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질이 김여주

10

어느새 또 하루가 지나가서 아침이네요. 우리 여주씨 오늘은 늦잠을 퍼질러 자다가 2시에나 일어납니다. 여주씨 스스로도 조금 놀랐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피곤했으면 12시간을 잘까 싶습니다. 대충 후드티로 올굴을 가리고 미적미적 주방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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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어, 지금 일어나셨구나"

"재현씨도 그러신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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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씨 뭐..드실래요...?"

"아 저, 시리얼 먹을려고"




알아서 척척 시리얼 담아서 오는 여주씨 입니다. 누가봐도 뽀둥한 여주씨와 재현씨 근데 와중에 태산씨 너무 뺀질하네요. 일찍 일어나서 붓기 다빠진 얼굴입니다. 알빠노? 우리여주씨 태산씨 앞에서도 굳쎄게 폰을 들고 시리얼을 먹습니다. 무의식으로 인스타에 들어갑니다. 어라, 생각해보니 아무도 모르는 비밀계정 뭐 유령계정으로 로그인이 되어있었습니다. 원래 본래계정으로 들어가니 세상에 이건 예측하지 못했는데 수많은 디엠이 쌓여있습니다.



그동안 한 요근래 2주간 소식 없이 죽은듯 살돈 여주씨, 그걸 걱정한 친구들 이네요. 살짝 울컥해질 뻔한거 시리얼로 막습니다. 옆에 재현씨도 있는데 망할 추태는 부리면 안되니까요. 혼자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폰을 쓰고 시리얼을 해치웁니다. 이럴때만 또 빨리 먹죠. 우리 여주씨는





"이따 장보러 가는데 같이 가실래요?"

"저요? 언제요?"

"뭐..3시 30분 쯤?"

"어..네 누구누구 가시는데"

"저랑 얘랑 여주씨 운학이 가나?"

"걔 자요 형"

"아까 밥먹지 않았어?"

"먹고 자요"

"와 쟤 키크나?"

"더크면 안돼요 천장 뚫어"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어, 태산씨 드립이 웃겼던 나머지..ㅋㅋ 좀 웃기네요 여주씨 웃음 터져버렸습니다. 시리얼을 다 먹은게 다행이지 뿜을뻔 했네요. 웃을 수도 있죠. 이럴땐 더 자연스럽게 행동해야 합니다. 마지막애 한번더 피식 웃어주는걸로 무마합니다. 그리고 그릇 치우고 3시 10분에 내려온다고 말하고 얼른 뛰어 올라갑니다. 





"여주씨 민망해하는데"

"웃어서 그런가보죠 형ㅋㅋ"



다 들켰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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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 들어와보니 아무도 없습니다. 침댜에 걸터앉아 쌓인 디엠을 하나하나 읽어갑니다. 가장 친했던 애에게서는 걱정된다. 무슨일이냐 교수님이 너 찾는데 오늘도 안오냐 죽른거냐 등등 처음엔 화도내고 장난도 했다가 마지막 발송은 괜찮냐는 말입니다. 모두 괜찮냐고 묻습니다. 어떤 애들은 태산씨랑 해어진거냐 등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자신과 가장 가까웠던 태산씨에게는 한통도 오지 않았습니다. 뭐 올리가 없었지만 그래도 이건 좀 실망이네요. 적어도 자신을 걱정했던 가장 친한 친구들을 보자니 괜히 눈물이 흐릅니다.


💬디엠을 이제 보는거냐?



어라, 눈앞이 뿌예져 눈을 감으면 후두둑 떨어지고 눈앞이 선명할때 가장친했던 태산씨 다음으로 자신을 아껴주던 한예슬씨에게 디엠이 옵니다. 이 디엠을 시작으로 줄줄히 디엠이 올라옵니다. 뭐하고 있냐 만나고싶다 등등 답 없어도 되니까 듣기만 하라는둥 여기저기 자신을 걱정하는 말만 가득합니다. 태산씨에 대한 이야기는 없습니다. 오로지 자신을 생각해주는 예슬씨 때문에 눈앞은 더 뿌옇게 안개가 낍니다. 




만약 너말고에 출연해서 태산씨를 만난걸 알게되는 순간 예슬씨는 어떨까 주변에서 자신을 어떻해 볼까가 신경 쓰이는 날입니다. 예슬씨라면 비난하지는 않을것 입니다. 모두 이해해주고 위로해줄텐데 그걸 아는데도 주변에서 미련하다는 말이 나올것고 같습니다. 우리 여주씨 이게 방영되는 그 순간이 두려워진게 이제서야 두려워진거 라는게 참 우습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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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슬씨와는 나중에 다 얘기해주겠다며 기다려 달라는 말을 남깁니다. 꼭 마주하고 말하고 싶었으니까요. 빨갛게 익은 얼굴을 찬물로 씻으며 진정시켜주면 어느덧 3시 입니다. 빠르게 준비하고 우왕좌왕 움직입니다. 그러면 5분 지각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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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되게 바쁘게 내려오네"

"....늦을뻔해서"



걸쳐입은 후드집업은 다 내려가고 특히 우리 여주씨는 바쁠때 계단 내려가면 좀 웃기단 말이에요. 태산씨 그거 다 알아서 여주씨 보면서 웃습니다. 그기 더 민망하거든요. 여주씨한테는 말입니다.




"재현이형 아직 준비중, 늦은거 아니야"

"아,"

"앉아, 왜 서있어?"

"

"같이 영화도 본사이에, 같이 서있을래?"



태산씨 같이 서있겠냐며 물으며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하여튼 절대로 지지 않습니다. 같이 영화를 본건 또 왜 꺼내는건지 미치겠는 여주씨는 같이 서있는 모습이 더 웃길것 같아 빠르게 자리에 앉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폰을 들고 타자 치는척을 하면 태산씨도 웃으면서 다시 자리에 앉죠




"손이 뭐가 그렇게 바빠?"

"알아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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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죠? 태산씨 왜 웃는거죠?


"왜 웃어?"

"웃겨서?"

"왜?"

"귀여우시니까 웃기지"



아 또 그러시네요. 이제는 쳐다보지도 않는 여주씨 고개를 획 돌려도 동그란 뒤통수에서 눈 데굴데굴 굴릴 여주씨가 보여서 더 웃기는 태산씨입니다. 상대를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할무렵 지현씨가 허둥지둥 내려오면 장보러가기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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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도 안돼서 도착한 마트에서 여주씨는 제일먼저 과일 코너로 직진합니다. 왜냐면 과일이 땡기니까요. 가장 좋아하는게 과일이랑 과자, 과일은 무조건 바나나 입니다. 우유도 바나나우유, 과자는 바나나킥이 나닌 꼬북칩 입니다. 바나나 2사 겟잇해서 재현씨 장바구니에 눈치 슥 보고 웃는 모습보고 넣습니다.



태산씨 유유히 야채코너에서 버섯, 배추 등등을 사갑니다. 재현씨 따라서 고기코너로 가려는 여주씨에게 재현씨가 태산씨 쪽으로 가라합니다. 고기 보고 있는동안 같이 야채나 과자 음료수 등등을 사오라는 지시입니다. 가기싫은 마음 멀리 던지고 꾸역꾸역 갑니다



조용히 과자 여러개 들고 장바구니에 넣습니다. 음료수도 바리버리 챙겨 넣습니다. 지극히 여주씨 취향이 가득했지만요 



"ㅋㅋㅋ바나나우유가 너무 많으신데"

"다들 좋아하실수도 있으니까..요"

"아, 꼬북칩이 90을 차지하는건요?"

"이건 재현씨가 좋아하셔서"

"아아, 사려깊으시네요"

"야채나 고르세요"




아까부터 뭐만하면 웃는 태산씨가 조금 미친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근데 사실 바나나우유 1L는 좀 웃기지 않나요? 태산씨는 여주씨가 바나나를 좋아하는걸 알아서 더 웃긴가 봅니다. 사실 여주씨도 그걸 다 알아서 아까부터 괜히 민망해집니다. 그때 시금치를 넣는 태산씨를 보고 미간이 찌푸려지는 여주씨, 네 여주씨 나이는 나이대로 먹어도 아직 시금치는 입에도 안댔습니다.




"다 샀어? 어이구 꼬북칩이 9할이네"

"재현씨 드시라고"

"다른 한분이 먹으려고 산것 같긴한데 뭐, 계산하자"



거봐요 다 들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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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 다 끝내고 나면 집으로 돌아와서 장본것들을 정리하기 시작하고 집을 비웠던 사람들이 돌아오기 시작합니다. 홀로 외로웠던 운학씨도 태산씨한테 찡찡대기 시작하면 이제 정리몪은 여주씨랑 재현씨입니다. 어느정도 정리되면 집을 비웠던 지현씨와 성호씨와 늦잠을 자던 운학씨가 저녁준비를 하겠다고 하면 여주씨는 방으로 냉큼 도망가 침대에 눕습니다.




아무생각없이 침대에 누워 천장만 바라볼때면 밑에서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느껴집니다. 순식간에 지나간 쉬는시간입니다. 우리여주씨 나가야 한다는걸 알면서도 조금은 이따가 가도 되지않을까, 1분만, 하며 시간을 지체합니다. 물먹은 솜처럼 가라앉는 여주씨의 몸입니다. 




"여주! 밥먹어"

"...내려갈게!"



역시 여주씨를 챙겨주는건 지현씨군요. 더이상 지체는 안됩니다. 빠르게 준비를 마친 여주씨는 10분만에 1층으로 내려갑니다. 웅성거리는 사람들속 맛있는 음식의 냄새가 가득합니다. 우리여주씨 얼른 도와들것이 있나 살피며 수저를 세팅중입니다. 아까는 게으른 사람처럼 보였을진 몰라도 나름 이미지 챙기는 우리 여주씨에요. 다들 이렇게 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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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죠? 태산씨 왜 여주씨를 그렇게 무섭게 바라보는거죠? 기웃거리던 여주씨는 태산씨와 눈 마주치고 재빨리 고개를 돌립니다. 순간적으로 든 생각은.. 
'내가 아까 뭐 잘못했나?' 였습니다. 왜죠? 지금 여주씨는 태산씨의 눈치를 볼 입장이 아닌데요



"어디갔었어?"

"어? 아, 방에서 쉬고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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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




왜? 지금 여주씨 아파보이나요? 


"너 좀 피곤해보이는데"


아, 맞습니다. 그간 잘 움직이지 않던 몸을 억지로 오래동안 일을 시켜왔습니다. 생각할건 많아 잠은 못잡니다. 항상 무언가가 여주씨를 괴롭히기에 편히 있을수가 없었습니다. 오랫동안 여주씨를 봐온 태산씨는 알수있습니다. 옛날에 여주씨 였다면 지금쯤 음식을 맛보면서 재잘재잘 떠들어대고 칭찬을 쏟아붓거나 장난을 치거나 덜 친해도 누군가와 함께 있는걸 좋아한다는걸, 근데 그건 옛날이잖아요. 이제 여주씨는 너무나 달라졌습니다. 지쳐버렸으니까요. 



"잠이 부족한가보죠"



뭔가 더 말이 오갔다가는 '내가 아픈게 당연하지 지친게 당연하지 다 너때문이잖아' 라는 말이 나올것 같아서 재빨리 지현씨 옆으로 숨어버립니다. 태산씨도 알겠죠, 여주씨가 방금 자신과의 대화를 단절시켰다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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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누가 한거에요?"

"저요!"

"운학씨 흑백요리사 나가셔라"

"맛있죠 이거 제 특기에요"

"근데 양이 너무 많은거...는 아니죠 운학씨 그쵸?"

"사람이 8명인데 12인분은 거뜬하죠"




한솥 가득 김치찌개와 스팸, 된장국, 계란말이 등등 따뜻한 집밥 생각나게 하는 밥은 운학씨의 특기입니다. 양은 많아도 든든한 밥으로 여주씨는 힘을 얻습니다. 


"근데 둘은 동갑인데 말 놓지"

"그럴래?"

"그래 운학아, 억 이거 되게 어색하다"

"ㅋㅋㅋㅋ"



운핟씨와 존댓말로 대화하는 여주씨를 본 지현씨는 왜 말을 놓지 않냐며 둘의 사이를 더 돈독히 해줍니다. 이곳에서 유일한 동갑 친구이고 재밌고 편안한 운학씨, 갑자기 말을 놓는게 어색하고 불편하다고 툴툴대긴 해도 사실 여주씨도 언제까지 존댓말을 할지 생각중이었던건 절대로 비밀로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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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근데 사실 저한테 톡이 하나 왔는데, 진실게임방이 열린데요."



진실게임방, 한번에 설명하자면 오직 진실만 말하는곳이지만 8명이 서로 다른 번호칸에 들어가 서로 누가 누군지 알수없도록 하며 제시된 질문에 답하는 방식이죠. 위에 O,X로 답하는 곳이 있어 목소리를 나서도 안됩니다. 각자 조금은 긴장한 기색이 여력합니다. 다들 밥을 치우고 모두 거실에 모이자 한명씩 지목되어 다른곳으로 옮깁니다.



5번째에서 여주씨가 불립니다. 여주씨 외부로 나가자 문닫힌 칸막이가 가득합니다. 그중 8번 칸에 들어가는 여주씨 현재 이곳엔 5명이 있는겁니다. 몆분이 지났을까 알림음이 울리며 칸막이 안에 있던 모니터가 켜집니다. 두리번 거리던 여주씨도 사로잡은 질뭉은



"나의 X는 나를 좋아하는가?"



이 질문이 답할수있는건 O,X 뿐, 여주씨는 잘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바뀐 한태산씨의 태도를 완벽히 신뢰할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싫어할거라는 것도 확실치 않습니다. 이미 1,3,6,5,번은 답을 했습니다. 마음이 조급해진 여주씨는 X를 택합니다. 진실이라고 믿던 순간이 있을지라도 여주씨의 태산씨에관한 신뢰가 깨진지는 꽤 됐으니까요. 7명의 제각각의 답중 하나는 태산씨 일것입니다. 전혀 예측할수없기에 여주씨는 예측하기도 포기했습니다.




"당신은 이곳에 끌리는 이성이 있는가?"




끌리는 이성은 없습니다. 비록 좋은 사람들은 있을 지언정 끌린다는 건 없었습니다. 너무나 빠르게 X를 누릅니다. 여주씨는 천천히 O를 누른게 몆명인가를 세어 봅니다. 7명중 6명이 O를 눌렀습니다. 어, 그러면 한명은 누구죠? 그게 태산씨일지도 모르지만 다른사람일지도 모릅니다. 순간적으로 머리가 엉켜버립니다. 예측이 적중한다는게 없긴해도 왠지 이 한명은 재현씨 일것 같아서 불안한 겁니다. 재현씨는 지금까지 이성과 많은 대화나 데이트를 간걸 못 봤으나 태산씨는 지예씨와 데이트도 하고 대화도 했었으니까 점점 머리가 뒤엉켜 지끈지끈해지는 우리여주씨
다음 질문에서 사고회로가 정지됩니다.



"당신은 X를 좋아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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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씨는 마지막 질문에 왜 그렇게 답했어요?"

"...그게 저의 솔직한 감정이거든요 정말 오래생각했어요. 그 순간만이 아니라 첫날부터 아니 그냥 X항 해어진 순간부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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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산씨는 2번째 질문에서 뭐라 답했나요?"

"O요, X가 2명 이던데 한명은 재현이 형인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