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랜드를 떠나며

00. 나의 네버랜드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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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이번에도 무책임하게 굴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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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설 속 후크선장이 너일줄 몰랐어. ''





후크는 놀란 피터팬을 향해 싱긋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 속일 생각은 없었지만, 그래. 전설 속 악랄한 후크 선장이 바로 나야. 너와 내가 있는 이곳이 저주받은 유령선, 줄리 로저지. ''


'' 친절한 후크, 내가 웬디를 찾게 도와줘서 고마워. ''


'' 이제 네버랜드를 떠날려고? ''







후크의 말에 피터는 씁쓸하면서도 후련한 미소를 지으며 네버랜드의 중심, 세계수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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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 팅커벨에게 말하고 떠날려고. 나의 웬디가 있는 낙원으로. ''


'' 잘가. 98번째 피터팬, 휴닝카이. ''







자신의 이름이 후크의 입에서 나오자 피터는, 아니 휴닝이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후크를 바라보다 이내 눈꼬리를 사르르 접으며 말했다.







'' 역시 후크는 이곳에 있는 모든 이들의 이름을 알고있구나? ''


'' 그럼, 전설은 사라진 내용이 많을 뿐 거짓된 내용은 없으니까. ''


'' 그럼 팅커벨의 이름도 알아? ''







휴닝이의 물음에 당황한 후크는 놀란 눈으로 휴닝이를 바라보았다. 휴닝이는 그런 후크를 보곤 쿡쿡 웃을 뿐이었다.







'' 팅커벨도 잃어버린 이름을 너가 알고 있다니. ''


'' 팅커벨에겐 말하지 말아줘. 나의 [웬디]거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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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랜드.

5개의 아름답고 황홀한 섬과 저주를 받았다고 알려진 줄리 로저가 있는 저주받은 유령선으로 이루어진 아이들의 아름다우면서 무책임한 꿈의 낙원.


이곳에선 모두 정해진 생명이 있는데 누군가는 그게 하나일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다섯개 그 이상일 수도 있다. 기준도 모르고 이유도 모른다. 그저 특성 중 하나일 뿐이다.



그곳엔 그곳을 수호하는 [피터팬]과 그런 피터를 수호하는 [팅커벨]이 살고있다.



모든 피터는 전설처럼 자신만의 [웬디]를 찾아헤맸고

후크선장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웬디를 찾은 피터팬은 매번 웬디와 함께 팅커벨과 네버랜드를 떠났다.


그렇기에 네버랜드에선 매번 피터팬이 탄생할 수 밖에 없었고 팅커벨은 늘 그렇듯 모든 피터팬을 수호해주었다.









피터팬은 웬디를 사랑했고,



팅커벨은 그런 피터팬을 보내줄 수 밖에 없었다.











모든 피터팬이 그랬듯, 이번 피터팬도 그러겠지.










유혹에 넘어가 발을 딛었던, 아름답고도 무책임했던 낙원. 나의 네버랜드에게.



부디 이번 피터팬이 웬디를 찾게 내버려두지 말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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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훗날, 다시 피터팬이 가고 새로운 피터팬이 팅커벨에게 찾아왔을때













'' 수빈아!! 수빈아!!! ''







다급히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수빈이는 문을 벌컥 열었다. 문 앞에는 피터가, 아니 연준이가 서있었다.







'' 전설이 정말 사실이라면, 그렇다면 말이지... ''







연준이의 말에 수빈이는 덜컥 겁이났다. 연준이 뒤로는 이미 3명의 아이가 더 있었다. 수빈이는 한숨을 쉬며 뜸들이는 연준이의 다음말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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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빈아, 내가 나의 [웬디]를 찾을 수 있게 도와줘!! ''







연준이의 말을 들은 수빈이는 연준이를 뚫어져라 바라보다가 싱긋 미소를 띄웠다.



99번째 피터팬도 다른 피터팬처럼 웬디를 찾고싶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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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 너의 [웬디]를 찾을 수 있게 도와줄게 ''







죽을 수 조차 없는 팅커벨의 마지막 피난처는 변함없이 무책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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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랜드를 떠나며> 제목 보고 삘받아서 쓴 글입니다! 몇번을 고쳐썼는데도 조금 어색한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