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친과 동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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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친과 동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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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의 말 한 마디에 현장이 뒤집어졌다. 질문의 시초인 강주아는 본인 허벅지를 때리면서 다소 과격한 반응을 보였고, 그 옆에 카메라 담당 분들도 입을 틀어막는 등 놀라운 듯한 반응이었다. 물론 가장 놀란 건 나였지만 말이다. 김태형은 전에도 이런 생각을 꽤 해본 듯 태연해보였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던 나는 어버버하는 수밖에 없었다.

내가 어떤 모션을 취하거나 말을 하지 못하고 입만 끔뻑거리는 동안 마지막 인터뷰는 어느새 끝나 있었다. 촬영팀이 카메라를 정리하고 빠질 동안 강주아는 우리에게, 아니, 정확하게는 나에게 다가와 내 어깨를 장난스레 툭 쳤다.





“야, 뭘 그렇게 넋이 나가있냐?”

“결혼… 난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 진짜? 레알로??”





그럼 거짓말이겠냐… 결혼에 대해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나의 말에 강주아는 아까와 다른 느낌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뭐, 그럴만도 하겠지. 연애만 3년에, 헤어지고도 그렇게 그리워해, 심지어 다시 만나기까지 하니. 강주아 딴에서는 충분히 납득이 안 갈만도 할 거다.





“아니, 대체 왜? 너네 연애도 할 만큼 했고, 이번에는 당연히 결혼을 전제로 만나야지!”

“난… 잘 모르겠다.”

“또 뭐가.”

“그냥 결혼이라는 거 자체가 상상이 잘 안 돼. 김태형이랑은 더.”





그나마 다행인 건 캐리어를 옮긴다며 밖으로 나간 김태형 덕분에 강주아와 나밖에 없었다는 거. 김태형이 내 말을 들었으면 조금, 어쩌면 많이 상처받았을 지도 모른다. 아까도 나만 좋다면 언제든지 하고 싶다고 했으니… 아악! 이게 다 네가 쓸데없이 결혼에 대해 물어봐서 그래!!





“김여주, 이러면 너 입장 확실하게 해야 해.”

“무슨 입장?”

“아까 너도 들었잖아. 어쨌든 걔는 너랑 결혼 생각이 있다는 건데… 너는 아니라는 거니까.”





나도 강주아도 표정이 점점 심각해지기 시작한다. 나는 결혼에 대한 혼란스러움 때문에, 강주아는 나와 김태형을 동시에 친구로 둔 것 때문에 더 심각해지는 것 같다. 강주아의 말에는 틀린 거 하나 없었다. 한쪽은 결혼 생각이 있는데 다른 한쪽은 그게 아니라면 빨리 말해주는 게 거기서 끝을 내든, 더 이어가든 좋을 테니까. 입장 정리라… 강주아의 말에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해봤다. 있잖아, 나…





“결혼을 아예 안 하고 싶은 건 아닌 것 같아…”

“엥?!”

“침착하고, 잘 들어봐. 만약 내가 결혼을 한다면 그 상대는 당연히 김태형이어야 할 것 같은데, 그게… 좀……”

“괜히 결혼이라니까 어색하고 꺼려지고 막 그래?”

“어, 어! 바로 그거야!!”





역시 경력자는 다른 건가 싶었다. 연애도 나보다 훨씬 많이 해봤고 방송국 피디다 보니 보는 것도 많아 바로바로 이해를 하는 강주아다. 잠깐 보면 나보다 내 마음을 더 잘 이해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 강주아는 한참을 입을 꾹 다물고 뭔가 곰곰이 생각하더니 곧 입을 연다.





“야, 근데 결혼이라고 굳이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있냐?”

“쉽게 결정할 건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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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긴 하지. 그래도 연애랑 결혼이랑 생각보다 크게 다를 게 없다는 건 알아두라고. 네가 어색해하고, 꺼려할 정도로 어려운 거 아니야, 그거.”





어쩐지 나도 모르게 결혼에 대해 무겁게 생각하고 있던 게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사실 그런 감도 머지 않아 있었다. 연애는 언제든 끝낼 수 있는 거라 쉽게 생각해도 결혼은 그렇지 않으니까 말이다. 내가 너무 신중했나 싶기도 하고… 강주아의 말을 들으니 내가 결혼에 대해 얼마나 어렵게 생각했는지 깨달았다. 뭐, 결혼이라는 것도 사실 둘이 좋으면 하는 건데 말이다.





“오늘부터 다시 김태형이랑 떨어져서 살아야하는데 기분이 어때?”

“아쉽지. 더 같이 있고 싶다-.”

“매일 아침에 눈뜨면 김태형이 보이는 건?”





불과 몇 시간 전인 오늘 아침이 떠올랐다. 자다 깨어 눈을 떴는데 뜨자마자 김태형의 모습이 보였던 오늘 아침. 아침부터 얼굴이 달아오르며 심장이 쿵쿵거렸던 아침의 상황이 떠오르면서 괜히 부끄러워지는 기분이었다.





“… 좋을 것 같은데.”

“뭐냐, 그 수줍은 웃음은. 더럽다.”

“뒤진다.”

“나는 네가 결혼에 대해 한 번은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김태형 생각만 해도 그렇게 수줍어하는 년이 결혼 생각이 없었다는 게 더 놀라워.”

“아, 알겠다고…”





결혼. 인생에 가장 중요한 결정 중 하나라고 여겨지는 것이니 만큼 신중하게, 하지만 신중함으로 인해 소중한 사람을 잃지 않을 정도로 어렵지 않게 고민해야 될 것 같다. 언젠가는 해야 할 고민이니 지금 하는 게 오히려 좋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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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가 끝나 각자 집에서 떨어져 산지도 거의 한 달이 다 되어간다. 그동안 나에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휴직 중이었던 회사에 복직해 다시 직장 생활을 하고, 매일 보던 김태형을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는 등. 그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라 함은 결혼에 대한 나의 생각이 확고해 졌다는 점이다. 직장을 다니면서 김태형과 만나는 시간이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할 때쯤, 내가 김태형을 보고 싶어 죽겠고, 안고 싶어 죽겠고 한다는 걸 느끼기 시작했다. 딱 이때부터는 솔직히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결혼을 하게 되면 아침, 저녁으로 매일 김태형과 부둥켜 안을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결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고 싶다… 김태형……”





회사에 나와 업무를 봐야 하는 지금도 머릿속은 온통 김태형 생각 뿐이었고, 김태형도 나와 같길 바랄 뿐이다. 평소에도 보고 싶던 김태형이지만 오늘따라 왠지 더 보고 싶은 욕구가 강했다. 아, 오늘은 무조건 김태형을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머리를 스쳐간 생각이 하나 있었다. 오늘 김태형한테 프러포즈나 해볼까…?

프러포즈가 꼭 화려할 필요는 없었으니 간단하게 해볼 생각이다. 오늘 회사 마치고 만나서 자주 걷던 골목을 두 손 꼭 잡고 걷다가 그냥 내 마음을 전해볼까 하는 그런 생각이 말이다. 분명 한 달 전, 내가 좋으면 결혼할 생각이 있다고 했는데… 설마 이제와서 마음이 변하진 않았겠지? 막상 프러포즈를 하려고 하니 별 생각이 다 들었다. 김태형이 나랑 결혼하기 싫다고 하면 어쩌나, 수수한 프러포즈가 마음에 안 들면 어쩌나. 뭐 이런 소소한 생각들 마저 크게 다가온다.





“후… 김여주, 할 수 있다!”

“팀장님, 여기 결제 서류 싸인 좀 부탁드릴게요.”

“ㄴ, 네.”





곧장 폰을 들어 김태형에게 연락해 오늘 밤에 만나자고 약속을 잡았다. 나 스스로도 내가 즉흥적인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프러포즈 마저 이렇게 즉흥적일 수 있다는 게 놀랍긴 하다. 하지만 오늘 아니면 언제 또 이런 용기가 생기겠어. 김태형과 약속도 잡은 마당에, 프러포즈는 내가 먼저 하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나는 하루종일 회사가 끝나는 시간만을 기다렸다.





“으어-, 드디어 끝났다…”





하루종일 회사에서 결제 서류 싸인하고 위에 보고서 올리고 바쁘게 지낸 덕에 프러포즈 걱정은 많이 안 한 것 같다. 하지만 회사가 끝난 지금, 슬슬 떨리기 시작했다. 회사 밖으로 나가면 김태형이 여느 때처럼 날 기다리고 있을 거고, 같이 걷던 골목을 걸으며 집을 향할 때, 바로 그때를 기회로 잡아야 한다.

나는 속으로 몇 번의 시뮬레이션을 돌리며 회사 밖으로 터벅터벅 걸어 나왔다. 나오자마자 내 이름을 부르며 베시시 웃는 김태형의 모습이 보이자 나 역시 활짝 웃으며 김태형 품으로 달려가 폭싹 안겼다.





“보고 싶었어, 김여주.”

“나도… 하루종일 네 생각만 했다?”

“나도 그랬는데. 일하느라 피곤하지? 얼른 집으로 가자.”

“응!”





김태형과 나는 마치 짜기라도 한 듯 손 깍지를 낀 채 우리 집으로 향하는 길을 나란히 걸었다. 김태형의 손은 크고 따뜻했다. 어느정도 큰 길을 지나 집 근처 골목에 들어섰을 때부터 나는 온몸이 빳빳하게 굳는 느낌이었다. 긴장도 엄청해 걸음걸이가 이상해졌고, 입술을 몇 번이고 깨물었다. 그런 나의 이상함을 김태형이 알아채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무슨 할 말 있어?”

“ㅇ, 어?”

“자꾸 입술을 깨물길ㄹ, 너 식은땀을 왜 이렇게 많이 흘려. 어디 아파? 열은 없는 것 같은데…”





김태형은 걷다가 멈춰 내 상태를 확인하는데 집중했다. 긴장 때문에 흘린 식은땀을 혹시나 내 몸 상태가 안 좋아 그런 걸까 전전긍긍하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는데 사랑스럽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는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해 숨을 한 번 크게 들이마셨다 내쉰 뒤, 김태형의 이름을 불렀다. … 태형아.





“응?”

“우리 대학생 때 처음 만나서 지금까지 일이 참 많았잖아.”

“그치.”

“3년동안 너랑 미치게 사랑했고, 사랑받았고, 1년 지나 또 다시 이렇게 사랑하고. 난 너랑 후회없이 사랑할 거 다 한 것 같았다? 근데 나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네가 더 보고 싶고, 안고 싶고 그래.”

“……”

“나 진짜 무슨 병인가 봐. 너에 대한 마음이 계속 조금씩 부풀어… 매일 아침마다 눈뜨면 네가 보였으면 좋겠고, 잠들기 전에 네 손길이 느껴졌으면 좋겠어.”





내 마음을 누군가에게 전한다는 건 아주 어렵고 용기있는 일이다. 나는 지금 그 일을 내 인생에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시도하는 중이었고, 이 말을 듣고 있는 김태형의 표정이 어떨지 궁금하지만 차마 볼 수가 없었다. 혹시나 그새 마음이 변해 나랑 딱 연애만 끝내고 싶은 거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말하는 순간에도 시선이 점점 밑으로 향했다. 오직 김태형 만을 위한 프러포즈가 드디어 대망의 마지막 말만을 남겨두고 있다.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음을 알려주기라도 하듯 온몸이 불타는 것 마냥 뜨거웠지만 이 말 만큼은 눈을 마주보고 하고 싶었다. 두 눈을 꼭 감고 짧게 숨을 고른 뒤, 고개를 들어올려 김태형을 바라봤다. 김태형, 나랑 ㄱ, 순식간이었다. 김태형이 두 손으로 내 양 뺨을 감싸며 그대로 내 입술을 문 건.

흐읍…! 예고 없던 키스에 깜짝 놀라 숨을 들이켰다. 김태형에게 입술이 물린지 얼마 되지 않아 맞닿아있던 내 입술이 벌어졌고, 그대로 우리의 혀가 얽히기 시작했다. 하늘이 캄캄해지고 골목 길가의 가로등 만이 우리를 비추고 있는 지금, 애틋해진 분위기와 김태형에 취해 두 눈을 꼭 감아버렸다. 한참동안 섥힌 우리의 혀가 움직임을 멈추고 입술 마저 떼어졌다. 김태형은 나의 머리칼을 한 번 쓸어넘겨준 뒤,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뚜껑을 열고서 내 앞에 들이밀었다.





“3주 전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가지고 다녔어. 프러포즈를 언제쯤 하면 좋을까, 혹시 네가 부담스러워하면 어떡할까 걱정도 많이 했고. 나도 너랑 똑같아, 여주야. 매일 네가 보고 싶고, 매일 널 안고 싶고, 눈을 뜰 때, 감을 때 전부 네가 보였으면 좋겠어. 이제는 그냥 네가 완전한 내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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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결혼해주라, 김여주.”





눈가에 눈물이 점점 차오르더니 이내 툭 하고 떨어졌다. 점차 많은 눈물이 내 볼을 따라 흘러내렸고,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도 김태형의 청혼에 고개를 끄덕였다. 김태형은 예쁘게 입꼬리를 말아올리며 준비한 반지를 내 왼손 약지에 끼워줬다.





“잘 어울려서 다행이다. 엄청 예뻐, 지금.”

“흐으, 끅, 사랑, 해…”

“나도 사랑해.”





나도 김태형의 왼손 약지에 반지를 끼워줬다. 그렇게 우리는 반지를 나눠꼈고 김태형이 고심해 고른 반지라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반지는 심플하고 예뻤다. 나는 여전히 울음을 그리지 못한 채 사랑한다며 김태형의 품에 안겼고, 김태형은 그런 나를 꼭 안아 토닥였다. 그날 다시 무언의 확신이 다시 한 번 들었다. 우리는 앞으로도 쭉 행복할 거라는 확신이 말이다.














댓글 한 번씩 부탁드리고,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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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친과 동거하라!’가 끝나면 연재할 ‘전설의 태권도부’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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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프티콘 이벤트 당첨자는 두구두구! 0613방탄소년단 님입니당! 0613방탄소년단 님께서는 오늘 내로 친신 걸어주시면 기프티콘 선물 드리도록 할게요😆 이벤트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려요ㅠㅠ 앞으로 제가 더 노력할게여💗