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렝원/레오 상원] 우정은 여기까지

[렝원/레오 상원] 우정은 여기까지 3화

최근 들어 레오는 이상한 버릇이 하나 생겼다.

상원을 자꾸 찾게 되는 것이었다.

대기실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상원이 어디 있는지 확인하게 되고, 연습 중에도 자연스럽게 시선이 향했고, 휴대폰을 만지다가도 문득 상원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했다.

처음에는 별생각 없었다.

원래 친한 동생이고 가장 편한 멤버니까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이상한 건 따로 있었다.

"레오 형 오늘 스타일링 진짜 잘 받았는데요, 팬분들 사진 올라오면 반응 엄청 좋을 것 같아요."

촬영 대기 중이던 막내의 말에 레오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 정도야?"

"진짜 잘생겼어요."

주변에서도 맞장구가 이어졌다.

하지만 레오는 딱 한 사람의 반응을 찾고 있었다.

상원.

소파 끝에 앉아 휴대폰을 보고 있는 상원은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스토리 핀 이미지

"상원아."

"네."

"나 오늘 어때."

갑작스러운 질문에 상원이 고개를 들었다.

잠시 레오를 바라보던 상원이 담담하게 말했다.

"잘생겼는데요."

"끝?"

"네."

"끝이라고?"

"형은 원래 잘생겼잖아요."

순간 주변에서 웃음이 터졌다.

레오는 괜히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아니, 뭔가 더 없냐?"

"뭘 더 말해요."

"모르겠다, 좀 감동받을 만한 거."

상원은 피식 웃었다.

"형이 감동받을 만한 말은 팬분들이 훨씬 잘해줄 것 같은데요."

이상하게 기분이 묘했다.

원하는 대답이 아니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날 저녁.

촬영이 예상보다 늦게 끝났다.

멤버들은 하나둘 숙소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때 한 스태프가 상원을 불렀다.

"상원 씨 잠깐만요."

"네?"

"아까 같이 촬영했던 분이 연락처 물어봐도 되냐고 하시는데."

순간 레오의 움직임이 멈췄다.

"연락처?"

"네, 친해지고 싶다고 하시던데."

상원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아... 괜찮습니다."

"진짜요?"

"네."

스태프는 아쉽다는 듯 돌아갔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레오가 괜히 물었다.

"왜 안 줬어."

"뭘요."

"연락처."

"그냥요."

"예쁘던데."

상원은 웃었다.

"형이 보기에도 예뻤어요?"

"어, 예뻤지."

"그렇구나."

대답은 평범했는데 이상하게 분위기가 달라졌다.

레오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숙소로 돌아가는 차 안.

평소보다 조용한 상원을 보며 괜히 말을 걸었다.

"피곤해?"

"조금요."

"아까 연락처 안 준 거 후회하는 거 아니지?"

상원은 창밖을 바라보다가 작게 웃었다.

스토리 핀 이미지

"아니요, 후회 안 해요."

"왜."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또 그 말이었다.

좋아하는 사람.

레오는 괜히 시선을 돌렸다.

"아직도 그 사람 좋아해?"

"네."

"엄청 오래 좋아하네."

"생각보다 오래됐어요."

"그 사람 좋겠다."

상원은 잠시 레오를 바라봤다.

"안 그래요."

"왜."

"아직 모르잖아요."

레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건 좀 안타까웠다.

저렇게 오래 좋아하는데 상대가 모른다는 게.

그런데 그 순간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만약.

정말 만약에.

상원이 누군가와 사귀게 된다면?

누군가를 좋아해서 자신보다 그 사람을 더 찾게 된다면?

왠지 상상이 잘 되지 않았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별로 보고 싶지 않았다.

"형."

"어?"

"무슨 생각해요."

레오는 잠시 멈칫했다.

그리고 어색하게 웃었다.

"아무 생각 안 했는데."

거짓말이었다.

하지만 자신도 아직은 몰랐다.

왜 상원의 좋아하는 사람이 궁금한 건지.

왜 다른 사람 이야기가 나오면 괜히 신경 쓰이는 건지.

왜 상원이 웃으면 따라 웃게 되고, 상원이 조용하면 괜히 신경이 쓰이는 건지.

그 이유를.

아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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