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입 맞춰줘

8. 내게 입 맞춰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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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정국아...!! 여주가... 여주가..."










듣지 않아도 무슨 말을 하려는 의도를 이미 알고 있던 정국에 눈물이 터졌다. 하지만 여주의 엄마의 입에서 나온 말은 정국의 예상을 정확하게 빗나간 문장이었다.












"여주가... 깨어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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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가 깨어났다는 소식을 들은 정국은 방금까지 세상이 떠나가듯이 울었던 것도 잊고 바로 병원으로 달려갔다. 이 정신으로 차를 끌고 가면 예상에도 없는 사고가 낼 수도 있을 것 같아, 30분 거리의 병원으로 뛰어갔다.


숨이 턱까지 차올랐지만, 그런 걸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 머릿속에는 오로지 여주의 생각으로 가득했기에.


한손으로 터질 것만 같은 심장을 부여잡고, 떨리는 다른 손으로 병실 문을 열은 정국. 한발짝 한발짝 여주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정국을 발견한 여주의 어머니는 조심스럽게 일어나서 눈치껏 자리를 비켜주셨다.











"정..,국아..."











미세하게 떨리는 목소리를 자신을 부르는 여주에 정국은 겨우 붙잡고 있었던 눈물을 터트렸다. 너무 힘들었다는 걸 알아달다는 듯이 아주 서럽게 울었다. 그걸 보는 사람까지 가슴이 찢어지듯이 아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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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윽... 흐으윽...흐끅..."













"정국아... 내가 미안해..."












한참 동안 서럽게 눈물을 쏟은 정국은 여주가 달래고 또 달랜 뒤에야 진정을 했다. 그만큼 많이 힘들었겠지.

많이 울어서 퉁퉁 부은 눈으로 여주를 아무말도 없이 눈에 담은 정국은 여주의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었다. 그러면서 가까스로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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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왜 미안해"




미안한 건 오히려 나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하루도 빠짐없이 시달렸겠지. 지킬 수 있었는데, 지키지 못했다는 그 죄책감 때문에.
















"내가 영원히 사라지는 줄 알고 울었어...?"













문을 열고 병실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정국의 눈이 울어서 빨개진 걸 알아봤었다. 정국의 눈동자에는 슬픔과 기쁨 모든것이 들어나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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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야... 너 다 기억나...?"













"응. 네가 영혼을 본다는 것까지"













그걸 기억할리가 없는데...














영혼의 법칙:

4. 몸으로 다시 돌아간 영혼을 자신이 영혼이었던 것과 그 시간동안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














법칙대로라면 여주는 기억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여주가 다 기억하고 있다는 건 무언가가 잘못되었다는 뜻이다.















"네가 영혼으로 있었던 순간 다 기억나...?"


"응. 하루종일 너만 집에서 기다렸던 것도, 
네가 나한테 했던 애기들까지 전부 다 기억나"















이거 뭔가가 잘못된 것 같다. 무슨 일인지 알아봐야 해. 안 그러면 여주한테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몰라.














"근데 그동안 귀신 본다는 건 어떻게 숨겼어?"


"음... 말 걸면 무시하고, 못 본 척하고 피했지"


"이 바보... 그렇게 힘들게 있을 바에 나한테 그냥 말하지"


"솔직히 말해봐. 만약에 내가 귀신 본다고 
너한테 말했으면 뭐라고 했을 거야?"




도망쳤을 거였지? 그렇게 귀신을 무서워하는데. 여주에게 대답을 듣지도 않고 확신하는 정국. 이 세상에서 여주가 가장 싫어하는 것 1. 귀신, 2. 귀신, 3. 귀신이었기에 이렇게 확신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믿지 않았겠지? 귀신을 본다는 것 
자체가 흔한 일이 아니니깐"


"그 다음에는 널 안아줬을 거야. 많이 힘들었지?
이제는 숨기지 않아도 돼 라고 말하면서 말이야"
















여주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정국은 여주를 조심스럽게 자신의 품에 가뒀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사람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게 뿌듯하면서도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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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여주야"

"이 지구가 멸망하는 날이 있더라도 너만을 사랑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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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점점 산으로 가는 느낌적인 느낌. 요새 글을 안 썼더니, 감을 잃었어요ㅠ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임인년인 2022년에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