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부 누나, 한 번만 봐줘요"

2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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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4

















(여주시점)




박지민을 말린 이유는 나도 잘 모른다... 사실 조금 통쾌함을 느끼고는 싶었지만 그대로 두면 정말 박지민이 김태형을 죽일 것 같았다... 나는 박지민을 말렸고, 박지민은 화가 난 채 자리를 떴다. 그리고 나는 바보같이 김태형을 부축하고 있고.

다행히 김태형이 나를 밀어내거나 괴롭히려 들지는 않았다. 그냥 멍한 얼굴로 정신을 차리는데에 바빠보였다.





"...보건실가자"





김태형의 목에 박지민이 낸 손톱자국처럼 보이는 상처가 있었기에 나는 곧바로 보건실로 가자 말을 했고, 대답이 없는 걸 보니 거부는 아닌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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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거리는 김태형을 데리고 우여곡절 끝에 보건실의 앞까지 도착하자 한숨이 절로 나왔다. '보건교사 부재중' 이라는, 그저 붙어있는 A4용지가 그렇게 원망스러웠던 적이 있었나 싶다. 김태형도 어이가 없었는지 키득키득 대며 웃기 바빴고.





"뭐가 웃기냐... 하나도 재미없는데"


"아니ㅋㅋ 누나 표정이 웃겨서"


"...내가 뭐..."





음? 이라며 무언가를 찾은 듯이 기웃대던 김태형은 커다란 글씨 아래 작게 쓰여져있는 '급한 용무 시 연락바람' 이라는 문구를 천천히 읽었고, 나는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조금의 연결음 후에 보건쌤이 전화를 받았고 문은 열려있으니 들어가서 연고와 메디폼을 바르라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전화를 끊고는 곧바로 보건실로 들어갔다.









-보건실 안-




나는 김태형에게 열심히 뒤적거려 찾은 연고를 가지고 다가가며 목을 들어보라는 시늉을 하고 태형이 고개를 들자 상처에 연고를 발라주었다.





"앗...따가..."


"...엄살은"


"진짠데 완전 아픈데 이거... 누나가 해볼래요?!"


"야 말하지말고 움직이지도 마, 너가 자꾸 움직이니까 이상한데 묻잖아"


"치..."





 움찔거리는 김태형에게 겨우겨우 연고를 다 바르고 메디폼을 가지러 가려 좀 떨어져보니 김태형은 미간을 찌푸린 채 고개를 들고 약을 바르던 그 자세에서 미동도 없었다... 이제 움직여도 되는데... 왜 저러고 있지...?





"...풉"





아...나도 모르게 웃어버렸다.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고 이렇게 말을 잘 들을 줄은 몰랐는데 바보같이 저러고 있으니 괜히 웃음이 나온 거 같다...





"...왜 웃어요 나 가만히 있는데 지금"


"아니...지금은 움직여도 돼...ㅎ"


"아 뭐야, 빨리 좀 말해주지 쪽팔리게..."





태형은 멋쩍은 듯 자세를 풀고 뒷머리를 긁적거렸다. 나는 뭐가 웃겼는진 모르겠지만 한 번 더 피식하고는 다시 메디폼을 찾았다.

가위로 대충 크기를 맞게 자른 후 태형에게 붙여주려 뒤를 돌았다.





"아 깜짝이야!!!"





뒤를 돌자 눈 바로 앞에 있는 태형에 나는 깜짝 놀라 소리쳤다. 어느새에 이렇게 가까이 왔지?...;;





"...누나"


"...왜..."





뜸을 들이는 듯 조심스러워 보이는 태형에 나는 기다려주려했지만 한참이 지나도 뜸만 들이고있는 태형이었기에 나는 조금 재촉을 했다.





"...그냥 말해 생각하지 말고"


"말 거르고 있는 건데, 누나가 듣기 싫은 말 내가 할 거 같아서"


"뭐 언제는 내 생각하고 말했니?"


"...그건 아닌데, 지금은 내가 빚지고 있는 거 같아서요"


"...그래서 뭐, 할 말이 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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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요, 아까 일"





이게 무슨 일인지 잠시 머리가 띵해졌다. 지금 이 공간에 김태형과 같이 있는 것도 치가 떨리는데 사과라니... 이제 와서...?

내가 그 짓을 당해놓고도 김태형에게 너무 호의를 보인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애초에 보건실 따위 데려오자 않는 건데...





"...안 받아줘도 돼요, 사과."


"......"


"받아달라고 하는 거 아니고, 그렇다고 내 맘 편하자고 말하는 것도 아니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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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사과 왜 하는데?"


"...네?"


"사과는 상대방한테 용서를 구하기 위해서 하는 거야. 받아주길 바래야 정상이야, 니가 무슨 짓을 했던 간에"


"...그럼 내 사과 받아줄 거에요?"


"니가 바라지 않는 일이 아니잖아 받아줄 필요 없다며"





나는 그 말을 끝으로 태형의 무릎에 메디폼을 얹어주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보건실을 나가려 손잡이를 향해 걸어갔다. 그러자 태형은 나를 급하게 불렀다.





"누나 잠시만요...!"


"......"


"받아달라면 받아줘요? 내 사과"



.
.

"...글쎄, 생각 좀 해볼게"








벌컥, 쾅-!







여주가 보건실을 나가고 태형은 메디폼을 만지작거리며 고개를 한 번 푹하고 숙였다가 다시 들고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상태로 혼자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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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나 진짜 상태 뭣같네..."
























@어제는 집안사정으로 하루 쉬었어요ㅜㅠㅜ 죄샴다...

@힝...순위내려갔숴요오...(연재 더 파이팅 해야겠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