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빨간사춘기 -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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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근사근 봄바람이 불어오는 5월.
대학생 두 명이 교육실습생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한 달 동안 이 학교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한창 벛꽃이 떨어질 때 교문 앞 벛꽃나무 밑에서 둘은 학생들을 맞이하는 중이었다.
" 지민아 ㅋㅋ 진짜 신기하지 않아? "
" 응? "
" 우리가 다녔던 학교에 다시 실습하러 오다니 "
" 그러게. 중학교 때 진짜 재밌었는데 - "
그렇게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수업시간이 다가오고, 둘은 교실 안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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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반에 실습을 배정받게된 둘은 교실 문에 들어서자마자 학생들의 박수와 환호를 한 몸에 받는다.
조금은 당황스러웠던 여주는 한순간 멈칫하더니 다시 들어간다.
" 여주야, 조심해. 저기 턱 "
" 어, 아 고마워 "
칠판 앞에 있는 턱에 걸려 넘어질까 걱정했던 지민은 여주에게 살짝 알려준다.
첫날부터 교생쌤에 대한 질문이 와르르 쏟아지고 지민과 여주는 학생들과 잘 어울리며 대답해준다.
" 선생님 몇 살이세요? "
" 어디 과예요? "
" 인스타 아이디 알려주세요! "
등등... 갖가지 질문이 들어오는데, 그 중 선명하게 들리는 목소리.
" 선생님! 두 분 어떻게 만나셨어요? "
갑작스레 들어온 엄청난(?) 질문에 지민은 피식 웃고 여주는 당황하는 모습이 얼굴에서 감춰지지 않는다.
" 이 학교 졸업생입니다 ㅋㅋㅋ "
" 그 때부터 같은 꿈을 꾸고 같이 선생님이 되는 과정을밟고 있는 거죠~ "
" 우와, 쌤들 잘 어울려요! "
" 쌤들 혹시 사귀는 사이예요? "
여주는 놀라 얼굴만 붉어지고 지민은 계속 다정하게 웃으며 아니라고 하지만, 학생들의 눈을 피할 수는 없는 법.
그렇게 어찌저찌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질문타임을 마치고, 교생선생님들의 휴식공간인 다목적실로 걸어가는 지민과 여주.
" 애들 눈치 빠르더라... "
" ㅋㅋㅋㅋ 그러게 너 얼굴 완전 빨개지던데 "
" ... 그럼 어떡해,,, 어쩔 수 없는 걸 "
" 아 진짜, 너무 이뻐서 누가 데려가면 어떡해 "

갑자기 진지해지는 지민. 여주는 또 당황했는지 지민의 눈을 피하며 어깨를 툭 친다.
그 때, 드르륵. 문이 열리고 들어오는 누군가.
지민과 여주가 휙 뒤돌아보자, 인자한 웃음을 가진 한 남성이 서 있었다.
" 헉, 안녕하세요. "
" 안녕하십니까 "
둘이 황급하게 인사를 하자, 허허. 웃으며 입을 연다.
" 둘은 아직까지도 잘 지내나보군 "
" 정말 잘 어울려- "
바로 지민과 여주가 학교 다닐 때 교감선생님이셨던 분이 오신 거다. 이번엔 교장선생님으로서.
워낙 인싸였던 둘은 학교에 모르는 사람이 없었으니, 선생님들 사이에도 소문이 파다했던 거지.
" 감사합니다, 잘 지내셨죠? "
지민이 먼저 말을 꺼내니, 교장선생님은 웃으며 몇마디의 덕담을 더 해주시고 가셨다.
문이 닫히고, 지민과 여주는 서로 눈이 마주쳤다.
" 하나도 변한 게 없네, 여기는 "
" 왜~ 우리도 안 변했잖아 "
" 그치, 박지민 능글 맞은 건 하나도 안 변했지 "
평범한 연인과 다름없이 소소한 거에 웃고 행복을 느끼며 지내는 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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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뒤, 학생들과 부쩍 친해진 둘은 이제 작별을 할 시간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반에 들어갈 때, 지민과 여주는 몰래 손을 잡고 한 발 내디뎠다.
" 선생님 가지 마요 "
" 조금만 더 있어요~ ㅠㅠㅠ "
" 쌤들 진짜 사귀는 거 아니죠? "
끝까지 둘의 관계에 집착하는 학생들도 있는 반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아쉬워한다.
모든 학생들의 아쉬움이 묻어난 목소리를 깨는 질문.
" 쌤들 인스타 아이디!!! "
" 아직도 기억하고 있네~ 그 기억력으로 공부를 해 봐 "
" ㅋㅋㅋㅋㅋㅋㅋㅋ "
지민이의 한 마디에 모두가 웃음이 터지고 그토록 매달리던 인스타 아이디를 알려준 뒤, 사진 찍을 준비를 하는 학생들과 교생선생님.
" 하나~ 둘~ 셋! "
셔터음과 동시에 지민과 여주는 서로 쳐다보다 입이 마주쳤고, 이내 아무일도 없다는 듯 정말 마지막 인사를 나눈다.
그렇게 모든 여정이 끝나고, 다목적실에서 짐을 챙기는 둘.
눈이 맞자마자 서로 끌어안고 다시 입을 맞춘다.

" 아까 나 되게 참았어 "
" 잘했어 박지민 ㅋㅋㅋㅋ "
서로에게 기대 살포시 입술을 맞대는 여주와 지민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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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과 여주가 떠난 교실.
학생들은 옹기종기 모여 떠든다.
" 헐, 야 인스타 피드 봐 "
" 완전 럽스타그램 "
" 사귀는 거 맞았네~ "
" 배신감 쩐다, 미친 "
" 진짜 이보다 달달한 커플 못 봤어 "
" 아냐, 저기 전정국 있잖아 "
" 응? 걔가 왜 "
" 쟤 3학년 선배랑 만난대 "
" 모르지, 쟤도 지민쌤이랑 여주쌤처럼 될지~ "
" 헐 야 미쳤다, 내 폰으로 사진 찍길 개잘함 "
" 여주쌤이랑 지민쌤 뽀뽀했어 "
" 헐 대박 미친... "
" 그 사진 공유 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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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해피엔딩에 너무 소질이 없어요. 진짜로.
어떻게 이렇게 지루하고 따분할 수가 있죠 😂
너무 급하게 전개되는 것 같기도 하고•••
아 그리고 여주랑 지민이 질문 받을 때
교탁 뒤로 학생들 안 보이게 손잡고 있었음.
이런 달달한 사람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