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천국 분식공주 김여주

4. 품위가 없어?

4.  품위가 없어?






 정국은 지금 정신이 혼미했다. 여주 옆에서 기가 재대로 빨렸는지 찡찡대는 소리가 계속 귀에 울렸다. 그러나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코 빼기도 안 보이고 이젠 정국과 여주를 위해 꾸며진 방이 불쌍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뇌가 술에 담가진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며 목각 기러기가 날아가는 환상이 보일 때 쯤, 계속 들리던 여주의 찡찡대는 소리가 크게 느껴졌다.


분식공주 김여주 아이고 어지러워라... 쿨피스를 코로 먹었을 때보다 더 어지럽네... 근데 여기가 성층권이냐 대기권이냐, 그것도 아니면 우주인가? 그렇다면 이건 인공위성이겠구나! 안녕 인공위성~


 어지럽다며 찡찡대는 환청이 진화를 한 건 지 어지럽다는 것 말고 다른 말도 했다. 짜증이 난 정국이 귀를 틀어막았지만 환청이 뚝 끊기며 동시에 묵직한 쿵- 소리가 났다. 이상한 느낌에 정국이 방문을 열자 여주가 주춧돌에 머리를 박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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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왕자 전정국 미친, 야! 뭐 하는 거야. 미쳐도 적당히 미쳐야지 진짜.


 상상도 못한 여주의 모습에 정국이 소리를 빽 지르곤 여주에게 달려갔다.


분식공주 김여주 흙흙자갈자갈모래모래, 이딴 곳에 버림받다니. 이딴 한식나라가 내 처가댁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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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왕자 전정국 처가댁? 뭐라는 거야. 야, 너 정말 미쳤... 윽, 이게 무슨 냄새야.


 어떻게든 여주를 옮기려고 여주에게 다가간 정국은 송진가루처럼 코 깊숙이 훅 끼치는 알코올 냄새에 코를 찡그렸다. 냄새로만 취할 것 같은 느낌에 정국은 뒷골을 부여잡으며 여주를 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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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왕자 전정국 이봐요 공주님. 그렇게 귀해서 우리나라에서는 못 살겠다면서 땅바닥에서는 살 수 있나 봐? 끌고 가기 전에 품위 지키면서 방에 곱게 들어가.  뭐, 걸어들어가도 딱히 품위 있어 보이진 않겠다만.

분식공주 김여주 뭐? 품위가 없어?


 정국이 자포자기하듯 품위 이야기를 하자 아기에게 오뚝이 장난감으로 놀아주듯 계속 여주를 흔들어댄 정국의 노력이 머쓱할 만큼  여주가 고개를 번쩍 들었다.


비빔밥왕자 전정국 그러니, 악!


분식공주 김여주 어, 밥탱이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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