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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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







심호흡을 한번 하고 실습장에 들어가기 전 있는 주의 사항을 잘 읽었다. 정말 K의 말대로 실습장 안에서는 말하면 안 됐다. 말하면 즉시 실격 처리가 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왜 말을 하면 안 되는지는 이해가 안 갔지만, 일단 다른 내용들도 정독하고 바로 실습장 안으로 들어갔다.







실습장은 다른 지원자들의 사격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고, 지원자들 옆에는 킬러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한 명씩 붙어있었다. 주변을 더 둘러볼 새도 없이 나에게도 킬러가 붙었다.







— 실습 준비.





K가 킬러가 옆에 붙어있다고는 말을 안 해줘서 조금 당황했지만, 나는 침착하게 자리 옆에 있는 조끼와 고글, 귀마개를 착용하고 준비를 했다.







— 탄창 결합. 15m 권총 사격. 사격 개시.





‘탕’





— 사격 끝. 탄창 제거.


— 하여주다! 잡아!!







정말 놀랐다. 단 한 발 만에 내가 목표물을 한 번에 맞추자마자 뒤에서 갑자기 내 이름을 부르며 달려오는 이가 있었다. 연습 때는 한 발 만에 맞춘 적이 없어서 그거에 놀랐는데 갑자기 나를 부르면서 달려오는 모르는 사람한테 또 한 번 놀랐다.







— 실격.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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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X, 잠깐만! 하여주라고 저거.


— 퇴장합니다.


— 너네 하여주 몰라?


— 끌어내.


— 야!! 잡으라고 저거!!!







난 혼란스러운 틈을 타 몰래 워치로 얼굴을 찍었다. 대체 누구길래 내 이름은 어떻게 알고 날 보고 잡으라며 욕하고 저러는 건지 이해가 안 갔다. 실습장에 온 거면 킬러가 되려고 왔을 텐데 입장하자마자 퇴장 좀 안타까운 마음도 있었다. 일단 난 1단계를 한 번에 통과했고 다시 집중했다.







— 2층으로 이동.







오히려 술술 풀려 더 긴장됐던 것 같다. 생각보다 잘 진행되고 있는데 이제 두 단계만 통과하면 보스를 만난다고 생각하니 더 떨렸던 건가. 원래 나라면 떨리긴 개뿔 빨리 마주하고 싶어 안달이 났을 텐데 막상 닥치니까 좀 무섭긴 하다. 보스라는 게 그저 만만한 대상이 아니니까. 그래도 K가 도와준다고 했으니까 믿고 안심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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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창 결합. 15m 회전 권총 사격. 사격 개시.





‘탕 탕 탕···’







2층으로 이동하자 또 다른 킬러가 날 기다리고 있었고, 오자마자 호흡할 시간도 없이 실습이 바로 시작됐다. 회전하는 목표물을 맞히는 것은 언제나 어렵고 집중력이 필요하다. 단 다섯 발 만에 3개의 회전 목표물을 제거하였다. 이 정도면 나 진짜 소질 있는 거 아닌가? 잘하는 거 아닌가? 하며 스스로 만족스러웠다.







— 사격 끝. 탄창 제거. 5층으로 이동.





벌써 마지막이다. 난 계단으로 올라가면서 아무도 안 들리게끔 아주 작은 목소리로 K한테 말을 전했다. 







— 나 벌써 마지막이야. 너 어디야? 잘하고 있는 거 맞지?





라며 말을 끝내자마자 K가 5층에 서 있었다. 바깥은 K밖에 없었고, 그제야 나는 말을 털 수 있었다. K가 내 눈앞에 있으니, 안심되면서 긴장이 풀렸던 것 같다.







— 어떻게 말하는데 딱 여깄네?


— 지금부터 내 말 잘 들어. 여기 안에 들어가면 보스가 있어. 3단계가 보스야. 무조건 보스가 탈락이라고 하면 바로 나와. 그럼, 그 뒤는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 뭐···? 그러면 바로 안 나오면 어떻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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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죽어.


— 죽는다고? 내가 왜 죽어?


— 그냥 내 말 들어. 묻지 말고. 


— 알겠어.







3단계가 보스라니. 짧게 듣긴 했지만, 3단계는 아마 보스 맘대로 합격시키든지 탈락시키든지 둘 중에 하나인 듯하다. 탈락이라고 할 때 안 나가면 그냥 죽는 거고. 이해는 했다. 하지만, 머리만 이해했다.







— 보스, 하여주입니다.


“들어오라고 해.”







나는 들어오라는 말에 바로 들어갔고 당장이라도 죽일 듯한 눈빛으로 보스를 마주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보스는 훨씬 젊어 보였고, 그래서 더 화가 치밀어 올랐다.







— 너냐, 보스가?











***


작품 정보에 적어놨듯이 앞으로 방학 전까지는

금요일 ~ 일요일만 글 업로드 할게요.


하지만 많은 과제량과 다다음주는 시험이라 업로드가

일정하지 않을 수도 있는 점 양해 부탁드려요. 🙏🏻🖤


업로드를 기다리시는 분들을 위해

업로드를 못 할 경우에는 작품 정보에 수시로

공지 바꿔 놓을 테니 확인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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