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때문에 7년 동안 힘들었겠다. 우리 정국이"
여주를 알게 된 시간은 자그마치나 7년. 그 긴 시간 동안 귀신을 본다는 걸 숨기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겠지. 귀신이랑 대화하는 걸 몇번 여주는 보긴 했지만, 그때마다 그냥 정국이는 좀 특별한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만 했다.

"아니야... 조금도 힘들지 않았어..."
나 때문에 고생만 하는 우리 정국이, 내가 미안해. 두눈 가득 눈물을 머금은 여주는 아기를 어루어 만지듯이 정국의 뺨을 쓸어내렸다. 이제 더이상 아파하지 말라는 듯이.

"아... 아흑... 여주야... 여주야...!!!"
"제발... 날 두고 가지마... 흐으윽...."
자신이 몸에서 나와 떠돌아 다니는 영혼이란 사실과 정국이 귀신을 본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어서 여주의 영혼이 소멸되었다고 생각했다. 다시는 여주를 볼 수 없다는 압박감과 두려움에 정국은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마치 술에 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면서 일어나 주방으로 향한 정국은 여주가 손을 베어가면서 요리할때 쓰던 칼을 두손으로 잡고서는 자신으로 향하게 하였다.

"야...! 너 미쳤어?! 이게 지금 뭐하는 짓이야!"
"나 말리지 마. 여주가 없는 세상에 내가 살 이유는 없어"
이 미친놈아, 정신 차려...!! 귀신은 정국이 정신 차리도록 소리를 높여서 고함을 질렀다. 이 귀신의 이름은 박지민. 사실 이 귀신은 오랫동안 정국이 본 귀신인데, 몹쓸 병으로 젋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결혼도 못해본 귀신이었다.
"넌 너 밖에 생각 안 하지?!
그렇게 죽을 거면 그 삶 나한테 주지 그래?!"
네가 죽으면 여주가 잘했다고 기뻐할 것 같냐, 바보 같은 놈아. 주방 식탁에 걸터앉아 한심하다는 듯이 정국을 바라본다.

"내가 너였으면,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해서라도
더 열심히 살 생각 할 걸? 적어도 내가 열심히 살아야,
먼저 간 사람이 슬퍼하지 않겠지"
정국의 손에 들린 칼이 바닥에 떨궈지면서 둔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지민이 한 말이 마음에 와닿았기에 자신의 선택이 잘못된 방법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내가 뭘 어떡해야 하는데... 아흐..."

"네가 헛된 삶을 살지 않았다면
분명히 너에게 한줄기의 빛이 빛춰질 거야.
그러니까, 한번만 더 이딴 생각하면, 나 위에 가서 따진다"
저런 답답한 놈 대신 나 좀 살게 해달라고 말이야. 알겠어? 협박 아닌 신신당부를 한 지민은 정국의 시아에서 사라졌다.
"여보세요?"
"정국아...!! 여주가... 여주가..."
듣지 않아도 무슨 말을 하려는 의도를 이미 알고 있던 정국에 눈물이 터졌다. 하지만 여주의 엄마의 입에서 나온 말은 정국의 예상을 정확하게 빗나간 문장이었다.
"여주가... 깨어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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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왔는데, 분량이 많이 적어서 죄송할 따름입니다ㅠㅠ 제가 글태기가 단단히 와서 요즘 글을 안 썼어요. 본계 방탄내사랑 사담방에서 공지를 올렸는데,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여기서 확인 부탁드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