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그리고 죽이는거야.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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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스


















째깍, 


째깍. 


째깍 -





시계 초침이 숫자 12를 가리켰다. 

10시가 되었다.




딸깍 - 


데구르르르 -


콰앙  -!








“ 더 던져. ”




새카맣고 동그란 물체가 여주의 가방에서 우르르 쏟아졌다.



“ 핀 빼고, 3시 방향. ”






정국은 침을 꿀꺽 삼켰다. 검정 물체를 들고 정확히 3시 방향,
정국은 힘이 세기에 원했던 거리가 먼데도 불구하고 알맞은 지점에 던졌다. 효과가 있었는지 좀비들의 소리가 줄었다. 


“ 오케이 좋았어. ”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여주가 걸리적거리는 머리칼을 다시 정리하고 기특하단 마음으로 정국의 동그란 뒷머리를 한번 쓰다듬었다. 



“ 아씨. 누나 손에 먼지. ”


“ ...아씨이? 야, 니 머리가 더 드럽거든?  ”


어이없어하는 여주 옆에서 정국은 다시 목표물을 찾기 위해 집중했다. 


여주는 정국보다 먼저 목표물을 발견했다. 



“ 저기 보이지, 4시방향. ”


“ 어....네. 아, 달리네요. ”




저 멀리엔 머리달린 시체들이 도로를 걷고, 달리고 있다. 


“ 으음, 그러네. 그럼 방향 조금 틀어서, ... 지금 던져. ”


근데 쟤네 언제부터 뛸 수 있었냐. 진화도하고 지랄났네. 



휙 - 
콰앙  -! 


연속으로 터지는 폭탄에 근처 차 몇대가 폭발해 불이났다. 귀가 터질듯한 굉음에 인상을 찌푸린 여주는 정국을 이끌고 가까운 건물로 몸을 숨겼다.








“ 폭탄은 이래서 싫어. 너무 시끄럽잖아. ”


“ 싫은것 치곤 많이도 가져오셨던데. ”




폭발이 멈추고 어느새 주변이 고요해졌다. 
터벅, 탁.  터벅 - 정상적이지 않은 발걸음 소리들.
그래, 이렇게 조용하니까 잘들리잖아. 평범한 사람이라면 좀비의 발소리와 인간의 발소리를 구분하지 못한다. 거의 비슷하니까. 
여주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구분이 가능했다.
아, 이건 좀비새끼 소리. 이건 멍청한 인간 소리, 하고 말이다. 






여주는 정국을 보고 말했다. 한... 1분후? 주변에 몰려들거야. 정국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자켓 안주머니에서 총알 몇개를 꺼내 손바닥에 굴렸다.



“ 아. ”

외마디 탄식을 내뱉으며 맘에 안든다는듯 쳐다보는 여주였지만 정국은 의아하면서도 그냥 총알을 장전했다. 



“ 왜요. ”


“ 아니.. 별로 많지도 않은데 총을 써야할까 정국아? ”


“ 저 고생하기 싫은데요. ”


....응...그래. 우리 정국이가 고생하기싫다면 그런거지 뭐. 에휴 이제 내 말도 안듣는 애를 어떻게 데리고 다니지~ 쫑알거리는 여주에 정국은 왜 또 그런식으로 말하냐며 투덜댔고 여주는 큭큭 웃으며 정국에게 가방을 내어주곤 자리를 옮겼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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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은 지금 심기가 불편하다.



저를 발견하곤 달려드는 역겨운 것들에 총을 들고 쉽게 머리를 날리려 했건만 여주 덕분에 그러지 못하고 단도를 꺼냈다. 몸을 쭉쭉 피며 스트레칭한 후 가장 선두인 좀비의 머리에 꽂았다. 쓰러지는 좀비 앞으로 달려가 꽂은 칼을 빼들어 양 옆 좀비들의 머리를 썰었다. 
거한 폭발을 일으킨 만큼 소리를 듣고 몰린 좀비들이 꽤 되었다. 




“ 긍까..., ... 괜히 난리피우지 말자니까. ... 윽; 더러워. ”



눈에서 피가 흐르던 좀비의 얼굴을 발로 차 날려버리니 신발에 핏자국이 생겼다. 욕을 내뱉고 싶었지만 참았다. 시발은 금지. 시발은 금지....., 정국은 눈앞에 세마리의 목을 한번에 그어버리고 주먹으로 머릿통을 터트렸다. 


장갑를 끼지 않아 오랜만에 느끼는 역겨운 감촉에 저절로 욕이 튀어나왔다.



“ 썅. ”
“.......  ”


썅도 금진데.


정국은 여주가 향한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들...었겠지. 아오.





-





























“ 짐나, 창문 그만 쳐다보고 옆에 봐바. ”


지민은 삼십분째 바깥만 쳐다봤다. 걸리적 거리는 장애물들 때문에 차가 많이 덜컹거렸다. 윤기는 팔꿈치를 창틀에 기대 턱을 괴고 지민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따끔거리는 시선을 못 이기고 고개를 돌린 지민은 입술을 삐죽 내밀고 ‘뭐, 왜.’를 시전했지만 윤기가 내심 지민을 무시한것에 반성했는지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잠시 후 느껴지는 서늘한 기운에 윤기가 뒤를 돌아봤고 먼저 발견한 지민이 소리쳤다. 




“ 악!! 고개 쳐박아요!! ”






타앙 -! 타탕 -! 콰직. 

챙그랑 -!!


“ 윽, 씨... ! ”

한번에 날아오는 총알에 모두 머리를 숙이고 석진은 뒤따라오는 차량을 피하며 바쁘게 운전했다. 





총성이 잠시 멈추자 차에 타고있던 네명은 모두 무기를 챙겨 차에서 뛰어내렸다. 아스팔트 위를 굴러 다친 몸을 뒤로하고 도로 위 방치된 차량들을 방패삼아 각자 흩어졌다. 




뒤쫓아 오던 갈색 전투차량이 막힌 길에 멈추고
차에서 남자 넷이 내렸다. 



“ 어이!! 어디 숨었어? 안나와?! ”


남자 하나가 목청 좋게 소리쳤다. 




흰 트럭 뒤에 숨은 윤기는 그들과 가까워 목소리가 크게 들렸다. 



“ 시끄럽게 왜 소리를 질러. ”




 작은 권총하나를 장전한 윤기는 트럭에 머리를 기대곤 한숨을 쉬었다. 차, 또 구해야되네. 



“ 어짜피 죽을거 일찍 죽는게 낫지 않아? 빨리 나오라고! ”


남자가 조용한 도로에 다시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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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찍 죽어주는게 좋지, 지도 아네. ”




힐끗 보아 위치를 파악하고 몸을 일으킨 윤기는 연속 세 발의 총을 쏘았다. 


탕 - !



하나는 시끄럽던 놈의 머리. 


철컥.
탕 - !


둘은 그 옆에 있던 놈의 심장.


“ 어..ㅇ...뭐야!!! ”

철컥.
탕 - !


셋은 도망치려하는 놈의 목.



놈들이 윤기를 발견하기도 전에 순식간에 셋을 처리한 윤기가 반대편에 보이던 태형에게 고개를 까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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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해, 한놈 입 안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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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24세

 사격 국대 , 금메달 -은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