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31
(태형시점)
아마 내가 그 물음을 박지민에게 던진 건 단순한 궁금증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란 걸 박지민은 눈치를 채었을 것이다. 회장이 우리에게 말한 그 말과 연관이 되어있는 물음이라는 것도 눈치 채야 할 텐데...
박지민과 김여주의 사이. 사실 그딴 거 아무렇지도 않았다. 박지민이 김여주랑 무슨 짓을 하던, 연애를 하던 나중에 결혼을 하던 내 알빠가 아니다. 다른 무리 애들은 모르겠지만 나는 상관이 없었다.
회장새끼가 나를 부르기 전까지는 말이다.
김여주와 박지민이 만나고 사이가 가까워져서 박지민이 뜬금없는 고백을 했을 그날의 훨씬 전 쯤이었나, 조금씩 오는 문자들을 씹는게 아니었다... 문자들을 읽고 그때부터라도 박지민을 더 격하게 말렸더라면 이렇게까지 일이 커지진 않았을 거고 내가 존나 쳐맞는 일도 없었겠지.
그와 동시에 내가 진심으로 화가 난 건 박지민은 모든 걸 알고 있었음에도 변함없이 김여주에게 치덕대는 거였다. 내가 쳐맞든 구르든 신경은 좆도 안 쓰는게 진짜 화가 났다. 박지민은 정말 모를 리가 없었다.
'예전의 그 일'도 있었는데...
고민되는 문제에 우리는 놓여져 버렸다.
황현진도 별이도, 최연준이랑 김제니도 엄청 고민을 하고 있겠지... 난 빌어먹을 회장새끼 말을 듣지 않을 참이다.박지민이 빨리 눈치를 채어 우리에게 먼저 다가온다면 더 확실히 흔들려 줄 자신이 있다.
우리라고 저 좆같은 회장새끼 말을 듣고 싶을까...그냥 박지민이 존나 귀신처럼 알아채주길 기다려야겠다는 생각뿐이다.
기분 나쁘지만 회장새끼에게 가장 앙심을 품고 있는건...

박지민 저 새끼니까...
.
.
"야 김태형"
"...뭐"
"니 몸은."
"뭔 개소리야 우리 안 맞았다니까"
"아니 그 전에 니 혼자 한 번 회사 갔었잖아"
이 새끼를 내가 싫어하는 이유를 하나 더 말하자면
"...갔었지"
"그래서..."
"그래서 뭐, 얘기를 할 거면 똑바로 해 병ㅅ.."
"니 몸 괜찮냐고"
이 새끼는 존나 눈치가 빨라
"그 노인네 요새 운동하는 지 빠따가 장난없던데
나 저번에 맞고 진짜 뒤지는 줄알았음"
"......"
"...난 몰라도 넌 어디 하나 부서졌을까봐서
물어보는 거다 병신아"
"...씹...새끼"
존나 오지랖은 넓고,
"...뭐? 못들었어. 어디 아프다고?"
.
.
"니 욕했거든 등신아..."
"아 뭐야"
내가 앞서 뭔말을 했는지는 다 까먹은 척 하는 게
"제발 좀 닥쳐라, 존나 오글거리거든?"
"뭐래 시발 눈물 고이는 거 다보인다 이 새꺄"
"......"
"감동받았냐?ㅋㅋㅋ"
그냥 존나 너 다워서 그래서 내가 널 못 놓고 가는 거다 시발...
너같은 거 세 살부터 봐와서 존나 이제 보기도 싫은데, 니 보호차원에서 옆에서 같이 자라는 것도 싫증이 나 죽겠는데 너는 항상 우리 미운 티를 안 내는게...
왜 티내는 사람 무안하게 만들고 지랄인가 싶다가도 너를 버리고 가는 건 도저히 아닌 거 같다. 그래서 얘기하는 거야 시발아...
"...그러니까, 그 노인네가 니네한테 마지막 임무를 줬다?"
"어"
"근데 그게...김여주를 죽이는데 도움을 주는 일들이라고?"
"...어"
"동시에 나는 씨발, 옛날에 그 짓거리를 또 겪고?"
"..."
"니네는 김여주 죽이고 나 거기로 쳐넣는데 도움만 주면 회사를 나가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한 거네 그 새끼가."
.
.
"...어, 우리보고 그 짓 하면 회사에서 나가게 해주겠데"
"씨발...
그래서 나머지 애들은?"
"몰라 어느 쪽을 선택할지...걔네 판단에 맡겨야지"
"하...결국엔 또 일을 벌리려고 하네...
시발 이 망할 노인네는 지치지도 않나..."
"...어떡할래"
난 단순한 궁금증에 너의 의견이 듣고 싶었다. 마냥 정해진 답만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한 물음이 아니었기에 심호흡 후 마음을 비웠다. 하지만 너는 내가 쉼호흡을 한 게 무색해지도록 너는 박지민 다운 대답을 또 한 번 늘어놓았다.
.
.
.

"어떡하긴 뭘 어떡해, 이번이야 말로 뭣같은 그 노인네
잡아 족쳐야지?"
@연재시간이 좀...늦어졌다ㅜㅠㅜ (죄송해요ㅠ))
@그래둥..손팅 구독 별점 응원 빠뜨리지 말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