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막고 키스하기

내 목숨 걸고 살려주는 거야 (1)

오늘은 내가 꿈이지만 엄청 설렜던 그리고 아직도 믿기지 않는 이야기를 하나 들려주려고 해.

• 


" 한여주씨, 저랑 눈 좀 마주치시죠. "
" 저 보이십니까? "

" 네?... 누구세ㅇ -"


고개를 들어 위를 올려다보니 나는 헙, 하고 놀랄 수 밖에 없었어.
완벽한 내 이상형이 검은 정장을 입고 서 있는 거 있지.

너무 놀래서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눈알만 데굴데굴 굴리는데 그 분(?)께서 피식 웃으시더니, 입을 열더라고.


" 생각보다 귀여우십니다, 한여주씨 "


그렇게 사람 심장폭행 마구마구 하면서 설레게 해놓고 혼자 중얼중얼 거리는 거야. 그러고는 나보고 죽었대.


" 네? 제가 왜 죽어요? "
" 그쪽 막 저승사자, 뭐 그런 거예요? "
" 사기치지 마요, 나 우리 집에 있었는- "

" 죽었다고 말했지 않습니까 "
" 이제 더이상 이승 사람이 아니란 말입니다 "


말을 뚝 끊더니 자기 할 말만 하고 휙 뒤돌아 서더니 날 따라오래.
뭔 저렇게 싸가지 없는 사람이 다 있나 싶었다니까.

내가 둘러봐도 여기는 이승도 아닌 것 같거니와 사람은 저 사람밖에 없어서 괜시리 무섭더라고.
일단 일어나서 졸졸졸 뒤를 따라갔지.

총총총_


" 같이 가요-!! "
" 여주씨가 빨리 오시면 될 텐데. "


내가 가만히 참는 성격은 아니라, 호다닥 달려가서 말했어. 


" 아니 그 쪽 뭔데 자꾸 그렇게 초면인 사람한테 예의없게 말해요 "
" 여주씨 도와줄 사람인데 "
" 그렇게 까칠한 그 쪽 도움 같은 건 필요 없을 것 같은데요 "
" 저승사자라고요 나 " 


갑자기 걸어가는 걸 멈추고 서서 날 바라보며 말했어.
키 많이 크더라, 올려다봐야해서 내가 목이 다 아플 정도였어. 


" 나 없으면 당신 아무것도 못해. 자꾸 토 달지 말고 빨리 따라오기나 하시죠 "
" 뭐 내가 업어주기라도 해요? "
" 다리 아픕니까? "

" 아니요? 제가 왜 그 쪽한테 업혀요 "
" 오래 걸어야할 텐데, 여주씨 선택이죠 뭐 "


진짜 괜히 잘생겨가지고, 사람 설레게 한다니까.


" 그리고 계속 그렇게 딱딱하게 그 쪽이라고 할 겁니까? "
" 그럼 뭐라고 해요 "
" ... "
" 자기도 모르면서 나한테 궁시렁 거려 왜. "
" 김태형...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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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겼더라... 큰 눈에, 오똑한 코, 입술도 예쁘고...
확 키스라도 해버릴라.


" 왜 그렇게 빤히 쳐다봅니까 "
" 그 쪽, 아니 태형씨 잘생겨서요 "
" 보는 눈은 있으시네요 "

" 여주씨도 이쁩니다. 귀엽고 "


이렇게 훅 들어오기 있냐고 진짜...


얼만큼 걸었을까, 그 뒤로 내가 부끄러워서 아무 말도 못했어.
죽으니까 성격도 다 죽은 건가 싶고...
직진녀 한여주는 어디로 간 건지.

계속 걷다보니 내가 마주한 건 강이었어.
엄청 깊고 어둡고 막 으스스한 강. 주변에 안개도 자욱해서 더 춥고 무서웠달까.
이거 건너면 진짜 죽는 건가 싶더라고.

너무 춥더라 
그걸 또 알아챘는지 자기 검은 수트 자켓을 벗어주며 나한테 둘러줘.


" 많이 춥죠? 이거라도 입고 있어 "
" ... 고마워요 "


설레서 얼굴이 빨개진 건지, 추워서 빨개진 건지.
아마 전자이지 않을까_

그때, 다시 날 보고 태형씨가 말하더라고.


" 마지막으로 해보고 싶은 건 없어요? "
" 다 들어줄 수 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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