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입 맞춰줘

10. 내게 입 맞춰줘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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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가 회복해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후, 하루종일 여주 껌딱지가 되어버린 정국이. 여주가 어딜가든 주인을 따르는 충견처럼 졸졸 따라다닌다. 물론 화장실만 빼고.







"정국아. 너 취업 준비는 안 해?"






어. 안 해. 너만 있으면 돼. 사고가 난 이후로 여주가 잠시라도 눈에 안 보이면 불안한 정국이는 여주만 쫓아다녔다. 혹시라도 자기가 없는 사이에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나 진짜 괜찮아. 평생 나만 쫓아다닐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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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평생 너만 볼 거야"








정국이의 말에 이 남자 정말로 놓치면 안 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한 여주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이건 큰 문제이기에 한숨을 푹 쉬면서 자신의 이마를 쳤다.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는 그 순간에 마침 현관문이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고 여주는 잠시 고민을 내려두고 문을 열었다.







"태형아, 왔어? 나 때문에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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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 자, 이거 받아"









뭐 이런 걸 사왔어. 안 사와도 괜찮은데. 손에 들려 있는 과일 바구니를 여주에게 건넸다. 사실 태형이 여기로 찾아온 이유도 정국이가 여주를 두고 나가지 못한다고 해서 온 것이다.







"태형아, 그럼 앉아 있어. 내가 마실 거 가지고 올게. 유자차 괜찮지?"

"어. 괜찮아"








여주는 부엌으로 가고 태형은 거실의 소파에 앉았다. 태형의 앞에 자리 잡고 앉은 정국은 목소리를 낮추어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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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급한 일이라는 게 뭔데"







"여기서는 좀 곤란한데, 잠깐만 나갈 수 있냐?"







곤란하다는 말은 여주가 들으면 안 된다는 말인 걸 알아챈 정국이는 잠시 고민하다가 잠깐 나갔다 오기로 한다.







"여주야. 태형이랑 나 잠깐만 나갔다가 올게"

"어. 알았어. 태형아, 다시 와서 유자차는 마시고 가. 알았지?"

"알았어. 오래 안 걸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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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온 둘은 공원 벤치에 앉아서 하던 얘기를 하기 시작한다.







"여주가 들으면 안 되는 말 같던데, 말해봐"

"여주가 사고 났던 장소 있지? 그 장소를 지나다가 어떤 
영혼을 마주쳤거든"

"그 영혼이 여주가 사고 나기 얼마 전에 그 자리에서 사고가 났던 사람이라던데"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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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여주가 그날 난 사고가 일반적인 사고가 아닌 
고의적인 사고 일지도 몰라"








"그게 지금 무슨 말이야..."








태형이 만난 그 영혼은 여주가 사고가 났던 장소에 똑같이 사고가 난 사람이었고, 한이 맺혀 떠나지 못하고 그 장소를 맴돌고 있었던 것이다. 여주의 사고가 났던 그날, 그 영혼은 여주를 들이받은 그 차를 보게 되었다. 여주를 봤음에도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는 걸.







"그게 사실이야...?"

"어. 나도 놀라서 너한테 바로 알려주러 온 거잖아"

"사실이라면... 설마..."







자리에서 일어나던 정국은 휘청거리며 겨우 옆에 있던 나무를 손으로 지탱해서 중심을 잡았다.







"짐작이 가는 게 있어?"

"어. 이런 일을 할 사람은 한명 밖에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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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새끼라면 모가지를 비틀어 버릴 거야"








나를 건드리는 건 참겠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건드리는 건 못 참지.








*움짤 첨부가 안 되서 사진으로 대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