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으로 해보고 싶은 건 없어요? "
" 다 들어줄 수 있는데 "
음... 갑자기? 라는 생각과 동시에 진심으로 하는 말인가, 진짜 들어줄 수 있는 건가... 고민하게 되더라고.
근데 뭐 나 이제 곧 죽는데 약 올리려고 그러는 건 아니겠지 싶어서 하고 싶은 거 말했어.
" 연애요 "
" 나 연애하고 싶어 "
" 음... 연애? 그 많은 소원 중에서도? "
" 왜요, 이건 못 해줘? "
" 할 수 있는데... "
망설이더라. 사실 나 연애 많이 해봤어. 근데 어쩜 그렇게 똥차만 오나 싶었거든. 제대로 된 연애를 해본 적도 없고 끝도 참 다 안 좋았단 말야...
이왕 내 이상형 만난 거, 해 보면 좋잖아?
마지막 장식이라도 예뻐야지.
" 왜 망설여요, 그럼 왜 물어본 거야 진짜 ㅋㅋㅋ "
" 손 잡아요 "
" 응? "
" 나랑 오늘 하루 연애해 "
손을 딱, 내밀더니 내 손을 완전 낚아채 가는 거 있지.
그리곤 깍지를 껴.
" !! 뭐 해요 -! "
" 그래, 손 잡는 것보다 안는 게 빠르겠다 "
혼잣말을 또 하더니 손 깍지를 풀고 공주 안기를 하는 거야.
뭔지 알지?
나 진짜 너무 놀라서 말도 안 나오는데,
주변이 번쩍! 하니까 이승으로 바뀌더라고.
완전 신기하고 믿겨지지도 않는데 행복한 감정이 더 앞서더라.
" 태형씨, 연애 해 봤어요? "
" ㅋㅋㅋ 저 인기 엄청 많았는데 "
" 오~ 그럼 나랑 영화 보러 갈래요? "
" 그래요. 여주씨 하고 싶은 거 다~ 해 "
싱긋 웃으면서 영화관으로 데려가더라.
완전 귀엽다는 듯이 말하는 말투 있지 ㅋㅋ 그런 말투로 말해주는데 진짜 심장 터질 것 같았어.
너무 설레고 좋았어. 살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달까.
영화가 끝나고, 해가 저물어갈 때 쯤 우리는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남부럽지 않은 데이트를 했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 집에 갔어.
내가 맛있는 거 해주고 싶었거든.
나 요리 하나는 자신있단 말이야.
근데 집 들어가자마자 태형씨가 현관에 우뚝 멈춰서는 거 있지.
음? 뭐지... 싶은데 갑자기 날 엄청 빤히 쳐다보더니 그대로 눈을 살포시 감고 내 입술에 예쁜 사랑 자국을 남겨두더라.
서로의 사랑이 더욱 진득해져 갈 때쯤 현관에 켜져있던 노란 등은 꺼지고 어둠만 짙게 깔려.
서로 손을 마주잡고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까지 해.
너무 숨이 차서 살짝 눈을 떠보니 표정이 안 좋아.
" 왜요, 어디 아파? "
" ... 여주씨 나 잊지 마요 "
" 물론 나 잊겠지만... 다음 생에는 꼭 만나요 "
" 둘 다 저승의 사람이 아닌 모습으로 "
그리고 내 얼굴을 딱 잡고 눈을 마주치게 한 뒤, 한숨을 쉬고 말을 이어가.
" 여주야 오래 살아, 내 목숨 걸고 살려주는 거야 "

내가 되물을 시간도 없이 내 눈 앞에서 사라지더라.
그러고는 풀썩 주저앉고 펑펑 울었어,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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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딱 떠보니 내 방 침대 위.
꿈이었더라고.
그래도 참 좋았는데.
그 순간만큼은 행복했는데.
어쩌면 사랑까지 했는데.
보고 싶다. 다시 만날 수 있다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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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횟수가 적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대한 많이 찾아 뵙도록 할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