은거 있어? “
“ 나는.. 흐음 딱히 생각나는건 없는데 “
“ 그래? 아니면.. 기다려봐 “
“ 응! “
나는 전화기를 들어 번호를 눌렀고 곧바로 당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 이야~ 우리 누님께서 왠 전화이실까? “
“ 야 민규야 너 지금 먹고 싶은거 있냐? “
“ 나? 왜? 사주게? “
“ 아니. 내가 먹고 싶은게 없는데 배는 고파서 “
“ 아잇.. 진짜 “
얘는 내 사촌동생인 김민규다. 먹을걸 좋아하고 먹는것도 좋아한다. 그래서 늘 이렇게 먹고 싶은게 없을땐 얘가 먹고 싶은걸 먹는다. 아 더 놀라운건 얘는 우리 회사 부사장이다. 놀랍지?
“ 아 얼른! 배고프다고 “
“ 뭐 내가 가서 집밥이라도 해줘? “
“ 그러면 나야 좋지 “
“ 좋아. 지금 달려가겠어 재료는 있지? “
“ 어 재료들은 많아 “
“ 오케이~ “
뚝 -
“ 자 그럼 우리는 이제 김민규만 기다리면 돼. “
“ 김민규가 누군데? “
“ 내 사촌동생이야. 요리도 잘하고 물론 먹는걸 더 잘하지. 걔 헬스장 아래 삽겹살 집에서 비빔면이랑 삽겹살 먹다가 트레이너한테 들켰대. “
“ 그래? “
“ 아 맞다. 지훈아 너 고양이로 있을 수 있어? “
“ 나도 밥먹고 싶은데.. “
“ 요리 끝나고 김민규 가면 사람으로 변하면 되잖아! “
“ 알겠어.. “
“ 고마워. ㅎ “
잠시 후 도어락이 열리는 소리가 났고 지훈이는 고양이로 변했다.
“ 어 왔냐? “
“ 오? 뭐야 누나 고양이 키워? “
“ 응. 이름은 우지야 남자얘고 나이는 3살 “
“ 헐.. 되게 하얗다. “
“ 얼른 밥이나 차려주고 가. “
“ 싫어. 같이 먹고 갈꺼야 “
“ ..?!! 미쳤어? “
이게 뭔 자다가 봉창 두들기는 소리야..?!! 이 밍구싯키.. 아 안되는데
“ 왜?! 내가 차려주는데 먹고는 가야지 “
“ 아니.. 하 사실 “
“..?”
이 방법 뿐이다.
“ 이따가 남자친구 오기로 했다고.. “
“ ..?!! 미쳤어? 누구? 남자친ㄱ.. 아니 허 “
“ 아니 그게 그러니까요.. “
“ 아니! 그 남자분이 너무 불쌍하잖아!! “
“ ..? 뭐라고? “
“ 하.. 어쩌다 누나를 만나서.. “
“ .. 이게 죽고 싶나.. “
“ 큼.. 아무튼 그럼 그 남자친구도 같이 먹어 “
“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라.. “
“ 자 그럼 민규의 쿠킹교실 시작해보겠습니다~ “
그렇게 김민규는 내 말을 무시해버리고는 유유히 부엌으로 걸어갔고 나는 우지를 들고 내 방으로 재빠르게 올라갔다.
“ .. 미안해 “
펑 -
“ ㅇ..어떡해? 집에서 내가 나오면 이상할꺼 아냐.. “
“ 일단 내가 널 밖에 데리고 나가볼게. 이따가 그냥 알아서 들어와 “
“ 아..알았어! “
펑 -
나는 조심스레 우지로 변한 이지훈을 안고는 계단을 내려와 현관쪽으로 갔고 김민규는 요리 삼매경이였다. 좋았어.. 내 사촌동생이 김민규라 다행이야
나는 성공적으로 현관밖에 나왔고 조용히 문을 열고는 우지만 내보냈다. 이따가 알아서 들어오겠지..
“ 이따가 들어올 타이밍이 됬다 싶으면 두드려.. 알겠지? “
“ ..(끄덕) “
나는 안심하며 문을 조용히 닫았고 소파로 복귀했다. 그때
“ 뭐야? 현관에는 왜 갔어? “
“ ..!! “
뭐야.. 모르는거 아니였어?
“ 현관에 뭐 남친이라도 와 있나? “
“ 그 매일 우유 갖다주시는 바구니 다시 밖에 내놨어 “
“ 내가 올때는 없었던거 같은데~ “
“ 아니야..! 그 신발장 옆에 좀 깊은데 넣어둬서 못본걸꺼야 “
“ 그래? 흐음~ “
후.. 넘어갔다. 아니 저 자식은 왜 밥을 같이 먹겠다고 해서.. 크흑
“ ㅁ..메뉴는 뭐냐? “
“ 오늘같은 날엔~ 봄냄새 물씬 나는.. “
“..?”
“ 파스타지. 후훗 먹을 수 있는 꽃으로 장식한 꽃 파스타! “
“ 맛있어? 그거? “
“ 응! 내가 영화보고 따라서 만들어봤는데 맛있더라고 “
“ .. 그래 뭐 “
이지훈.. 잘 먹으려나?
잠시 후 -
똑똑 -
“ ㅇ..오! 왔나보다 “
“ 흐음 그래? 파스타도 이제 거의 다 되어가니까 들어와서 앉으라고 해 “
“ 어! 그래 “
나는 현관으로 가 문을 열었고 사람으로 변한 이지훈이 서있었다.
“ 자 들어와. “
“ 응! “
그렇게 우리 셋은 같이 식사를 하게 되었고 김민규는 불편하지도 않은지 잘만 먹었다. 뭐 맛은 있는데.. 내가 너무 불편해 지훈이도 신경 안쓰고 잘 먹는거 같은데..
“ 뭐야? 맛없어? “
“ 어? 아니 그런건 아닌데.. “
“ 아~ 나 뭔지 알았어. 하긴 내가 우리 김대표님앞에서 그걸 안꺼냈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