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이 아끼는 건가 보네 "
" 변함없이 매일 이 자리를 지키는 걸 보면 "
"응, 이거 준 사람이 나한텐 너무 소중해서"
웃으며 그 애가 말했다.
그 애가 한 말 중, 내가 가장 간직하고 싶은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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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같은 시에 태어나 언제나 붙어 지냈다.
우리 사이는 그 누구보다 애틋했고, 특별했다.
친구라고 치면 무게는 조금 더 나갔고,
사랑이라고 치면 무게는 조금 덜 나가는 정도.
그 애는 나와 함께했던 18년 동안 언제나 변함없었다.
웃음, 호랑이꽃, 종이배.
그가 가진 것 중 절대 잃지 않았던 것.
이제 여기에 나도 포함되려나, •••
그랬으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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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구가아,,, 나 너무 졸린다... "
" 좀 자 "
" 쌤 오시면 좀 깨워조...... "
" 응 ㅋㅋㅋ "
그렇게 몇분이 지났을까,
자꾸 누가 내 손을 건들였다.
짜증은 나고, 잠에선 깨고 싶지 않았던 나는
누구 손인지는 모르겠지만 친구겠거니 하고 그냥
휙, 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손을 놓지 않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 지났을까, 소란스러워진 반 분위기에 잠이 달아나 살포시 눈을 떴다.
옆으로 엎드려서 잤던 상태에서 고개만 드니 보이는 애, 전정국.
내가 그 애 손을 잡고 있었다.
그 앤 아무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듯 한 손으로 폰을 보고 있었고.
" 야, 손 땀 날 텐데... 빼고 있든가 하지 왜... "
쑥쓰럽기도, 설레기도 했던 나는 쓱 손을 빼냈다.

" 먼저 잡은 사람이 누구더라~ ㅋㅋㅋ "
처음으로 설렌 순간이었다.
얘가 원래 이렇게 능글맞았었나,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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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전정국 "
" 왜 "
" 오늘 밤에 뭐 해? "
" 갑자기? "
" 공원 갈래? 별 보러 가자 "
" 왜 갑자기 별은... "
" 그냥~ 예쁘잖아 "
" 난 예쁜 거 이미 보고 있는데 "
" ... "
갑자기 훅 들어오는 그 애의 달콤한 말에 할 말을 잃었다.
요즘따라 왜 이럴까 생각했던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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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전정국!! 위험해, 떨어지면 어쩌려고 "
" 안 죽어 "
" 입만 살아가지고 아주... "
" 여주야 "
" 뭐 "
" 나 너 두고 안 죽어. 그리고, 난 너 없이 못 살아 "
" 뭐야 진짜 갑자기 오글거리게 "
이 오글거림이 마냥 싫지만은 않았지만 괜히 부끄러웠는지 잘만 마주치던 그 애의 눈을 그날따라 피하기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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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팅, 구독해 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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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도 새드엔딩이 될 겁니다.
기대하세요 🤭🤭
그리고 혹시 헷갈리는 분들을 위해!
두번째 씬을 기준으로
그 씬이 현재 상황이며 뒤로 갈 수록
여주가 정국이와의 추억을 되돌아보는
그런 화입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